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단편드라마 스페셜> 채널J 모름지기 TV 드라마란 가장 애간장을 졸이는 타이밍에 멈추고서는 ‘다음 이 시간’을 기약하는 것이 진정한 재미라고들 생각하겠지만, 때로는 TV를 통해 방영되는 단막극 중에서 보석 같은 작품을 발견하게 되기도 한다. 오늘부터 채널J에서는 단편으로 제작되어 일본 드라마 특유의 재기발랄함과 기발함이 더욱 돋보이는 단막극을 일주일에 2편씩, 총 37편을 소개한다. 일본에서도 단막극을 통해 스타급 배우들을 만나기 어려운지 출연진 중에 유난히 눈에 띄는 인물은 없으나 등장인물과 관계없이 독특한 소재만으로도 관심을 끄는 작품들이 포진해 있다. 오늘 밤, 첫 번째로 공개되는 작품은 ‘토킹 스토킹’. 제목만으로도 흥미진진한 스릴러 한편이 기대된다.

<화성인 VS 화성인> tvN 밤 11시
특이한 이력을 가진 사람들을 스튜디오로 초대하는 <화성인 바이러스>의 스핀오프 프로그램의 파일럿이 오늘 방송된다. 프로그램에 출연해 화제를 모았던 주인공의 일상을 카메라에 담아 스튜디오 밖에서도 계속되는 이들의 특이한 행동을 지켜보는 형식으로 첫 번째 주인공은 4회에 출연한 딸을 재벌가에 시집보내기 위해 교육열을 불태우는 별난 엄마와 15회에 출연한 자신이 스타라고 생각하며 살아가는 청년이다. ‘화성인’이라는 콘셉트를 적극 반영하기 위함인지, 혹은 최근 케이블 트렌드를 십분 활용한 방침인지 <엑스파일>을 더빙했던 성우 이규화와 서혜정이 내레이션을 맡는다는 점이 흥미롭다. 소재 발굴의 효율성과 참신함에 기대를 걸어 볼 수는 있겠으나 자칫하다가는 “직업도 모르겠는데 자꾸 방송에 나온다”는 솔비의 불호령을 들을 수 있으니 각별히 주의해야겠다.

MTV 밤11시
최근 내한한 머라이어 캐리가 방송 출연과 팬미팅에서 AR을 틀어놓고 노래를 불러 빈축을 샀다. 그러나 유료 공연이 아닌 이상 실망 이상의 비난을 하기는 어렵고, 디바의 목소리를 라이브로 들을 수 있는 기회를 박탈당했다는 사실은 아쉽지만 원래 프로모션 중에는 라이브를 좀처럼 하지 않는다고 하니 분개할 일도 아닌 것 같다. 그러니 어떤 골수팬들에게 그녀의 실물을 볼 수 있다는 영광스러움 앞에서 립싱크는 더이상 중요한 일이 아닐지도 모르겠다. 실제 팬미팅 현장에서도 머라이어 캐리는 노래를 제외한 부분에 대해서는 상냥하고 밝은 모습을 시종일관 보여주었다고 하니 ‘노래는 좋은 음질을 자랑하는 CD로 듣는 것이 장땡’이라고 생각하는 속 편한 팬들이라면 오늘 방송되는 팬미팅 실황을 놓칠 수 없겠다. 알렉스의 진행이라는 사전 공지에는 변함없으나 디바의 지각으로 예정되었던 브라이언의 무대는 취소되었다는 설명은 살짝 참조해야겠지만.

글. 윤희성 (nine@10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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