땀을 삐질 삐질 흘리며 결혼식장에서 축가를 부르는 남자와 로맨틱한 기타 연주로 프로포즈를 하는 남자. 다른 듯 같은 이 남자는 작곡가를 꿈꾸는 웨딩싱어 로비 하트이다. 1998년 드류 베리모어와 아담 샌들러가 주연을 맡아 전 세계적인 사랑을 받은 영화 <웨딩싱어>가 뮤지컬이 되어 한국 관객을 찾는다. 11월 27일 한국초연을 앞둔 뮤지컬 <웨딩싱어>(The Wedding Singer)의 제작발표회가 20일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열렸다.
뮤지컬 <웨딩싱어>를 끌고 가는 인물은 바로 로비 하트. 소심하면서도 로맨틱한 로비 하트는, 무대에서 시작했지만 이제는 영화배우라는 옷이 더욱 잘 어울리는 황정민과 박건형이 맡았다. 두 배우는 20여분가량 시연된 무대에서 각기 다른 이미지만큼이나 서로 다른 로비 하트를 선보여 이목을 집중시켰다. 황정민은 특유의 순박함을 매력으로 내세웠고, “생전 처음으로 머리를 볶았다”는 박건형은 뮤지컬 <삼총사>에 이어 유들유들한 매력으로 관객을 사로잡을 것으로 보인다. 로비 하트의 매력 외에도 1980년대를 시간적 배경으로 삼은만큼 많은 배우와 스태프들이 언급한 “경쾌하고 에너지 넘치는” 무대가 준비되어 있다. 파워풀한 안무와 디스코 음악은 80년대 스타일을 담당하고, “내가 제일 아끼는 리모컨도 너에게 다 줄게”라는 로비와 줄리아의 사랑은 관객의 얼어붙은 마음을 훈훈하게 달굴 예정이다.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이야기”로 만들고 싶다는 최성신 연출가의 바람처럼 뮤지컬 <웨딩싱어>가 추운 연말 따뜻함과 행복함을 함께 전할 수 있을까. 뮤지컬 <웨딩싱어>는 11월 27일부터 내년 1월 31일까지 충무아트홀에서 공연된다. 아래는 간단한 하이라이트 시연 이후 가진 공동인터뷰 내용이다.
황정민은 최근 드라마와 영화 외에도 다양한 작업들을 하고 있다. 뮤지컬 <웨딩싱어>에 출연하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나.
황정민 : 그동안 여러 작품들이 들어왔었다. 개인적으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바로 관객과의 소통이다. 그런 만큼 소통이 작품을 선택하는데 있어 하나의 기준이 된다. 지난 번 뮤지컬 <나인>을 했었는데, 그때는 그 소통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 (웃음) 개인적으로는 뮤지컬이라는 장르가 밝고 경쾌한 작품만 있는 게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는데 관객들이 많이 어려워들 하셨다. 그래서 아예 더 라이트하고 재밌고 경쾌한 작품으로 만나면 어떨까 하는 마음에 시작하게 되었다. 연습실에서 나이가 많아 민폐를 끼치곤 하는데, (웃음) 그래도 젊게 하려고 노력중이다. 나이 들었다고 수술을 할 순 없다. (웃음)
주인공 로비 하트를 황정민, 박건형 두 배우가 맡아 연기할 예정이다. 잠깐 시연된 무대에서는 두 사람의 이미지만큼이나 서로 다른 매력을 선보였는데, 어떤 식으로 캐릭터를 잡아가고 있나.
황정민 : 현재 (박)건형이와 생각들을 맞춰 나가는 중인데 자신 있게 말씀 드릴 수 있는 건 곱슬머리는 다르게 하고 싶다는 거다. (웃음) 가장 중요한 것은 로비 하트라는 인물은 한 명이고, 같은 생각을 하도록 만들어서 보여줘야 한다는 점이다. 하지만 분명 연기하는 사람이 다르기 때문에 다른 인물이 될 것이다. 어떻게 보면 그것이 이 작품을 위한 길인 것 같기도 하다.
박건형 : (황)정민이 형과 나의 이미지가 다르니 각자가 더 어울리는 장면들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것들은 별로 문제가 되지 않고, 또 다른 재미요소로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니까 공연을 두 번 봐야 된다. (웃음)
황정민, 박건형 두 로비의 차이를 스스로가 얘기를 못하는 것 같다. 상대역인 방진의가 보기에 어떤 차이가 있나.
방진의 : 일단 나이가 다르시고 (웃음) 아직은 잘 모르겠다. 연습 한지 2주가 되었는데 지금 안다고 하면 거짓말인 것 같다. 하지만 일단 황정민 선배님은 나를 낯설어 하시지만, 순박하고 솔직하시다. 반면 (박)건형이 오빠는 좀 느끼하다. 그래서 눈빛들이 좀 부담스럽고 (웃음), 그런 지점들에서 서로 반대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두 사람 모두 연습을 정말 너무너무 열심히 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박건형은 최근 뮤지컬 <삼총사>를 끝마쳤는데, 이 작품을 위해 어떤 변신을 준비 중인가.
박건형 : 머리를 처음으로 말아봤다. (웃음) 정민이형이 곱슬머리를 싫어하는 것만큼 나도 이제 직모에 지쳤다. (웃음) 최근에 작업한 <삼총사>는 서양의 사극이었다. (웃음) <웨딩싱어>는 그동안 내가 해왔던 것들과 다른 작품이다. 그동안 뮤지컬에서는 파워풀하고 안무가 많은 작품들을 주로 해왔는데, 이 작품은 그것과는 다르다. 로비 하트가 조용한 캐릭터는 아니지만 연기적으로도 기존의 작품들에 비해 좀 더 조용하고 소심한 역이다. 무엇보다 이 작품에 참여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행복한 작품이라는 것 때문이었다. 이 행복함을 관객들에게도 전달하고 싶다.
영화가 원작인 만큼, 영화 속 드류 베리모어의 사랑스러움에 대한 잔상이 남을 수밖에 없다. 방진의만의 줄리아는 어떻게 그려갈 예정인가.
방진의 : 드류 베리모어가 너무 잘해서 사실 부담감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상황에 충실하다보면 사랑스러운 인물로 보일 거라고 생각한다. 특별히 캐릭터를 다르게 잡진 않았다. 두 로비와 열심히 연습하겠다.
그동안 뮤지컬 <그리스>, <카페인>, <올슉업> 등에 등장한 윤공주를 떠올린다면 당연히 줄리아가 떠오르는데, 그녀의 친구인 홀리역을 맡게 된 이유가 있나.
윤공주 : 사실 오디션 준비도 줄리아로 했었다. 그런데 주위에서 홀리가 굉장히 매력적이다라는 얘기를 듣고 공연영상이랑 영화를 찾아봤다. 다시 보니 홀리는 줄리아를 더욱 빛나게 해주는 역이었다. 그리고 홀리는 열정적인 춤을 추는 인물이기도 하다. 춤을 추고 싶었던 것도 있었던 것 같다. (웃음) 많은 분들이 대부분 줄리아의 이미지라고 생각하는 게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그 부분에 대한 이미지를 깨고 싶었다.
줄리아는 방진의 단독 캐스팅이다. 황정민, 박건형 두 로비와 함께 연기를 하게 되었는데, 상대배우로서 이상형에 가까운 인물은 누구인가.
황정민 : 건형이 얘기해. 나 결혼했잖아. (웃음)
방진의 : 가능성이 있는 박건형 오빠를 얘기하겠습니다. (웃음) 앞으로의 연습실 생활이 힘들어지겠다.
글. 장경진 (three@10asia.co.kr)
사진. 채기원 (ten@10asia.co.kr)
뮤지컬 <웨딩싱어>를 끌고 가는 인물은 바로 로비 하트. 소심하면서도 로맨틱한 로비 하트는, 무대에서 시작했지만 이제는 영화배우라는 옷이 더욱 잘 어울리는 황정민과 박건형이 맡았다. 두 배우는 20여분가량 시연된 무대에서 각기 다른 이미지만큼이나 서로 다른 로비 하트를 선보여 이목을 집중시켰다. 황정민은 특유의 순박함을 매력으로 내세웠고, “생전 처음으로 머리를 볶았다”는 박건형은 뮤지컬 <삼총사>에 이어 유들유들한 매력으로 관객을 사로잡을 것으로 보인다. 로비 하트의 매력 외에도 1980년대를 시간적 배경으로 삼은만큼 많은 배우와 스태프들이 언급한 “경쾌하고 에너지 넘치는” 무대가 준비되어 있다. 파워풀한 안무와 디스코 음악은 80년대 스타일을 담당하고, “내가 제일 아끼는 리모컨도 너에게 다 줄게”라는 로비와 줄리아의 사랑은 관객의 얼어붙은 마음을 훈훈하게 달굴 예정이다.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이야기”로 만들고 싶다는 최성신 연출가의 바람처럼 뮤지컬 <웨딩싱어>가 추운 연말 따뜻함과 행복함을 함께 전할 수 있을까. 뮤지컬 <웨딩싱어>는 11월 27일부터 내년 1월 31일까지 충무아트홀에서 공연된다. 아래는 간단한 하이라이트 시연 이후 가진 공동인터뷰 내용이다.
황정민은 최근 드라마와 영화 외에도 다양한 작업들을 하고 있다. 뮤지컬 <웨딩싱어>에 출연하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나.
황정민 : 그동안 여러 작품들이 들어왔었다. 개인적으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바로 관객과의 소통이다. 그런 만큼 소통이 작품을 선택하는데 있어 하나의 기준이 된다. 지난 번 뮤지컬 <나인>을 했었는데, 그때는 그 소통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 (웃음) 개인적으로는 뮤지컬이라는 장르가 밝고 경쾌한 작품만 있는 게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는데 관객들이 많이 어려워들 하셨다. 그래서 아예 더 라이트하고 재밌고 경쾌한 작품으로 만나면 어떨까 하는 마음에 시작하게 되었다. 연습실에서 나이가 많아 민폐를 끼치곤 하는데, (웃음) 그래도 젊게 하려고 노력중이다. 나이 들었다고 수술을 할 순 없다. (웃음)
주인공 로비 하트를 황정민, 박건형 두 배우가 맡아 연기할 예정이다. 잠깐 시연된 무대에서는 두 사람의 이미지만큼이나 서로 다른 매력을 선보였는데, 어떤 식으로 캐릭터를 잡아가고 있나.
황정민 : 현재 (박)건형이와 생각들을 맞춰 나가는 중인데 자신 있게 말씀 드릴 수 있는 건 곱슬머리는 다르게 하고 싶다는 거다. (웃음) 가장 중요한 것은 로비 하트라는 인물은 한 명이고, 같은 생각을 하도록 만들어서 보여줘야 한다는 점이다. 하지만 분명 연기하는 사람이 다르기 때문에 다른 인물이 될 것이다. 어떻게 보면 그것이 이 작품을 위한 길인 것 같기도 하다.
박건형 : (황)정민이 형과 나의 이미지가 다르니 각자가 더 어울리는 장면들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것들은 별로 문제가 되지 않고, 또 다른 재미요소로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니까 공연을 두 번 봐야 된다. (웃음)
황정민, 박건형 두 로비의 차이를 스스로가 얘기를 못하는 것 같다. 상대역인 방진의가 보기에 어떤 차이가 있나.
방진의 : 일단 나이가 다르시고 (웃음) 아직은 잘 모르겠다. 연습 한지 2주가 되었는데 지금 안다고 하면 거짓말인 것 같다. 하지만 일단 황정민 선배님은 나를 낯설어 하시지만, 순박하고 솔직하시다. 반면 (박)건형이 오빠는 좀 느끼하다. 그래서 눈빛들이 좀 부담스럽고 (웃음), 그런 지점들에서 서로 반대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두 사람 모두 연습을 정말 너무너무 열심히 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박건형은 최근 뮤지컬 <삼총사>를 끝마쳤는데, 이 작품을 위해 어떤 변신을 준비 중인가.
박건형 : 머리를 처음으로 말아봤다. (웃음) 정민이형이 곱슬머리를 싫어하는 것만큼 나도 이제 직모에 지쳤다. (웃음) 최근에 작업한 <삼총사>는 서양의 사극이었다. (웃음) <웨딩싱어>는 그동안 내가 해왔던 것들과 다른 작품이다. 그동안 뮤지컬에서는 파워풀하고 안무가 많은 작품들을 주로 해왔는데, 이 작품은 그것과는 다르다. 로비 하트가 조용한 캐릭터는 아니지만 연기적으로도 기존의 작품들에 비해 좀 더 조용하고 소심한 역이다. 무엇보다 이 작품에 참여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행복한 작품이라는 것 때문이었다. 이 행복함을 관객들에게도 전달하고 싶다.
영화가 원작인 만큼, 영화 속 드류 베리모어의 사랑스러움에 대한 잔상이 남을 수밖에 없다. 방진의만의 줄리아는 어떻게 그려갈 예정인가.
방진의 : 드류 베리모어가 너무 잘해서 사실 부담감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상황에 충실하다보면 사랑스러운 인물로 보일 거라고 생각한다. 특별히 캐릭터를 다르게 잡진 않았다. 두 로비와 열심히 연습하겠다.
그동안 뮤지컬 <그리스>, <카페인>, <올슉업> 등에 등장한 윤공주를 떠올린다면 당연히 줄리아가 떠오르는데, 그녀의 친구인 홀리역을 맡게 된 이유가 있나.
윤공주 : 사실 오디션 준비도 줄리아로 했었다. 그런데 주위에서 홀리가 굉장히 매력적이다라는 얘기를 듣고 공연영상이랑 영화를 찾아봤다. 다시 보니 홀리는 줄리아를 더욱 빛나게 해주는 역이었다. 그리고 홀리는 열정적인 춤을 추는 인물이기도 하다. 춤을 추고 싶었던 것도 있었던 것 같다. (웃음) 많은 분들이 대부분 줄리아의 이미지라고 생각하는 게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그 부분에 대한 이미지를 깨고 싶었다.
줄리아는 방진의 단독 캐스팅이다. 황정민, 박건형 두 로비와 함께 연기를 하게 되었는데, 상대배우로서 이상형에 가까운 인물은 누구인가.
황정민 : 건형이 얘기해. 나 결혼했잖아. (웃음)
방진의 : 가능성이 있는 박건형 오빠를 얘기하겠습니다. (웃음) 앞으로의 연습실 생활이 힘들어지겠다.
글. 장경진 (three@10asia.co.kr)
사진. 채기원 (ten@10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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