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문 다가가기
“엄마가 그랬잖아. 아무리 힘들고 지쳐도 세상은 참 밝고 따뜻한 곳이라고.” 4대 강 살리면 은어가 돌아온다는 구전설화처럼 근거는 없지만 어쩐지 믿고 싶어지는 한 마디에 마음을 기대고 싶어질 즈음 어디선가 들려오는 목소리가 있다. “워-워-워, 유, 라이어!” 오, 형 왔섭? “요~ 호우호우호우 내 동생, 마이 브라-덜들, 내 동생 에이치엠- 희-망이, 에스엠- 소-망이” 그리고 “마이 네임- 제이엠- 절-망-인↗생! 어두-워↘외로-워↘” 힙합에 미친, 아마도 청소년, 그러나 수염만은 관록이 넘치는 MC JM, 그의 이름은 절망.

여자 친구 아름이랑 삼거리 앞 떡갈나무 밑에 타임캡슐을 묻고 십년 뒤에 꺼내 볼 거라는 초등학생 희망이에게 “십년 뒤? 거기 재개발! 도로 뚫-려~ 떡갈나무 뽑-혀~ 니 타임캡슐 위로 시속 백이십키로 버스 부웅~~ 니 추억, 사랑, 다 날아가~”라며 절망을 주는 JM, “벗! 비유티! 둘이 결혼해~”라며 당근도 주지만 “따로따로! 너 따로, 아름이 따로~”라며 첫사랑 판타지를 박살내고 희망이가 “친구로서 만나면 되지!”라고 버티면 “결혼해도? 불륜~불륜! 사랑과 전쟁 제 사십이 회, 동창생과의 사랑~이혼 찬성 구십구 프로. 박희망 씨? 사주 뒤에 봐~ 인↗생! 어두워↘”라는 어른의 세계를 굳이 알려주며 그가 하는 말 “워-워-워-워↘넌 어려서 몰-라↗” 어려서라도 좀 모르고 싶은 인생의 진실에 대해 “결혼? 노우-노우-노우-노우↘ 바가지! 구속! 무덤! 돈 버는 기계! 이것이 바로 결혼!”이라 가르치고 “찌그러져 있는 너의 돼지 저금통- 구멍 살짝 벌어져 있어- 이상해- 니가 한푼 두푼 모아온 동전! 결국 삼촌(한테) 다 뺏겨- 말라만 가는 너의 돼지, 피그 베이비!”라 폭로하는 JM, 그러나 역시 랩은 시의 브라-덜, 리얼리즘과 문학이 만난 이 구절을 곱씹어보자. “아빠 흑채 써- 그래봤자 눈 가리고 아웅- 샤워할 때마다 아빠 눈에서 흐르는 검은 눈-물↗”

갈래 : 이스트사이드웨스트사이드, 언더그라운드오버그라운드, JMP

[1점 문제]Q. 다음 중 JM이 말하는 ‘친구’의 정의로 틀린 것을 고르시오.

1) 보증
2) 사기
3) 배신
4) 절교
5) 오래 두고 가까이 사귄 벗

[2점 문제]Q. 다음 JM의 ‘without 삼촌’의 가사에서 괄호 안에 들어갈 적절한 단어를 고르시오.

삼촌이랑 살면 니방 뺏겨-
너 마룻바닥에서 자-
아주 차갑고 딱-딱한 마룻바닥-!
너 아침에 일어나면 등에 담 걸려-
아우 써먼헵미 써먼헵미-
십대에 찾아오는 너의 ( )

1) 성인병
2) 사춘기
3) 오십견
4) 관절염
5) 디스크

[라임도 플로우도 따지지도 않고 만들어 봅시다]Q. 추석 연휴 동안 만났던 친척 및 지인들을 향한 감춰진 분노를 랩으로 표현해 봅시다. “인↗생! 어두-워↘외로-워↘”가 1회 이상 들어가야 합니다. (3점 만점)

* 정답은 다음 주에 발표됩니다.

* 지지난 주 정답
1점 문제 – 5
2점 문제 – 4
외국어 독해 문제 – 수치심이 없는 자는 양심도 없다.

[실전! 고난도 말하기 전략]
* 형, 결혼하면 재테크도 할 수 있다잖아!
노우-노우-노우-노우↘ 결혼하면 생활비, 대출금, 양가 부모님 용돈, 애들 놀이방비, 크면 학원비, 대학 가면 등록금 천만 원, 결국 남는 건 용돈 삼만 원, 이것이 바로 결혼!

* 재테크 자금이 모자라면 그냥 달라고 해
시계보다 못한 너의 핸드폰- 그런데 비싸기만 한 너의 전화비- 인↗생! 어두-워↘

* 형, 추억의 삼청 교육대도 부활시킨대
워-워-워-워↘넌 어려서 몰-라↗ 선착순으로 얘네부터 보-내↗ 국민의 안전 완전 위험해-

글. 최지은 (five@10asia.co.kr)
편집. 장경진 (three@10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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