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유튜브에서 미국의 지역뉴스도 볼 수 있다. 구글의 계열사인 유튜브는 구글이 기존 언론매체들의 포털 사이트 역할을 하는 것처럼, 지역 TV 뉴스를 방문객에게 전하게 되었다. 이들은 사용자의 IP 주소를 바탕으로 작성된 지역 뉴스 목록을 사이트 내 ‘News Near You’ 에서 광고와 함께 제공할 계획이다. ‘News Near You’ 는 지난봄부터 시작됐으나, 아직까지는 라디오 방송이나 신문, 대학 방송, 각종 권리 옹호단체, 교회, 지역단체, 개개인 등이 제작한 소규모 독립 뉴스방송이 대부분이다. 이 때문이 이번 여름, 유튜브는 구글에 뉴스를 제공하는 25,000여 매체를 대상으로 동영상 뉴스 지원을 요청하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덕분에 유튜브는 ABC 뉴스와 AP, 로이터 등의 미디어에서 홍보용 비디오를 게시할 수 있게 됐으며, 약 200여개의 뉴스 서비스 계약을 끝낸 상태다. 이들 매체는 광고를 통해 얻은 수익을 유튜브와 50 대 50으로 나누게 된다. 또 구글은 검색 내용과 함께 유사 내용의 유튜브 동영상을 함께 노출시키기 시작했다.

유튜브, 지역 매체의 구세주가 될 수 있을까

유튜브에는 매달 1억여 명의 미국인들이 방문한다. 그러나 유튜브는 이렇게 많은 사용자들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큰 이윤을 얻지는 못한다. 대부분이 저작권에 저촉되기 때문에 마음 놓고 인기 동영상에 광고를 붙일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3년 전 구글에 매각된 유튜브는 기존 미디어가 인터넷을 통한 수익을 불신하는데도 불구하고, 출처가 분명한 전문적인 콘텐츠를 계속 찾으려고 한다. 현재 유튜브는 지역 뉴스 콘텐츠가 부족한 관계로, 사용자 IP 주소를 중심으로 비교적 넓은 100마일 반경을 한 지역으로 보고 있으나, 뉴스 아이템이 많아질수록 더욱 지역을 세분화 시킬 계획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블로거 등 인터넷 소식통이 기존 미디어보다 훨씬 빠르게 소식을 전한다는 약점을 지적했다. 특히 속보의 경우 일반 미디어가 보도 기준이나 편집 기능 때문에 시간이 소요되는 반면 블로거는 이 같은 기준에 구속되지 않고 빨리 업로드 할 수 있기 때문에 기사의 질을 떠나 속도 면에서는 월등히 앞선다. 또 유튜브에서 말하는 예상 수익 분배가 기존 미디어의 관점에서 볼 때 충분하지 못하다. 지역 방송사는 뉴스 건당 최소 수천 달러의 수익을 얻을 수 있어야 방송이 가능한데 아직까지 수백 또는 수천여 건 정도의 ‘News Near You’의 방문 횟수로는 턱없이 부족하다. 현재 유튜브의 ‘News Near You’에서 동영상을 보는 방문자는 전체의 5%에 그친다. 또 기존 방송국의 경우 자체 웹사이트를 통해 동영상을 제공하는 등 아직까지는 ‘News Near You’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다.

그러나 이미 100백 년 이상의 전통을 가진 미국의 지역 신문들이 광고 급감과 구독자 감소로 문을 연이어 닫고 있고, 지역 방송사 역시 나날이 줄어드는 광고주 때문에 위기를 맞고 있어 인터넷을 위한 수입 창출을 강구하는 것은 필연적으로 보인다. 다만 누가 먼저 ‘완벽한 수익’ 모델을 발견하느냐가 이슈이지 않을까. 한국 역시 지역의 언론매체들이 미국과 유사한 위기를 겪고 있는데다, 포털 사이트의 등장으로 미디어들 사이의 경쟁이 가속되고 있는 것을 볼 때 ‘News Near You’의 발전 향방은 한국의 미디어 환경에도 시사 하는 바가 클 것 이다.

글. 뉴욕=양지현 (뉴욕 통신원)
편집. 이지혜 (seven@10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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