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name is 장기영(張起榮). 일어날 기에 영화 영을 쓴다.
1983년 1월 13일에 태어났다. 소위 말하는 빠른 83년생이다.
어머니께서 국악 쪽 일을 하셔서 아버지보다 방송 일에 대해 더 많이 조언해주신다. OBS 공채에 붙었을 때만 해도 이 일을 계속 할 거냐고 물으셨지만 <개그콘서트> 출연 이후에는 적극 지지해주심다.
어머니께서 국악 강의를 다니면서 내 번호를 학생들에게 막 알려주셔서 한동안 중학생들에게 장난 전화가 계속 왔다. 내가 부탁드려서 요즘은 안 가르쳐준다고 하신다.
포털 인물 검색 자료는 내가 직접 올린 거다. KBS <스타 골든벨> 작가들이 섭외할 때 인터넷을 검색하는데 내 자료가 없으니까 올리라고 하더라. 매니저도 없고 그래서 그냥 핸드폰으로 찍은 사진이랑 경력을 직접 올렸다.
초등학교 때 <미녀 드라큘라>라는 비디오테이프를 빌려봤다. 당시 테이프를 빌리러 갔던 아주머니가 재밌다며 추천해준 영화였는데 야한 장면이 있는 거다! 그걸 친구와 둘이 보고 있는데 어머님께서 올 시간이 아닌데 오셨다. 다행히 민감한 장면에서 들키진 않았지만 다 검토해보시더라. 물론, 맞았다.
제주도에서는 회를 먹지 말고 돼지고기를 먹으라는 말이 있다. 제주도에서 대학을 다닐 땐 몰랐는데 제주도 오겹살을 먹다가 서울에서 돼지고기를 먹으니 확실히 맛이 떨어지더라. 그리고 제주도에 가면 고기 국수는 꼭 먹어봐야 한다. 처음 먹을 땐 좀 느끼하게 느낄 수도 있는데 굉장히 맛있고 속도 든든하다.
처음으로 개그맨 공채에 도전했던 건 MBC였다. 예능 PD 한 명, 예능 작가 한 명이 있는 방에 혼자 들어가서 실기를 보여주는 건데 내가 들어갔던 방에 <무한도전> 김태호 PD가 있는 거다! 그런데 진짜 냉정하시더라. 오히려 옆에 있는 작가분이 웃어주셔서 조금 용기를 얻었다. 비록 1차에서 떨어졌지만.
대학로에서 <개그왕>이라는 공연을 했는데 그 때 같이 활동하고 <개그콘서트>로 넘어온 친구가 ‘형제’에 나오는 권미진이다. 어린 나이지만 2007년에 팔도모창대회도 나오고 이런저런 엔터테인먼트 경험이 풍부하다.
부산에 행사가 있어서 기껏 정장을 입고 갔는데 그쪽에서 두건이랑 매직 수염을 좀 해달라고 부탁하더라. 그래서 머리엔 두건, 목엔 나비넥타이의 모습으로 행사를 뛰었다. 그래도 요즘은 수염 없이도 알아보는 분이 조금씩 생기는 것 같다.
광주 출신에 기아 타이거즈 팬이다. 지난 한국시리즈 7차전은 정말 드라마였다. 사실 나는 5 대 1에서 진 줄 알고 밖으로 나갔다가 그걸 생방송으로 못 봤다. 정말 억울하다.
‘워워워’ 멤버를 짜는 건 제법 오래 걸렸다. 처음 짤 땐 박성광, 박소영 선배랑 하려고 했는데 잘 안 돼서, 그냥 박휘순 선배와 둘이 하려 했다가, 박휘순 선배를 아빠로 해서 박성광 선배가 동생인 걸로 하려다가 그게 또 안 돼서 현재의 멤버가 만들어졌다.
정범균 선배가 군대 가는 일 때문에 얼마 전 군대에 다시 가는 꿈을 꿨다. ‘워워워’가 시작한지 5주 정도 됐을 땐데 ‘이제 겨우 자리 잡는데 군대에 가다니’라며 괴로워했다. 꿈에서 깨고선 진심으로 군대에 다녀와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이 얘기를 정범균 선배에게 했더니 싫어하더라. 하하.
<색즉시공>과 <시실리 2㎞>를 코미디 영화로서 좋아한다. 많은 분들이 얘기하는 주성치 영화도 훌륭하고 미국 코미디도 재밌지만 기본적으로는 우리나라 정서에 맞는 우리나라 코미디가 있는 것 같다. <색즉시공>은 극장에서만 5번을 봤다.
개그맨이 되기 전에는 김대범 선배의 ‘제3세계’처럼 뭔가 3.5차원적인 개그를 좋아했다. 할아버지 목소리로 “안녕하세요, 보아입니다”하는 그런 것. 최근에는 ‘씁쓸한 인생’에서 김대희 선배님 배에 풍선을 넣고 부풀리던 모습이 제일 재밌었다.
최근 가장 지르고 싶은 건 역시 탈 것이다. 자동차보다는 오토바이가 끌린다. 대학로에서 공연할 때 아르바이트로 대리 운전을 했었는데 서울에서 차를 모는 건 너무 답답하게 느껴진다.
춤을 잘 추는 친구에게 비보이까진 아니지만 나이트클럽 정도에선 통할만한 춤 기술을 사사받았다. 개그맨이 되기 전엔 그걸 요긴하게 써먹었다. <개그콘서트>의 경우 시작하기 전에 댄스 경연으로 상품을 주곤 했는데 그 때 나가서 두 번 정도 전자사전을 탔다.

글. 위근우 (eight@10asia.co.kr)
사진. 이진혁 (eleven@10asia.co.kr)
편집. 장경진 (three@10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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