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 프라임 – 햄버거 커넥션> 1부 EBS 월 밤 9시 50분 매초 200명의 미국인이 햄버거 하나를 소비하고, 햄버거의 대명사 맥도날드는 세계 121개국 2만 9천여 개의 매장을 가지고 있다. 햄버거 패티의 주원료는 쇠고기, 브라질의 한 도살장에서만 하루 1500마리의 소가 도살되는데 1인분의 고기와 우유 한 잔을 얻기 위해 소에게 먹여야 하는 곡물의 양은 22인분, 매해 4천만에서 6천만 명이 기아로 사망한다. 햄버거를 얻기 위해 소를 키우고, 소를 키우기 위해 열대우림이 파괴되며, 열대우림 대신 대두밭으로 뒤덮인 지구는 온난화 현상에 시달리고, 몰디브를 비롯한 섬들은 이상 기후에 의해 점점 가라앉아 간다. 2005년 EBS <지식채널e – 햄버거 커넥션>을 만들었던 한송희 PD는 중남미에서 벌어지는 햄버거 커넥션의 현장을 찾아간 <햄버거 커넥션> 3부작을 통해 “일상 속에서 알게 모르게 벌어지는 ‘나비효과’ 를 짚어보고 싶었다”고 말한다. ‘불편한 진실’과 마주해야 할 순간이다.

<선덕여왕> 30회 MBC 밤 9시 55분10화랑의 팬을 모두 합친 것보다 더 많은 여성 팬을 거느린 비담(김남길)을 사지에 몰아넣고 화형의 위기에 처하게 만들며 원성을 샀던 덕만(이요원)은 일식현상이 일어났다 다시 사라져갈 때 드디어 연무장 망루에 등장한다. 유신(엄태웅)과 알천(이승효)을 동반한 덕만에 미실(고현정)은 당황하지만 진평왕(조민기)과 마야 부인(윤유선)은 백성들에게 쌍음의 출생 사실을 시인하고 덕만이 공주임을 선언한다. 물론 여기에 ‘개양’의 반복학습이 한 몫 단단히 함은 물론이다. 결국 미실은 군사를 일으킬 것을 포기하고 덕만 공주의 존재를 받아들이는데, 그렇다. 오늘부터는 잭 스패로우가 아닌 ‘공주님’ 덕만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것이다.

<누들로드> 1부 KBS1 밤 11시 30분<누들로드>를 만든 이욱정 PD는 “다큐멘터리의 <놈놈놈> 같은 작품이 되고 싶었다”고 말했다. 3천년을 이어오며 60억 인구의 식탁에 오르게 된 음식, ‘국수’를 소재로 동서양의 문명사를 담아낸 <누들로드>는 그동안 한국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형식의 다큐멘터리다. 세계 10여 개국을 돌며 촬영한 영상에 공들인 특수효과, 켄 홈의 진행과 윤상의 음악 등 흥미로운 볼거리와 들을거리로 가득한 <누들로드>는 그 완성도에 비해 지난해 12월부터 올 3월까지 띄엄띄엄 편성되며 시청자들을 아쉽게 했다. 다행히 올해 방송대상 대상을 수상한 <누들로드>가 오늘부터 닷새 동안 연달아 방송된다. 새 사장 취임 후 ‘긴축 재정’만을 목표로 허리띠를 조이고 있는 KBS에서 당분간 이런 다큐멘터리가 제작될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이니 놓치지 말 것을 권한다. 참, 오늘 1부는 <특별좌담 일 정권 교체, 동북아정세 변화오나>와 교체 편성될 경우 방송 시각이 12시 15분으로 늦춰질 수도 있다.

글. 최지은 (five@10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