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달프와 예수가 정면 대결했다. 의 간달프로 유명한 연기파 배우 이안 맥켈런과 에서 예수를 연기했던 짐 카비젤이 주연을 맡은 AMC의 미니시리즈 (The Prisoner)가 최근 방영됐다. 는 60년대 동명 컬트 스파이 시리즈를 재해석 한 것으로, 6편의 에피소드가 3일간 연속 방영됐다. 이안 맥켈런의 < TV 가이드 > 인터뷰에 따르면 는 오리지널 시리즈의 기본적인 주제와 줄거리를 현대적으로 재구성했다고 한다. 전작처럼 모든 캐릭터가 이름 대신 번호로 불리지만, 오리지널이 60년대 팽배했던 냉전시대의 긴장감을 다루었다면, 신작은 정보화 시대에 대한 두려움과 비인간화에 집중했다. 또한 는 전작이 60년대 실험 연극이었다면, 두 주인공의 역할에 크게 집중된 신작은 마치 브로드웨이 2인극에 가깝다고 평했다.
어쩐지 남의 일 같지 않은 ‘빌리지’의 비밀
데이터를 수집하는 뉴욕의 대기업에서 근무하던 주인공은 회사의 비밀스러운 경영 방침에 반기를 들고 사표를 낸다. 다음날 눈을 뜬 곳은 사막의 외딴 마을. ‘빌리지’라고만 불리는 이곳은 모든 사람들이 숫자로 불린다. 주인공에게 주어진 이름은 넘버 식스 (짐 카비젤). 주민들은 “내 이름은 숫자가 아니다. 난 뉴욕 출신”이라고 소리 지르는 그를 이상한 눈으로 쳐다본다. ‘빌리지’의 주민은 이곳이 세상의 전부라고 믿고, 여기서의 생활이 행복하다고 생각한다. 이런 믿음이 시작된 가장 큰 이유는 ‘빌리지’의 모든 일을 관장하는 넘버 투 (이안 맥켈런) 때문이다. 독재자처럼 군림하는 넘버 투는 아들 11-12 (제이미 캠벨 바우어), 경호원 등과 함께 마을을 순찰하며 마을의 안녕을 도모한다. 넘버 투는 규칙적인 순찰은 물론 어린이들이 부모를 감시하고, 이웃끼리도 감시하도록 하며 수상한 행동이 감지되면 해당 주민을 소리 소문 없이 없애버리기도 한다. 넘버 식스는 이런 ‘빌리지’의 행태를 받아들이지 않고 넘버 투와 대립을 하게 된다.
전작이 넘버 식스의 내면적인 갈등에 초점을 맞췄다면, 신작은 넘버 식스와 넘버 투의 대립을 정면에 다뤘다. 전작에서 넘버 투는 관료주의를 상징하는 역할로 매주 다른 배우가 연기를 했지만, 신작에서는 이안 맥켈런이 단독으로 연기한다. 특히 이안 맥켈런의 독재자 넘버 투 연기는 마치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보는 듯 해, 넘버 식스 역을 맡은 짐 카비젤이 가려질 정도다. 단순히 차갑고, 괴물 같은 존재의 독재자가 아니라 아들과 혼수상태에 있는 아내를 지극히 사랑하는 대립적인 성격을 가진 클래식한 악역이라 할 수 있겠다. 한편 넘버 투의 게이 아들 11-12 역으로 출연한 바우어는 조니 뎁이 주연한 에 출연했던 신인배우로 최근 개봉된 영화 에서 볼투리가 카이우스 역으로도 출연해 주가를 올리고 있다.
글. 뉴욕=양지현 (뉴욕 통신원)
편집. 이지혜 seven@10asia.co.kr
어쩐지 남의 일 같지 않은 ‘빌리지’의 비밀
데이터를 수집하는 뉴욕의 대기업에서 근무하던 주인공은 회사의 비밀스러운 경영 방침에 반기를 들고 사표를 낸다. 다음날 눈을 뜬 곳은 사막의 외딴 마을. ‘빌리지’라고만 불리는 이곳은 모든 사람들이 숫자로 불린다. 주인공에게 주어진 이름은 넘버 식스 (짐 카비젤). 주민들은 “내 이름은 숫자가 아니다. 난 뉴욕 출신”이라고 소리 지르는 그를 이상한 눈으로 쳐다본다. ‘빌리지’의 주민은 이곳이 세상의 전부라고 믿고, 여기서의 생활이 행복하다고 생각한다. 이런 믿음이 시작된 가장 큰 이유는 ‘빌리지’의 모든 일을 관장하는 넘버 투 (이안 맥켈런) 때문이다. 독재자처럼 군림하는 넘버 투는 아들 11-12 (제이미 캠벨 바우어), 경호원 등과 함께 마을을 순찰하며 마을의 안녕을 도모한다. 넘버 투는 규칙적인 순찰은 물론 어린이들이 부모를 감시하고, 이웃끼리도 감시하도록 하며 수상한 행동이 감지되면 해당 주민을 소리 소문 없이 없애버리기도 한다. 넘버 식스는 이런 ‘빌리지’의 행태를 받아들이지 않고 넘버 투와 대립을 하게 된다.
전작이 넘버 식스의 내면적인 갈등에 초점을 맞췄다면, 신작은 넘버 식스와 넘버 투의 대립을 정면에 다뤘다. 전작에서 넘버 투는 관료주의를 상징하는 역할로 매주 다른 배우가 연기를 했지만, 신작에서는 이안 맥켈런이 단독으로 연기한다. 특히 이안 맥켈런의 독재자 넘버 투 연기는 마치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보는 듯 해, 넘버 식스 역을 맡은 짐 카비젤이 가려질 정도다. 단순히 차갑고, 괴물 같은 존재의 독재자가 아니라 아들과 혼수상태에 있는 아내를 지극히 사랑하는 대립적인 성격을 가진 클래식한 악역이라 할 수 있겠다. 한편 넘버 투의 게이 아들 11-12 역으로 출연한 바우어는 조니 뎁이 주연한 에 출연했던 신인배우로 최근 개봉된 영화 에서 볼투리가 카이우스 역으로도 출연해 주가를 올리고 있다.
글. 뉴욕=양지현 (뉴욕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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