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신의 미풍밀당
이 남자와 헤어지는 것은 아쉬운 일이다. 아버지와 척을 지면서까지 덕만을 지켜주겠노라 다짐하는 그는 위기의 순간에 달려와 주고, 장작도 잘 패고, 새끼도 잘 꼬고, 결정적으로 힘도 좋다. 닳아 없어질 정도로 “덕만아! 떡많아! 똥마나!” 이름을 부르며 먹을 것을 구해주고, 다친 곳은 없는지 살펴 주는 자상함과 “쓸 데 없는 소리 마라. 한심한 놈”이라고 응수하다가도 이내 “널 택했다!”고 본심을 드러내며 ‘연애루저’를 자청하는 배려심은 믿고 기댈 언덕 같기만 하다. 그러나 천명에게 “공주님의 화랑이 되겠습니다”고 약속했던 지난날을 떠올리면 그는 단지 공주 킬러일지도 모른다.
비담의 폭풍밀당
이 남자, 자꾸만 생각난다. 제 어미를 닮아 처음 눈이 마주친 순간 다짜고짜 윙크를 날리는 추파의 달인인 그는 유신이 숫자세기나 하고 있을 때 “200 빼기 너 하나. 199”라며 덕만의 가치를 199배 부풀려 주는 배팅의 달인이기도 하다. “내꺼 잘 안주는데…”라고 시큰둥하더니 돌연 닭다리를 던져주질 않나, 나무에 묶어 놓고서는 누가 시킨 일인지 잊지 않고 알아다 주고, 팔아넘길 때는 언제고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아닌 것 같아”라는 이유로 다시 구하러 뛰어 오는 이 남자의 롤러코스터적인 폭풍 밀당은 이성적인 판단을 하기 전에 이미 홀리게 하는 특급 기술이다. 그러나 미실의 아들, 이 수법을 벌써 199명에게는 써 먹었을 거다.
글. 윤희성 (nine@10asia.co.kr)
이 남자와 헤어지는 것은 아쉬운 일이다. 아버지와 척을 지면서까지 덕만을 지켜주겠노라 다짐하는 그는 위기의 순간에 달려와 주고, 장작도 잘 패고, 새끼도 잘 꼬고, 결정적으로 힘도 좋다. 닳아 없어질 정도로 “덕만아! 떡많아! 똥마나!” 이름을 부르며 먹을 것을 구해주고, 다친 곳은 없는지 살펴 주는 자상함과 “쓸 데 없는 소리 마라. 한심한 놈”이라고 응수하다가도 이내 “널 택했다!”고 본심을 드러내며 ‘연애루저’를 자청하는 배려심은 믿고 기댈 언덕 같기만 하다. 그러나 천명에게 “공주님의 화랑이 되겠습니다”고 약속했던 지난날을 떠올리면 그는 단지 공주 킬러일지도 모른다.
비담의 폭풍밀당
이 남자, 자꾸만 생각난다. 제 어미를 닮아 처음 눈이 마주친 순간 다짜고짜 윙크를 날리는 추파의 달인인 그는 유신이 숫자세기나 하고 있을 때 “200 빼기 너 하나. 199”라며 덕만의 가치를 199배 부풀려 주는 배팅의 달인이기도 하다. “내꺼 잘 안주는데…”라고 시큰둥하더니 돌연 닭다리를 던져주질 않나, 나무에 묶어 놓고서는 누가 시킨 일인지 잊지 않고 알아다 주고, 팔아넘길 때는 언제고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아닌 것 같아”라는 이유로 다시 구하러 뛰어 오는 이 남자의 롤러코스터적인 폭풍 밀당은 이성적인 판단을 하기 전에 이미 홀리게 하는 특급 기술이다. 그러나 미실의 아들, 이 수법을 벌써 199명에게는 써 먹었을 거다.
글. 윤희성 (nine@10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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