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net 오후 6시 평일 저녁이라는 시간, 공중파 3차와 크게 다를 것 없는 라인업 때문에 본방사수를 스킵 해왔던 시청자들이라면, 오늘만큼은 조금 더 관심을 보여도 좋을 것 같다. 데뷔 10주년을 맞이해 첫 내한 공연을 계획한 쿠라키 마이가 새 앨범의 프로모션을 위해 미리 방한, 오늘 무대에 선다. 레이디 가가에 이어 또 한 번의 해외 스타 특별한 무대를 기대해 봄직 하다. 또한 오늘 방송에는 DJ 투컷츠의 입대와 결혼 소식으로 팬들을 술렁이게 한 에픽하이와 역시 입대를 앞두고 있는 다이나믹 듀오, 이들이 아끼는 차세대 힙합 스타 슈프림 팀이 출연 예정이다. 그 외에도 박효신, 카라, 포미닛, 바다, 김태우 등 꾸준히 활동 중인 스타들 역시 출연자 목록에 있으니 늘 본방사수 하던 애청자들 역시 오늘 방송을 놓치지 말자.

<택시> tvN 밤 12시
노병은 죽지 않는다. 그러나 조금 감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다. 개그의 신, 최양락이 모처럼 공중파 활동을 선언했지만 결과적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것을 상기하자면 이 안타까운 명제는 더더욱 진실인 것 같다. 그래서 개그의 여신, 이성미의 복귀를 마냥 반기기 어려운 것일지도 모르겠다. 육아 문제로 캐나다에 거주하며 간간히 아침방송을 통해 소식을 전했던 이성미가 본격 귀국 후, 방송 재개를 선언했다. 오늘 <택시>에 출연한 그녀는 캐나다에서의 일들은 물론 결혼 과정에 대한 사적인 이야기들을 특유의 입담으로 털어놓을 예정이다. 알려진 바로 그녀의 남편은 인터뷰를 통해 만난 기자라고 하는데, 어떤 사람들에게 오늘 방송은 메모 필수의 사례 연구가 될수도 있겠다.

<우리시대의 명인> EBS 밤 12시 10분
유치한 시비 같지만, 클래식 애호가는 고급문화 소비자로 대우 받으면서 국악 마니아는 괴짜로 취급받는 현 세태에는 분명 문제가 있다. 그래서 EBS가 한글의 날 밤에 편성한 특집 프로그램 <우리시대의 명인>은 그 의도는 귀하나 보는 마음은 편치 않은 방송이 될 것 같다. 가, 무, 악, 장단의 국내 최고수들을 한자리에 모아 국악의 올스타전을 펼쳤지만 성창순, 임이조, 이춘희, 정재만, 이생강, 안숙선, 양길순, 이호연, 박종선, 이현자 등 출연 명인들 중에서 아는 이름을 찾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다만, 전체 진행만큼은 ‘무릎팍 도사’에 출연할 정도의 인지도를 자랑하는 민요 명창 김영임이 맡았다고 하니 낯익은 얼굴로부터 방청을 시도한다면 가을밤에 더없이 어울리는 우리 음악을 흠뻑 접할 수 있을 것이다.

글. 윤희성 (nine@10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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