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2월 24일
2009년 12월 24일
온스타일 밤 8시
요리를 할 줄 몰라도 좋다. 혹은 완성된 음식의 맛을 상상할 수 없어도 좋다. 하물며 요리사의 손에 들려 있는 재료의 이름을 몰라도 상관없다. 제이미 올리버는 그저 보는 것만으로 재미있는 요리방송을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오늘 온스타일은 시절을 고려해 를 특별 편성했다. 앞치마도 하지 않고 머릿수건도 생략한 채로 뚝딱뚝딱 음식을 제작해 내는 그의 솜씨가 축제의 기운 속에서 얼마나 흥겨운 주방을 연출할지 기대가 된다. 그러나 혹시 다음날 아침 메뉴에 참조하기 위해 메모지를 준비하는 사람은 없기를 바란다. 제이미에게 요리란 냉동실에 언제나 들어 있는 대형 칠면조와 이탈리아산 고급 프레슈토를 기본으로 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아, 왜들 그래요. 누구나 200평 마당 구석에 25가지 허브는 키우고 있잖아요. 바질과 로즈마리는 상추와 깻잎만큼 흔한 거잖아요.
2009년 12월 24일
2009년 12월 24일
KBS1 밤 10시
거리는 흥청대고, TV는 번쩍인다. 그러나 사실 크리스마스는 일 년 중 가장 성스럽고 거룩한 날이어야 마땅하다. 그리고 이 고결한 기운을 이어받아 사랑을 베풀고 나눔을 실천하는 것이야말로 커플, 솔로를 막론하고 가장 중요한 일이어야 한다. 이러한 깨우침을 생활로 삼아 종교를 초월한 마음의 지도자였던 김수환 추기경이 없이 처음 맞이하는 크리스마스에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되새기고 싶은 시청자들은 을 놓치지 말자. 한국 최초, 그리고 세계 최연소 추기경이었던 그분의 종교인으로서의 일생을 돌아보는 것은 물론, 친근한 할아버지로서 주변인들을 제 몸처럼 살폈던 인간적인 면모 또한 되짚어 본다. 험난한 세상, 마음을 기댈 곳 없는 현대인들에게 한줄기 빛과 같았던 그분에게 드릴 말은 딱 두 마디다. 고맙습니다. 사랑하겠습니다.
2009년 12월 24일
2009년 12월 24일
MBC 밤 11시
어제 출연한 신승훈과 유리상자가 다시 보인다고 해서 오늘 가 재방송이라고 오해하지는 말자. 일 년에 한번, 크리스마스에만 선보이는 의 단독 콘서트가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왔다. 지난해 김태원과 태연이라는 조합으로 예상 밖의 앙상블을 만들어 냈던 이 특별 방송이 올해 선택한 홍일점은 역시 소녀시대의 서현이다. 세 명의 아저씨와 청아한 소녀의 목소리는 성탄의 밤을 맞은 커플들을 위해 엄선한 ‘이별의 노래 베스트 3’을 부를 예정이라고 하니 볼륨을 크게 키우자. 그러고 보니, 올해 는 이미 봄여름가을겨울과 이승철의 공연으로 2009 최고의 공연무대를 만들어 낸 바 있다. 한해를 결산하고 보니 드디어 고급 음악방송으로 판명난 여, 영원하라! 팍팍!

글. 윤희성 nine@10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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