
는 어떤 영화인가?
장훈 감독: 국가정보원 요원인 남쪽의 남자와 남파 간첩인 북쪽의 남자가 남한 사회에서 만나게 된다. 서로 적이었던 관계에서 함께 생활하며 인간적인 모습들을 알게 되고 변화를 겪게 되는 두 남자의 드라마다.
“강동원은 술 마시면 2, 3차 가자고 조르는 타입”

송강호: 장훈 감독의 를 봤을 때 저렇게 적은 예산으로 훌륭한 대중영화를 만든 것에 놀랐다. 첫 작품인데 신인 감독들이 가진 자의식이랄까 그런 것들이 전혀 표나지 않으면서도 할 얘기는 다 하는 연출력에 깊은 인상을 받아서 이번 작품도 함께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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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강호: 강동원은 현재 활동하고 있는 배우 중에 가장 빛나는 배우인 것 같다. 매력적인 후배 연기자란 생각을 했는데, 과연 이 친구가 어떤 성격의 소유자인지 되게 궁금했다. 작품을 함께 해보니까 진지한 구석도 많고, 작품에 대한 열정이 예상치 못하게 높았다. 많이 웃기도 하고. 그런 걸 보면 외모와는 굉장히 다른 이미지가 있는 것 같다. 또 도 멋지게 해냈지만 에서 강동원의 연기는 전우치와는 정반대로 매력적이다. 올해는 강동원의 해가 될 거 같다. (웃음)
강동원: 송강호 선배는 되게 무서웠다. 성격이 무서운 게 아니라 연기를 너무 잘해서. (웃음) 순간 순간 진짜 무시무시한 분이구나란 생각을 많이 했다. 장훈 감독과 그런 얘기를 한 적이 있는데, 송강호 선배는 진짜 짐승 같다. 연기할 때 동물적으로 반응이 나오니까 되게 무섭기도 했고, 너무 좋기도 했다. 김상호 선배가 최고의 배우랑 작업하니까 한 수 배우라고 했는데, 그때는 술김에 “배우긴 뭘 배웁니까” 했지만 (웃음) 진짜 많이 배울 수 있었다.
의 김윤석도 그렇고, 송강호도 그렇고 촬영하면서 술도 자주 먹는 배우들인데 누가 더 술을 많이 먹이던가?
강동원: 두 분 다 억지로 먹이는 분위기는 전혀 아니다. 를 찍을 때는 일주일에 7일 정도 술을 마셨는데 (웃음) 많이는 안 마셨고, 다음 날 촬영 때문에 가볍게 마시면서 여러 가지 얘기를 나눴다. 가끔 이태원 같은 데서 송강호 선배랑 한 잔 하고 있으면 김윤석 선배가 합류하기도 했고.
송강호: 동원 씨는 젊으니까 주량이 센 편이다. 그렇다고 폭주를 하지는 않고 오래 간다. 우리들은 일찍 자리를 파하는데 2, 3차 가자고 조른다. 한 번 걸리면 아주 힘들다. (웃음) 그리고 팀한테 우리들 주량은 게임이 안 된다. 그 사람들이 워낙 세니까. 거기서 동원 씨가 많이 단련돼서 왔더라. (웃음)
“가 군 입대 전 마지막 작품은 아니다”

강동원: 내가 그런 걸 말할 입장이 아닌 거 같은데… (웃음) 두 분 다 이런 건 느꼈다. 항상 촬영 들어가면 편안해지는 것 같았다. 두 분 다 나한테 ‘너 하고 싶은 거 다 해봐. 내가 다 받아줄게’ 이렇게 해주는 느낌이 들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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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원: 군 입대라고 그러면 혼난다. 난 군은 아니고 공…(웃음) 를 개봉시키고, 다른 작품 계획이 있는데 아직 말할 단계는 아니다.
장훈 감독의 전작 의 경우 소지섭과 강지환의 대비를 검은색과 흰색 등 이미지적으로 확연히 다르게 표현했다. 이번 영화에도 그러한 장치를 이용했나?
장훈 감독: 같은 경우는 일상적이고 현실적인 베이스가 아니라 인물의 색깔을 명확히 구분하는 등 비주얼적으로 차이를 뒀는데, 는 주변에서 일어나는 듯한 일상적인 느낌을 주고 싶었다. 그래서 비주얼적으로 두 인물이 별 차이 없이 평범하게 보이게 했다. 다만 동원 씨 같은 경우는 자칫하면 모델처럼 보일 수 있어서 그렇게 되지 않게 신경을 썼다.
전작도 너무나 다른 두 남자가 서로 알아가면서 닮아가는 이야기였는데, 이번에도 남자 투톱의 영화다. 비슷한 포맷의 영화를 고집하는 이유가 있는지?
장훈 감독: 어쩌다보니 상황이 비슷하게도 두 남자의 이야기를 또 하게 됐다. 그렇다고 두 남자의 이야기에 꽂힌 건 아니고 시나리오가 재밌어서 연출을 하게 된 것이다. 다음 영화는 꼭 여배우와 작업해보고 싶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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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훈 감독: 두 번째 작품을 송강호 선배와 동원 씨와 할 줄을 몰랐다. 그런데 의외로 두 배우의 캐스팅이 어렵지 않았다. 두 배우 모두 시나리오를 재밌게 읽어서 운 좋게 작업을 하게 됐다. 촬영을 하면서 전에 가지고 있던 두 사람의 느낌과 다른 차이를 경험했다. 송강호 선배가 인간적이고 친숙하고 재밌는 매력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실제로 작품에 임할 때는 굉장히 지적이어서 새로웠다. 동원 씨는 워낙 외모가 훌륭하고 말도 없어서 대화가 힘들 줄 알았는데 말이 많더라. (웃음) 를 찍고 와서 말수가 많아졌다는데 그 덕에 영화를 좀 더 편하게 찍었던 거 같다.
“송강호 선배의 동물적인 직감을 갖고 싶다”

강동원: 송강호 선배의 무시무시한 동물적인 직감 같은 거? (웃음)
송강호: 외모라고 얘기하고 싶지만 (웃음) 그거보다도 더 매력적인 구석이 있다. 강동원의 낭만적인 유머나 가치관이랄까? 그런 모습은 생각지도 못했는데 이 영화를 통해 발견하게 된 아름다운 모습이다. 그렇게 배우생활하기가 쉽지 않거든. 각박하고 치열하게 살아가면서도 중심을 잃지 않는 모습을 후배를 통해 본 것이 큰 기쁨이었다.
마지막으로 곧 영화를 보게 될 관객들에게 한 마디 부탁한다.
장훈 감독: 는 남북한의 관계를 베이스로 깔고 있지만 무겁거나 심각하진 않다. 남이든 북이든 다 사람이니까 인물들의 인간적인 면을 따라가면서 재밌게 봐줬으면 한다.
송강호: 강동원을 사랑하는 수많은 팬들에게 또 다른 즐거움을 주는 감탄스러운 영화가 될거 같다. (웃음) 많이 기대해 달라.
강동원: 는 다양한 재미가 있는 드라마라고 할 수 있다. 거기에 초점을 맞춰서 보면 송강호 선배가 이번에도 진짜 멋진 연기를 하셨으니까 재밌지 않을까?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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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이진혁 eleven@10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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