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디와 제이슨이 드디어 맞장을 뜬다. <나이트메어> 시리즈에서 프레디 크루거 역을 맡아 온 로버트 잉글런드와 <13일의 금요일> 시리즈 7편부터 10편까지 제이슨 역을 맡았던 케인 하더가 분장이나 가면 없이 함께 출연하는 미니 웨비소드(인터넷 홈페이지에서 제공하는 TV 드라마) <피어 클리닉>(Fear Clinic)이 할로윈을 앞두고 호러팬들을 찾았다. 지난 26일부터 30일까지 호러 웹사이트 피어넷과 이 사이트의 케이블 채널에서 소개된 이 시리즈는 누구나 하나쯤은 있을 법한 공포증에 대해 다룬다. 물이나 어둠, 병균, 벌레 심지어 좁은 공간을 두려워하는 다양한 사람들이 등장한다.

미치광이 의사와 험악한 간호사가 있는 병원으로 오세요

11월 초 시작하는 리메이크 미드 시리즈 <브이>와 영화 <나이트메어> 시리즈의 리메이크 등으로 다시 주가를 올리고 있는 잉글런드가 맡은 역할은 미치광이 과학자 닥터 앤도버. 멕시코에서 ‘공포 클리닉’을 운영하고 있는 그는 남자 간호사라지만 기도에 가까운 케인 하더를 시종처럼 부린다. 재미있는 점은 잉글런드가 지금까지 대체로 맡아왔던 미치광이 캐릭터와는 달리 이번 역할은 상당히 지적이라는 것이다. 또 전과자인데다가 여자환자에게 성희롱까지 하는 하더지만 닥터 앤도버의 치료가 환자들에게 지나치게 해롭자 놀랍게도 그에게 정면으로 반기를 든다. 잉글런드와 하더는 같은 영화에는 몇 번 출연했지만, 실제 같은 장면을 찍은 적은 거의 없어, 이번 촬영을 상당히 즐겼다고 한다.

진짜 귀신이 나올 듯한 LA의 유명한 병원 린다 비스타 커뮤니티 호스피털에서 6일만에 촬영했다는 <피어 클리닉>은 짧고, 때로는 유치하기도 하지만, 모든 관객들이 공감할 수 있는 공포증을 소재로 다뤄 큰 효과를 거뒀다. 잉글런드는 와의 인터뷰에서 <피어 클리닉>이 반응이 좋아 추가 웨비소드를 제작할 경우, 20여 년 간 공포영화를 출연하면서 알고 지냈던 인맥을 확실히 이용할 예정이라고 밝혀 더욱 기대가 된다.

글. 뉴욕=양지현 (뉴욕 통신원)
편집. 이지혜 (seven@10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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