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남이시네요> 마지막회 SBS 저녁 9시 55분
“하늘에서 별도 따다주고, 정말 많이 변하셨습니다!” <미남이시네요>의 한 회, 한 회가 지나는 동안 가장 많이 변해가고 성장해간 건 ‘가장 멋지고 눈부신 별’ 황태경(장근석)이었다. 엄청난 결벽증에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알레르기, 극도의 예민함과 사포 같은 까칠함을 자랑하던 태경을 변화시킨 것은 순수하고 올곧은 마음으로 사람을 사랑할 줄 아는 미남(박신혜)이었다. 태경이 자신의 곁에 있으면 아프고 힘들다는 이유로 한 번 더 멀어지려는, 이제는 미녀가 된 미남를 붙잡지 않은 것은 그가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제대로 된 사랑을 받아 보지도, 줘 보지도 못했기 때문이다. 마지막 회에서는 언제나 솔직하게 자신을 표현할 줄 알았던 제르미(이홍기), 온 마음을 다해 고백하고 차일 용기가 있었던 신우(정용화), 공갈 속의 진심을 볼 줄 알게 된 헤이(유이), 사랑하는 사람이 소중한 것을 잃지 않도록 하는 것이 진짜 사랑이라는 것을 깨달은 모화란(김성령)까지 모두 함께 그런 태경을 위해서 힘을 모아주었다. 그 응원들 속에서, 이제 진짜 사랑을 알고 변한 태경은 상대의 사랑을 허락해 주던 사람에서, 사랑을 ‘구하는’ 사람이 되어. <별은 내 가슴에>를 떠올리게 하는 콘서트장 신, 혹은 엔딩 이후에라도 A.N.JELL 모두가 함께 부르는 노래를 들을 수 있었다면 더욱 좋았겠지만, 미남을 향해가는 태경에게 손가락 하나 대지 못하고 홍해처럼 갈라지는 팬들의 모습이 어색하다 해도, 마지막 포옹은 끝까지 하얀 드라마 <미남이시네요>라는 드라마에 꼭 어울리는 엔딩이었다. 극 속의 사랑스러운 캐릭터뿐만 아니라 연기자 또한 성장해 나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그 성장의 과정에 함께할 기회를 주었던 <미남이시네요>를 볼 수 있는 수, 목이 다시는 오지 않지만, 이 정도 인사는 전해주어도 될 것 같다. 아무도 모르고 지나갈 뻔 했던 태경의 진짜 생일 날 미남이 전해준 따뜻한 마음처럼, (드라마로) “태어나줘서 고맙다”라고.
글 윤이나
<히어로> 4회 MBC 수-목 밤 9시 55분
심화된 자본주의의 경쟁 구도에서 일치감치 탈락하며 변두리 인생을 자처하는 루저들의 이야기는 21세기 들어 우리 사회의 대표적인 서사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사회 기득권에 대한 루저들의 연대투쟁기를 그리는 <히어로> 역시 그 경향에 속하는 드라마다. 기득권을 대변하는 대세일보의 기자 해성(엄기준)의 어제 대사를 빌리자면 “삼류 인생들 하찮은 하소연이나 구구절절” 늘어놓는 용덕일보의 콘셉트와 동일한 이 드라마는 그래서 자칫 유치하고 진부한 신파로 빠질 위험도 있다. 하지만 <히어로>는 그 루저들이 흔히 그러하듯이 패배의식과 자폐적 생존의 문제에만 함몰되지 않고, 훗날 사회적 성장으로까지 이어지는 뚜렷한 목표의식과 긍정적인 에너지로 질주한다는 점에서 신선하고 역동적이다. 이러한 이야기일수록 소소한 캐릭터들간의 조화와 화학 작용이 중요하기 마련인데 주인공 도혁(이준기)과 용덕일보 기자단은 물론이고 하다못해 아역까지 뚜렷한 개성이 살아있는 <히어로>는 그 점에서도 만족할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그에 비해 그들이 맞서야할 악역들은 전형적인 묘사에 머문다는 점이 아쉽다. 보통 거대한 기득권을 상징하는 공공의 적 묘사는 추상적이기 쉽지만, 그 밑에서 주인공과 직접적인 대립구도를 형성하는 라이벌이라면 주연 못지않게 입체적이고 복합적인 캐릭터 묘사가 필요하다. 그런 면에서 이제껏 전형적인 라이벌 캐릭터에 갇혀있던 해성이 가난하고 촌스러운 모친(이미경)의 등장으로 공감의 가능성을 획득한 것은 4회의 성과 중 하나다. 또한 용덕(백윤식)의 마지막 살인 청부대상이 도혁의 부친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앞으로 전개될 용덕과 도혁 그리고 대세그룹 회장 최일두(최정우)와의 대립 구도 역시 더욱 뚜렷해졌다. 용덕일보는 창간 1주 만에 폐간 위기를 맞았지만, 잡초 같은 생명력을 지닌 우리의 주인공들이 어떻게 성장해갈지 이야기는 갈수록 흥미진진해진다.
글 김선영
“하늘에서 별도 따다주고, 정말 많이 변하셨습니다!” <미남이시네요>의 한 회, 한 회가 지나는 동안 가장 많이 변해가고 성장해간 건 ‘가장 멋지고 눈부신 별’ 황태경(장근석)이었다. 엄청난 결벽증에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알레르기, 극도의 예민함과 사포 같은 까칠함을 자랑하던 태경을 변화시킨 것은 순수하고 올곧은 마음으로 사람을 사랑할 줄 아는 미남(박신혜)이었다. 태경이 자신의 곁에 있으면 아프고 힘들다는 이유로 한 번 더 멀어지려는, 이제는 미녀가 된 미남를 붙잡지 않은 것은 그가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제대로 된 사랑을 받아 보지도, 줘 보지도 못했기 때문이다. 마지막 회에서는 언제나 솔직하게 자신을 표현할 줄 알았던 제르미(이홍기), 온 마음을 다해 고백하고 차일 용기가 있었던 신우(정용화), 공갈 속의 진심을 볼 줄 알게 된 헤이(유이), 사랑하는 사람이 소중한 것을 잃지 않도록 하는 것이 진짜 사랑이라는 것을 깨달은 모화란(김성령)까지 모두 함께 그런 태경을 위해서 힘을 모아주었다. 그 응원들 속에서, 이제 진짜 사랑을 알고 변한 태경은 상대의 사랑을 허락해 주던 사람에서, 사랑을 ‘구하는’ 사람이 되어. <별은 내 가슴에>를 떠올리게 하는 콘서트장 신, 혹은 엔딩 이후에라도 A.N.JELL 모두가 함께 부르는 노래를 들을 수 있었다면 더욱 좋았겠지만, 미남을 향해가는 태경에게 손가락 하나 대지 못하고 홍해처럼 갈라지는 팬들의 모습이 어색하다 해도, 마지막 포옹은 끝까지 하얀 드라마 <미남이시네요>라는 드라마에 꼭 어울리는 엔딩이었다. 극 속의 사랑스러운 캐릭터뿐만 아니라 연기자 또한 성장해 나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그 성장의 과정에 함께할 기회를 주었던 <미남이시네요>를 볼 수 있는 수, 목이 다시는 오지 않지만, 이 정도 인사는 전해주어도 될 것 같다. 아무도 모르고 지나갈 뻔 했던 태경의 진짜 생일 날 미남이 전해준 따뜻한 마음처럼, (드라마로) “태어나줘서 고맙다”라고.
글 윤이나
<히어로> 4회 MBC 수-목 밤 9시 55분
심화된 자본주의의 경쟁 구도에서 일치감치 탈락하며 변두리 인생을 자처하는 루저들의 이야기는 21세기 들어 우리 사회의 대표적인 서사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사회 기득권에 대한 루저들의 연대투쟁기를 그리는 <히어로> 역시 그 경향에 속하는 드라마다. 기득권을 대변하는 대세일보의 기자 해성(엄기준)의 어제 대사를 빌리자면 “삼류 인생들 하찮은 하소연이나 구구절절” 늘어놓는 용덕일보의 콘셉트와 동일한 이 드라마는 그래서 자칫 유치하고 진부한 신파로 빠질 위험도 있다. 하지만 <히어로>는 그 루저들이 흔히 그러하듯이 패배의식과 자폐적 생존의 문제에만 함몰되지 않고, 훗날 사회적 성장으로까지 이어지는 뚜렷한 목표의식과 긍정적인 에너지로 질주한다는 점에서 신선하고 역동적이다. 이러한 이야기일수록 소소한 캐릭터들간의 조화와 화학 작용이 중요하기 마련인데 주인공 도혁(이준기)과 용덕일보 기자단은 물론이고 하다못해 아역까지 뚜렷한 개성이 살아있는 <히어로>는 그 점에서도 만족할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그에 비해 그들이 맞서야할 악역들은 전형적인 묘사에 머문다는 점이 아쉽다. 보통 거대한 기득권을 상징하는 공공의 적 묘사는 추상적이기 쉽지만, 그 밑에서 주인공과 직접적인 대립구도를 형성하는 라이벌이라면 주연 못지않게 입체적이고 복합적인 캐릭터 묘사가 필요하다. 그런 면에서 이제껏 전형적인 라이벌 캐릭터에 갇혀있던 해성이 가난하고 촌스러운 모친(이미경)의 등장으로 공감의 가능성을 획득한 것은 4회의 성과 중 하나다. 또한 용덕(백윤식)의 마지막 살인 청부대상이 도혁의 부친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앞으로 전개될 용덕과 도혁 그리고 대세그룹 회장 최일두(최정우)와의 대립 구도 역시 더욱 뚜렷해졌다. 용덕일보는 창간 1주 만에 폐간 위기를 맞았지만, 잡초 같은 생명력을 지닌 우리의 주인공들이 어떻게 성장해갈지 이야기는 갈수록 흥미진진해진다.
글 김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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