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 화장실에서는 가마자세로 볼일 보기. 라면을 먹을 때는 냄비 두 개에 물을 끓이기. 새로 배정받은 책상은 하루 종일 꾸미기. 유별난 것 같지만 tvN 의 ‘남녀탐구생활’은 이것이 실제 여성들의 생활태도라고 말한다. 케이블 방송 사상 전례 없는 인기를 얻고 있는 ‘남녀탐구생활’은 보통 사람들의 일상에 현미경을 들이대고 공감의 코드를 치밀하게 파고든다. 그리고 그 소소한 디테일들을 더할 나위 없이 생생하게 재연해내는 정가은은 이 프로그램이 자랑하는 인기의 포인트다. 늘씬한 몸매와 예쁜 얼굴을 배반하듯 거침없이 주어진 상황을 소화해내는 그녀는 맨 얼굴에 잠옷 차림도 불사하며 천연덕스럽게 ‘여자’라는 명사를 대변하고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이제 그녀의 외모보다도 먼저 그녀의 성실함을 보기 시작했고, 정가은은 어느새 새침하고 도도한 얼굴보다는 친근하고 솔직한 성격으로 기억되고 있다.
“저는 일단, 거절하거나 뒤로 빼는 게 없거든요”라고 진지하게 자신의 활동 비결을 털어놓더니 큰 소리로 웃어 버리는 정가은의 모습은 방송에서 보던 바로 그대로다. 망가지는 것을 두려워하는 것조차 사치라고 여겨질 만큼 오랫동안 주목받기를 기다려 온 그녀는 포장하기보다는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는 것으로 승부를 한다. 그래서 그녀는 어디까지 갈 수 있을지는 몰라도, 언제까지 갈 수 있을지는 그려지는 사람이다. 그리고 아마도 그녀는 평범하고도 소박한 자신의 장점을 오래오래 잊지 않을 것이다. “저도 감기 기운 있으면 엄마 관심을 받으려고 더 아픈 척하고, 미니 홈페이지 꾸미느라 시간가는 줄 모르기도 하고 그래요”라며 소탈하게 웃는 정가은에게 ‘미니홈피 배경음악으로 새로 추가하고 싶은 곡들’을 물었다. 평범한 여자들이라면 누구나 생각해 봤을 법한 바로 그런 질문 말이다. 1. 마이티 마우스의 < Smile (Digital Single) >
“미니홈피에 접속하는 순간, 바로 기분이 좋아질 것 같지 않아요?”라며 정가은이 첫 번째로 추천한 노래는 힙합듀오 마이티 마우스의 디지털 싱글에 수록된 노래 ‘웃어’다. 언더그라운드 힙합신에서 오랫동안 활동해 온 237 AKA 상추와 Shorry J 두 사람으로 구성된 마이티 마우스는 대중적인 멜로디와 활기찬 랩 플로우로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이들의 노래는 매번 새로운 여성 뮤지션의 피처링으로 다채로움을 추구하는데, ‘웃어’는 인순이의 파워풀한 목소리를 도입하여 희망적인 곡의 분위기를 한층 배가하고 있다. “인순이 선배님의 목소리만 들어도 정말 힘이 나는 노래죠. 가사도 귀엽구요. 아, 상추씨는 ‘남녀탐구생활’ 군대 편에 같이 출연했었는데 확실히 형돈 오빠보다 멋있더라구요. 어찌나 감정 몰입이 잘 되던지! 하하하하.” 2. 김태우의 < T-VIRUS >
정가은이 “요즘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가장 반응이 좋은 노래!”라며 강력하게 추천한 두 번째 노래는 김태우가 올해 발표한 EP < T-VIRUS >에 수록된 ‘사랑비’다. 그가 몸담았던 그룹 god의 팬들은 물론, 일반 리스너들에게도 보컬리스트로서의 뛰어난 실력을 인정받는 김태우는 행복한 가사와 폭발력 있는 멜로디가 돋보이는 곡의 장점을 십분 살려내는 능수능란한 무대매너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미니홈피에는 사진도 올리고, 속마음을 쓰기도 하잖아요. 그럴 때 이런 노래를 듣고 있으면 좋은 이야기들만 생각날 것 같아요. 사랑에 빠진 사람들이 축제를 하는 기분이 드는 그런 노래거든요.” 3. 박효신의 < Gift - Part 1 >
정가은의 낙천적인 성격은 아무래도 평소 항상 즐거운 분위기를 스스로 연출하고자 하는 노력에서 완성된 것 같다. 그녀가 세 번째로 추천한 박효신의 ‘데자뷰’ 역시 흔히 알려진 박효신의 노래답지 않은 경쾌함이 돋보이는 곡이다. “박효신 씨는 일단 목소리가 정말 좋으시잖아요. 그래서 이번에 나온 ‘사랑한 후에’ 같은 발라드도 자주 들어요. 그런데 그 노래는 이미 너무 유명하니까 저는 ‘데자뷰’를 추천할게요. 사실 가사는 애타게 사랑을 찾는 내용인데, 멜로디는 흥겹고 가벼워요.” 발라드에 천착하지 않고 다양한 장르를 시도하는 뮤지션인 박효신은 최근 있었던 자신의 콘서트에서 ‘데자뷰’의 라이브는 물론 안무까지 선보여 새로운 모습을 공개하기도 했다. 4. 백지영의
“진짜 백지영 씨는 목소리가 듣는 사람의 마음을 막 후벼 파는 것 같아요. 그래서 노래를 가만히 듣고 나면 저절로 마음이 총 맞은 것처럼 아플 때가 있어요. 뭐랄까, 겨울에 듣기에 참 어울리는 그런 목소리에요.” 365일 항상 웃는 얼굴일 것 같은 정가은이 가끔 쓸쓸한 날 듣고 싶을 것 같은 노래로 선택한 백지영의 ‘잊지 말아요’는 드라마 의 삽입곡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기도 하다. “그냥 노래만 들어도 참 좋구나, 싶잖아요. 가사는 너무 슬프고, 음악은 감미롭기도 하고. 그런데 드라마 장면하고 같이 편집될 뮤직 비디오를 보니까 정말 눈물이 날 것 같더라구요. 세상에, 이병헌, 김태희가 주인공인 뮤직비디오가 어디 흔한가요!” 5. Laura Fygi의 < Rendez-Vous >
만약, ‘남녀탐구생활’의 한 장면이라면 다음과 같은 내레이션이 흘러나올지도 모르겠다. ‘여자는 고민을 해요. 마지막 한 곡인데 정말 마음에 드는 걸로 골라야겠어요. 요즘 제일 좋아하는 노래는 2PM의 ’Heartbeat‘지만 좀 더 여성스러운 노래를 골라요. 이제 결정했어요.’ “밤에 미니홈피를 열었을 때 이 노래가 흘러나오면 정말 분위기 있을 것 같아요. ‘Fly Me To The Moon’이요. 저는 여자 가수들이 이 노래를 부르면 그게 그렇게 예뻐 보일 수가 없더라구요. 저도 연습해서 언젠가 부를 기회가 있으면 좋겠어요.” 보사노바풍으로 편곡되면서 큰 사랑을 받은 ‘Fly Me To The Moon’은 수많은 여성 보컬리스트들에 의해 불렸지만 정가은은 특히 네덜란드 출신의 재즈 싱어 로라 피지의 버전을 추천했다. 케이블 방송을 종횡무진하던 정가은은 올겨울 공중파에서 더 많은 활동을 하게 될 것 같다. SBS의 향토 버라이어티 에 이어 MBC 에 투입된 그녀는 예능계의 가장 주목받는 블루칩으로 손꼽히고 있다. 그러나 그녀는 쉽게 현실에 안주하지 않는다. “원래 제 꿈은 배우였어요. 저에게 주어진 모든 일을 감사하게 생각하고 열심히 하겠지만, 언젠가는 꼭 제 이름 앞에 탤런트라는 설명이 붙을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할 거예요.” 꿈이 있는 사람은 멈추지 않는 법이다. 그래서 결국 정가은은 달리고 달려 만능 연예인이라는 그녀의 목표에 안착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껏 그래 온 것처럼 꿈을 잃지 않는다면 말이다.
글. 윤희성 nine@10asia.co.kr
사진. 이진혁 eleven@10asia.co.kr
“저는 일단, 거절하거나 뒤로 빼는 게 없거든요”라고 진지하게 자신의 활동 비결을 털어놓더니 큰 소리로 웃어 버리는 정가은의 모습은 방송에서 보던 바로 그대로다. 망가지는 것을 두려워하는 것조차 사치라고 여겨질 만큼 오랫동안 주목받기를 기다려 온 그녀는 포장하기보다는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는 것으로 승부를 한다. 그래서 그녀는 어디까지 갈 수 있을지는 몰라도, 언제까지 갈 수 있을지는 그려지는 사람이다. 그리고 아마도 그녀는 평범하고도 소박한 자신의 장점을 오래오래 잊지 않을 것이다. “저도 감기 기운 있으면 엄마 관심을 받으려고 더 아픈 척하고, 미니 홈페이지 꾸미느라 시간가는 줄 모르기도 하고 그래요”라며 소탈하게 웃는 정가은에게 ‘미니홈피 배경음악으로 새로 추가하고 싶은 곡들’을 물었다. 평범한 여자들이라면 누구나 생각해 봤을 법한 바로 그런 질문 말이다. 1. 마이티 마우스의 < Smile (Digital Single) >
“미니홈피에 접속하는 순간, 바로 기분이 좋아질 것 같지 않아요?”라며 정가은이 첫 번째로 추천한 노래는 힙합듀오 마이티 마우스의 디지털 싱글에 수록된 노래 ‘웃어’다. 언더그라운드 힙합신에서 오랫동안 활동해 온 237 AKA 상추와 Shorry J 두 사람으로 구성된 마이티 마우스는 대중적인 멜로디와 활기찬 랩 플로우로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이들의 노래는 매번 새로운 여성 뮤지션의 피처링으로 다채로움을 추구하는데, ‘웃어’는 인순이의 파워풀한 목소리를 도입하여 희망적인 곡의 분위기를 한층 배가하고 있다. “인순이 선배님의 목소리만 들어도 정말 힘이 나는 노래죠. 가사도 귀엽구요. 아, 상추씨는 ‘남녀탐구생활’ 군대 편에 같이 출연했었는데 확실히 형돈 오빠보다 멋있더라구요. 어찌나 감정 몰입이 잘 되던지! 하하하하.” 2. 김태우의 < T-VIRUS >
정가은이 “요즘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가장 반응이 좋은 노래!”라며 강력하게 추천한 두 번째 노래는 김태우가 올해 발표한 EP < T-VIRUS >에 수록된 ‘사랑비’다. 그가 몸담았던 그룹 god의 팬들은 물론, 일반 리스너들에게도 보컬리스트로서의 뛰어난 실력을 인정받는 김태우는 행복한 가사와 폭발력 있는 멜로디가 돋보이는 곡의 장점을 십분 살려내는 능수능란한 무대매너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미니홈피에는 사진도 올리고, 속마음을 쓰기도 하잖아요. 그럴 때 이런 노래를 듣고 있으면 좋은 이야기들만 생각날 것 같아요. 사랑에 빠진 사람들이 축제를 하는 기분이 드는 그런 노래거든요.” 3. 박효신의 < Gift - Part 1 >
정가은의 낙천적인 성격은 아무래도 평소 항상 즐거운 분위기를 스스로 연출하고자 하는 노력에서 완성된 것 같다. 그녀가 세 번째로 추천한 박효신의 ‘데자뷰’ 역시 흔히 알려진 박효신의 노래답지 않은 경쾌함이 돋보이는 곡이다. “박효신 씨는 일단 목소리가 정말 좋으시잖아요. 그래서 이번에 나온 ‘사랑한 후에’ 같은 발라드도 자주 들어요. 그런데 그 노래는 이미 너무 유명하니까 저는 ‘데자뷰’를 추천할게요. 사실 가사는 애타게 사랑을 찾는 내용인데, 멜로디는 흥겹고 가벼워요.” 발라드에 천착하지 않고 다양한 장르를 시도하는 뮤지션인 박효신은 최근 있었던 자신의 콘서트에서 ‘데자뷰’의 라이브는 물론 안무까지 선보여 새로운 모습을 공개하기도 했다. 4. 백지영의
“진짜 백지영 씨는 목소리가 듣는 사람의 마음을 막 후벼 파는 것 같아요. 그래서 노래를 가만히 듣고 나면 저절로 마음이 총 맞은 것처럼 아플 때가 있어요. 뭐랄까, 겨울에 듣기에 참 어울리는 그런 목소리에요.” 365일 항상 웃는 얼굴일 것 같은 정가은이 가끔 쓸쓸한 날 듣고 싶을 것 같은 노래로 선택한 백지영의 ‘잊지 말아요’는 드라마 의 삽입곡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기도 하다. “그냥 노래만 들어도 참 좋구나, 싶잖아요. 가사는 너무 슬프고, 음악은 감미롭기도 하고. 그런데 드라마 장면하고 같이 편집될 뮤직 비디오를 보니까 정말 눈물이 날 것 같더라구요. 세상에, 이병헌, 김태희가 주인공인 뮤직비디오가 어디 흔한가요!” 5. Laura Fygi의 < Rendez-Vous >
만약, ‘남녀탐구생활’의 한 장면이라면 다음과 같은 내레이션이 흘러나올지도 모르겠다. ‘여자는 고민을 해요. 마지막 한 곡인데 정말 마음에 드는 걸로 골라야겠어요. 요즘 제일 좋아하는 노래는 2PM의 ’Heartbeat‘지만 좀 더 여성스러운 노래를 골라요. 이제 결정했어요.’ “밤에 미니홈피를 열었을 때 이 노래가 흘러나오면 정말 분위기 있을 것 같아요. ‘Fly Me To The Moon’이요. 저는 여자 가수들이 이 노래를 부르면 그게 그렇게 예뻐 보일 수가 없더라구요. 저도 연습해서 언젠가 부를 기회가 있으면 좋겠어요.” 보사노바풍으로 편곡되면서 큰 사랑을 받은 ‘Fly Me To The Moon’은 수많은 여성 보컬리스트들에 의해 불렸지만 정가은은 특히 네덜란드 출신의 재즈 싱어 로라 피지의 버전을 추천했다. 케이블 방송을 종횡무진하던 정가은은 올겨울 공중파에서 더 많은 활동을 하게 될 것 같다. SBS의 향토 버라이어티 에 이어 MBC 에 투입된 그녀는 예능계의 가장 주목받는 블루칩으로 손꼽히고 있다. 그러나 그녀는 쉽게 현실에 안주하지 않는다. “원래 제 꿈은 배우였어요. 저에게 주어진 모든 일을 감사하게 생각하고 열심히 하겠지만, 언젠가는 꼭 제 이름 앞에 탤런트라는 설명이 붙을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할 거예요.” 꿈이 있는 사람은 멈추지 않는 법이다. 그래서 결국 정가은은 달리고 달려 만능 연예인이라는 그녀의 목표에 안착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껏 그래 온 것처럼 꿈을 잃지 않는다면 말이다.
글. 윤희성 nine@10asia.co.kr
사진. 이진혁 eleven@10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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