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스큐돈> 캐치온 오후 5시 45분베트남전에 참전했던 독일 출신 미군 파일럿 디에터(크리스천 베일)는 베트콩의 포로가 되어 구타와 고문에 시달린다. 정글 속에 있는 포로수용소로 옮겨진 그는 함께 감금되어 있던 포로들과 탈출을 감행한다. 베르너 헤어초크는 97년에 발표한 다큐멘터리 <디에터는 날아야 한다>에 이어 이 실존 인물의 이야기를 또다시 영화화했고, 주인공을 맡은 크리스천 베일은 25kg을 감량하고 벌레와 뱀을 잡아먹는 장면을 연기하며 <퍼블릭 에너미>나 <다크 나이트>에서의 말끔한 모습을 떠올리기 힘들 만큼 변신했다. 온 몸을 던져 연기하기로는 한국에서도 손꼽히는 배우 김명민의 추천작이기도 하다. 제목인 ‘레스큐 돈(Rescue dawn)’은 디에터가 미 해군 소속의 군인임을 입증하는 암호명을 의미한다.

<다큐 프라임> 1부 EBS 밤 9시 50분 어느 날 집에 돌아오던 골목길에서 울고 있는 아기 고양이를 두고 돌아선 것이 못내 마음에 걸린다면, 혹은 그런 고양이를 데려와 벌써 가족이 되었다면, 혹은 고양이 따위 울건 말건 내가 알 바 아닌 사람이라 해도 <다큐 프라임> ‘인간과 고양이’ 2부작은 흥미롭게 볼만한 다큐멘터리다. 인간이 지배하는 세상, 도시화로 더 이상 쥐잡이가 필요하지 않은 사회에서 길고양이들은 외면당하지만 그들은 나름대로 생존을 위한 필사적인 사투를 벌인다. ‘인간과 개’를 만들었던 김현 PD 는 고양이의 눈에 비친 인간 세상을 그려냄으로써 “나보다 열등한 존재와 어떻게 소통하며 배려해야 하는 지를 생각할 수 있도록 그릇을 넓혀주고 싶다”고 말한다. 오늘 하루, 나는 길고양이 한 마리만큼이라도 열심히 살았는가를 되새겨보며 반성이라도 좀 하자.

<강심장> SBS 밤 11시 5분 지난 주 <강심장>에서 환희는 과거 소속사였던 SM 엔터테인먼트의 기억을 떠올리며 “가장 하기 싫었던 것은 ‘SM 타운’이었다”는 나름의 폭탄 발언을 내놓았다. 함께 활동했던 브라이언이 동조하고, 현재 SM 소속 연예인인 윤아, 제시카, 이특 등은 농담으로 뒷수습을 하는 상황은 <강심장>이 갖는 묘한 긴장감을 보여주었다. 오늘 <강심장>에서는 소녀시대 티파니 왕따설에 대한 멤버들의 직접 해명과, 카라가 요즘처럼 인기를 얻기 전 ‘한듣보’라는 별명마저 얻어가며 팀을 위해 분골쇄신했던 한승연의 눈물어린 고백도 준비되어 있다. 하지만 누가 뭐래도 오늘의 스포트라이트는 지난 29일 입대로 대한민국 예능계에 블랙홀을 생성시킨 ‘쉐끼루 붐’의 ‘붐기가요’일 수밖에 없다. 그런데 이제 붐 없는 <강심장>은 누가 지키지?

글. 최지은 (five@10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