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 드라마 보면 부자 되나요?" />
새해 첫 연속극이 될 KBS 는 ‘낙타를 타고 바늘구멍을 통과’한 것에 비유될 정도의 어려움을 딛고 300년간 부자 가문으로서의 명망을 지켜 온 최씨 가문의 이야기다. 그리고 그 명가의 기틀은 병자호란의 발발로 집안의 기둥인 최진립(김영철)이 전사한 후 큰 위기에 빠진 집안을 수렁에서 구해 낸 그의 손자 최국선(차인표)이 완성한 것이었다. 손수 논과 밭을 누비며 가문을 구하고 조선 후기 농업 발전에 영향을 미쳤을 뿐 아니라 상업적으로도 큰 성공을 거둔 그의 이야기는 아무리 요약해도 KBS 을 떠올리게 한다. 심지어 이 거부는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며 그를 위해 가문의 규율을 세웠을 정도라고 하니 KBS 과 MBC 를 조선시대에 부려 놓은 이야기가 예상된다.
그러나 실존 인물을 재연하는 것만으로 16부작 드라마를 만들 수는 없는 일. 는 최국선의 이루어 질 수 없는 연인이자 상업적 성공의 동지인 한단이(한고은)를 창조했다. 그리고 공명첩으로 양반이 되었지만 입신양명의 한계에 부딪혀 좌절을 맛보는 김원일(김성민)을 그의 연적으로 만들어 냈다. 가문을 수성하고, 개인의 이상을 실현하고자 하는 세 남녀의 이야기가 얽혀드는 동안 경주 최씨 가문은 그 토대를 다지고, 드라마의 교훈은 구체를 밝히게 된다. 1월 2일, 다시 KBS1로 편성 채널을 옮겨 부활한 KBS 역사 드라마의 첫 시리즈인 는 2010년 1월 2일 밤 9시 40분 첫 방송 된다. │부자 드라마 보면 부자 되나요?" />
교훈은 학교에서 배운 것으로 충분하다면 │부자 드라마 보면 부자 되나요?" />
는 부자를 드라마 소재의 미개척지라고 자부한다. 그러나 언제 한국 드라마에 부자와 재벌이 등장하지 않은 적이 있었던가. 게다가 드라마의 실질적인 주인공인 ‘노블레스 오블리주’ 역시 최근 SBS 을 통해 다루어 진 바 있다. 그러나 의 기획의도가 넘치도록 강조하는 경영 철학과 윤리관이 이야기를 앞지르게 된다면, 드라마가 교훈을 전하는 소재로 활용되는 주객전도를 빚을 수 있다. 의 주인공이 선우환(이승기)의 할머니였다면, 그래서 설렁탕 체인을 사수하는 그녀의 업적을 기록하는 것으로 전개되었다면 과연 드라마가 그토록 큰 인기를 얻을 수 있었을까. 권선징악이라는 케케묵은 주제의식을 탓하지 않으려면 선행이 권장되고 악인이 응징 받는 과정이 충분히 흥미로워야 할 것이다.
사진제공. KBS
글. 윤희성 nine@10asia.co.kr
편집. 이지혜 seven@10asia.co.kr
새해 첫 연속극이 될 KBS 는 ‘낙타를 타고 바늘구멍을 통과’한 것에 비유될 정도의 어려움을 딛고 300년간 부자 가문으로서의 명망을 지켜 온 최씨 가문의 이야기다. 그리고 그 명가의 기틀은 병자호란의 발발로 집안의 기둥인 최진립(김영철)이 전사한 후 큰 위기에 빠진 집안을 수렁에서 구해 낸 그의 손자 최국선(차인표)이 완성한 것이었다. 손수 논과 밭을 누비며 가문을 구하고 조선 후기 농업 발전에 영향을 미쳤을 뿐 아니라 상업적으로도 큰 성공을 거둔 그의 이야기는 아무리 요약해도 KBS 을 떠올리게 한다. 심지어 이 거부는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며 그를 위해 가문의 규율을 세웠을 정도라고 하니 KBS 과 MBC 를 조선시대에 부려 놓은 이야기가 예상된다.
그러나 실존 인물을 재연하는 것만으로 16부작 드라마를 만들 수는 없는 일. 는 최국선의 이루어 질 수 없는 연인이자 상업적 성공의 동지인 한단이(한고은)를 창조했다. 그리고 공명첩으로 양반이 되었지만 입신양명의 한계에 부딪혀 좌절을 맛보는 김원일(김성민)을 그의 연적으로 만들어 냈다. 가문을 수성하고, 개인의 이상을 실현하고자 하는 세 남녀의 이야기가 얽혀드는 동안 경주 최씨 가문은 그 토대를 다지고, 드라마의 교훈은 구체를 밝히게 된다. 1월 2일, 다시 KBS1로 편성 채널을 옮겨 부활한 KBS 역사 드라마의 첫 시리즈인 는 2010년 1월 2일 밤 9시 40분 첫 방송 된다. │부자 드라마 보면 부자 되나요?" />
교훈은 학교에서 배운 것으로 충분하다면 │부자 드라마 보면 부자 되나요?" />
는 부자를 드라마 소재의 미개척지라고 자부한다. 그러나 언제 한국 드라마에 부자와 재벌이 등장하지 않은 적이 있었던가. 게다가 드라마의 실질적인 주인공인 ‘노블레스 오블리주’ 역시 최근 SBS 을 통해 다루어 진 바 있다. 그러나 의 기획의도가 넘치도록 강조하는 경영 철학과 윤리관이 이야기를 앞지르게 된다면, 드라마가 교훈을 전하는 소재로 활용되는 주객전도를 빚을 수 있다. 의 주인공이 선우환(이승기)의 할머니였다면, 그래서 설렁탕 체인을 사수하는 그녀의 업적을 기록하는 것으로 전개되었다면 과연 드라마가 그토록 큰 인기를 얻을 수 있었을까. 권선징악이라는 케케묵은 주제의식을 탓하지 않으려면 선행이 권장되고 악인이 응징 받는 과정이 충분히 흥미로워야 할 것이다.
사진제공. KBS
글. 윤희성 nine@10asia.co.kr
편집. 이지혜 seven@10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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