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의 고향> 1회 KBS2 밤 10시 주말 내 이어진 열대야는 바로 <전설의 고향>을 위한 것이었는지도 모른다. 매 회 독립된 이야기로 만들어져 호러판 <드라마 시티>라고도 할 수 있는 <전설의 고향>의 첫 회는 바로 호러의 단골 아이템 뱀파이어, ‘혈귀’다. 저승사자의 실수로 억울하게 비명횡사했던 현(김지석)은 이승으로 돌아오던 중 흡혈박쥐의 공격을 받아 흡혈귀가 된다. 숫처녀 아홉 명의 피를 흡혈하면 인간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 현은 남편과 시댁으로부터 핍박당하는 연(이영은)을 만나 사랑하게 되지만 흡혈귀를 쫓는 태무사 일행에 의해 위기를 맞는다. KBS <미우나 고우나>의 ‘강백호 씨’로 훈훈한 이미지를 각인시켰던 김지석이 국내 최초의 남성 흡혈귀 역할을 맡아 열연할 예정, 그런데 어쩐지 오늘의 공포 포인트들은 예능 프로그램에서 더욱 화제가 될 것 같다.

<선덕여왕> 23회 MBC 밤 9시 55분
그 어떤 사극이 이렇게 젊은 여성들의 마음을 뒤흔들어 놓았던가. 지난 주 닭고기를 사랑하는 신라판 아나킨 스카이워커 비담(김남길)은 미실(고현정) 일파에게 덕만(이요원)을 팔아넘겼지만 뒤늦게 되찾으러 가고, 괴력의 사나이 유신랑(엄태웅) 역시 갇혀 있던 창고를 부수고 덕만을 구하러 간다. 우 비담 좌 유신, 전생에 나라를 구했는지 남자 복 하나는 끝내주는 덕만이 구출되는 것은 안 봐도 뻔한 내용이지만 그렇다고 안 볼 수는 없으니 오늘도 전국의 수많은 여성 시청자들은 <선덕여왕> 본방을 사수할 듯. 한편 서라벌에서 덕만이 도망친 것을 알고 불길한 예언을 감지한 서리(송옥숙)는 미생(정웅인)과 덕만을 모두 죽일 계략을 짜고, 남성 시청자들에게는 안 된 말이지만 미모의 천명 공주(박예진)가 위기를 맞는다.

<국경특수수사대 시즌1> 1회 수퍼액션 밤 12시캐나다와 미국은 엄연히 다른 나라지만 사실 캐나다 TV에서 방송되는 시리즈 대부분은 미국 드라마다. 그런데 오늘부터 방송되는 <국경특수수사대>(원제:The Border)는 보기 드문 캐나다 드라마이자 위치적 특성을 흥미롭게 살린 시리즈로 캐나다 국경을 경계로 발생하는 대형 범죄에 맞서는 출입국 관리 사무소 요원들의 활약상을 담았다. 탁월한 리더십과 통찰력으로 팀원들의 절대적인 신임을 얻는 리더 케슬러 국장(제임스 맥고완)은 1회에서 시리아 테러범인 타리크 하다드를 체포하고, 하다드의 옆자리에 앉았던 니자르 카림도 심문을 위해 억류한다. 그런데 보안정보국이 두 사람을 데려가자 케슬러는 카림이 결백할 수도 있다는 주장을 펴고 자신의 주장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카림의 결백을 밝히기 위해 최후의 방법을 사용한다.

글. 최지은 (five@10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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