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석 씨의 1등 비결, 이제 알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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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연예대상 2관왕, 축하드립니다. 유재석 씨와 강호동 씨가 지난해에 이어 또 다시 연예대상을 양분하자 긴장감이 떨어진다느니, 그놈의 2강 체제 이젠 질린다느니 하며 불만을 표하는 시청자들이 꽤 많았어요. 저도 사실 MBC엔 박미선, KBS엔 이경규, 하며 미리 훈수를 둬 보긴 했지요. 이러니저러니 해도 정답은 ‘유재석’이었지만요. 그런데 단상에 오를 때 기색을 보니 스스로도 연이은 대상 수상이 어째 좀 겸연쩍으셨던 모양입니다. 만약 본인에게 결정권이 주어졌다면 하나쯤은 누군가에게 양보했지 싶더라고요. 왜 그런 생각이 들었느냐 하면요, MBC ‘팬 미팅’ 편을 보고 느낀 게 참 많았거든요. 방송이 잘 안 되고 하는 일 마다 어긋나던 시절, 간절히 기도를 했다면서 한번만, 단 한번만 기회를 주신다면 훗날 소원이 이루어졌을 때 지금의 마음과 달라지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그리고 이 모든 것이 나 혼자 힘으로 얻은 것이라고 여긴다면 어떠한 가혹한 아픔을 주신다한들 원망하지 않겠다고 다짐하셨다죠?

웃다가 울리는 국민 MC의 힘
유재석 씨의 1등 비결, 이제 알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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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각오로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아 왔으니, 그리고 프로그램의 흥망성쇠가 MC 혼자 힘에 달려 있는 게 아니라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입장이라 아마 매년 이어지는 대상 수상이 그저 기쁠 수만은 없을 겁니다. 그러나 제게 더 가슴 뭉클했던 건 유재석 씨 본인의 고백보다 멤버인 길이 들려준 얘기였어요. 지난번 뉴욕 촬영 때 피곤에 지쳐 마룻바닥에 쓰러져 새우잠을 자고 있는 스태프들을 보고 유재석 씨가 눈물을 흘렸다는 얘기 말입니다. 마치 어느 회장님 자서전에나 나올 법한 감동 스토리이지 않습니까? 야근하다 잠든 말단 사원을 발견하고 코트를 벗어 덮어주며 다독거리는 노회장님, 뭐 그런 동화 같은 얘기들 있잖아요. 남부럽지 않은 연예인 수입 1위의 국민 MC가 그처럼 초심을 잃지 않고 주위 사람들을 배려한다는 사실이 저에겐 무한 감동입니다. 아니 초심을 넘어 점점 따뜻함의 깊이가 더해지는 게 느껴지는지라 두 배, 세 배의 감동이지요.

사실 저는 행과 불행이 반드시 한 세트로 찾아온다고 믿는 사람이거든요. 살면서 많이 보기도 했고 직접 경험을 하기도 했습니다. 최고의 명예와 부를 쟁취한 순간 지옥 같은 나락으로 떨어지는 걸 목격한 게 어디 한두 번이어야 말이죠. 그래서 ‘분장실의 강선생님’의 안영미 선배의 말마따나 그게 세상사는 이치거니 했어요. 그러면서도 유재석 씨는 왜 예외인지, 왜 하늘이 유재석 씨만 편애하는지, 왜 유재석 씨는 탄탄대로인지 그게 늘 의문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확실한 해답을 얻었네요. 일이 잘 되면 잘 될수록 한층 더 자신을 낮추고, 결코 자만하지 않는, 그리고 주변 사람에 대한 고마움을 잊지 않는 자세가 오늘의 유재석 씨를 있게 했다는 걸 ‘팬 미팅’ 편을 보신 분들이라면 아마 다들 느끼셨을 거예요.

유재석 주니어도 기대해봅니다!
유재석 씨의 1등 비결, 이제 알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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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에 들어가는 감동을 촌스럽게 여기는 분들이 꽤 많다는 거, 혹시 알고 계시나요? 명색이 오락 프로그램이면 웃기기나 잘할 일이지 왜 어설픈 다큐를 찍느냐는 지적일 거예요. 그러나 아무리 그런 생각을 가졌다 할지라도 지금의 인기가 마냥 계속되지 않으리라는 걸 잘 알기에 언제나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다는, 그래서 매주, 매주 한순간마다 최선을 다한다는 유재석 씨가 가져다 준 ‘팬 미팅’의 감동을 촌스럽다 여기지는 못할 겁니다. 유재석 씨의 2관왕 수상 또한 토를 달 수 없을 거고요. 제가 나이는 한참 많지만 진심으로 존경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네요. 저도 유재석 씨를 본받아 순간순간 최선을 다할 테니 우리 열심히 살아보자고요. 얼마 안 있으면 드디어 유재석 주니어의 얼굴을 보게 되겠군요. 기대가 됩니다!
유재석 씨의 1등 비결, 이제 알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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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정석희 (칼럼니스트)
편집. 이지혜 seven@10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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