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더 시크릿> MBC 에브리원 밤 12시
인터넷으로 연예 뉴스를 자주 확인해보는 독자라면 옆의 사진이 결코 낯설지 않을 것이다. 바로 현영의 무명시절이라는 기사와 함께 공개된 사진이다. 정확히 말해 이 기사들은 그런 무명시절을 만날 수 있는 <스타 더 시크릿>이 언제 어디에서 한다는 기사다. 괜찮은 떡밥을 흘리고 프로그램 소개를 챙긴다. 이건 언젠가부터 예능 프로그램과 인터넷 매체가 공생해온 방식이다. 그것이 문제는 아니다. 궁금한 것은 그토록 떠들썩하게 떡밥이 소비된 후 그 떠들썩함만으로 이미 모든 것을 다 본 느낌을 받는 시청자에게 어떤 방식으로 기시감 이상을 제공할 수 있을 지다. 어떤 특별한 비밀도 공개되자마자 그 빛을 잃어버리는 시스템 안에서 과연 <스타 더 시크릿>은 어떤 방식으로 그 이상의 것을 보여줄 수 있을까. 결국 확인할 길은 직접 보는 것뿐이다.

<유희열의 스케치북> KBS 밤 12시 15분
5팀의 출연자 명단 중 40% 가까이 보도자료 내용을 채우는 건 메인스트림의 여가수 이수영이지만 이번 주 <유희열의 스케치북>을 추천하는 건 자료 안에서 잠깐만 언급되는 인디 신의 두 팀, 문샤이너스와 플레이걸 때문이다. 영화 <고고 70> 출연으로 더 유명해진 차승우의 문샤이너스와 인디 걸 그룹을 표방하는 플레이걸의 등장은 이성 팬들의 관심을 끌만한 것이다. 사실 그 이성에 대한 관심이야말로 음악적 완성도나 매니지먼트보다 더 근본적으로 스타 시스템을 지탱하는 전제조건 아니던가. 그래서 차승우의 잘생긴 얼굴과 플레이걸의 귀여운 안무가 공중파를 통해 공개된다는 건 결코 허투루 볼 일은 아니다. 물론 그것은 <유희열의 스케치북>처럼 선도적인 음악 프로그램에서나 가능한 것이겠지만. 아, 그러고 보니 그보다 더 선도적인 어느 매체에서 플레이걸을 소개했던 것 같기도 하다.

<세 남자> tvN 밤 12시
‘오늘 뭘 볼까’ 코너의 불문율 같은 것이 있다면 적어도 첫 회와 마지막 회는 잊지 말고 소개하자는 것이다. 전자가 과연 새 프로그램이 괜찮은지 어쩐지 확인해보자는 권유라면 후자는 그렇게 어떤 프로그램을 좋아하게 된 사람들이 혹시라도 마지막을 놓치지 않도록 알려주는 조언에 가깝다. 오늘로 끝나는 <세 남자>는 후자의 경우다. 사실 <세 남자>가 출연자들의 전작인 <세 친구>의 명성을 이을만한 무언가를 보여줬는지에 대해선 의견을 모으기 어렵다. 하지만 확실한 건 0.6%에 달하는 타겟 시청률을 기록했다는 30대 남녀를 비롯해 황금 같은 금요일 밤을 이 철없는 세 중년의 이야기와 함께 보낸 시청자들이 있다는 것이다. 오늘 다훈은 드디어 아이스크림에 반지를 숨겨 프러포즈를 하고, 웅인과 상면은 일본 여행 경품에 당첨되어 여행 준비를 한다. 그들의 39살을 지켜봐온 시청자들이라면 그 마지막 모습을 놓치지 말기 바란다.

글. 위근우 (eight@10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