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설명: 비키니
비키니는 ‘지젤 번천’적 몸매를 가진 여자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당신의 체형을 알고, 그 체형에 맞는 비키니를 선택하는 수고를 감내한다면 올여름 당신도 비키니가 선사하는 짜릿한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다.

1) 신체의 최소 부분만을 가려 섹시함을 극대화할 수 있게 디자인된 수영복의 일종.
2) 1946년 프랑스의 루이 레아가 만든 것으로 태평양 마셜 제도의 비키니 섬에서 이루어진 미국의 원폭 실험만큼이나 충격적이라 하여 ‘비키니’라는 이름이 붙었음.
3) 그러나 당시의 보수적인 사회 분위기 탓에 대중적으로 착용되지 못하고 브리짓 바르도를 비롯한 섹시 배우들이나 외설 잡지 모델들의 전유물로 이용되다가 1960년대 후반 이후 개방적이고 반항적인 성향을 띈 젊은이들이 비키니를 착용하기 시작하면서 대중화됨.

1) 기본적인 제품 사양
① 브래지어 모양의 상의, 팬티 모양의 하의. 물론 평상시에 착용하는 브래지어나 팬티보다 좁은 면적을 가리도록 디자인되어 있을수록 감각적인 디자인으로 평가받음.
② 가슴 패드(일명 ‘뽕’)

2) 취급 시 유의사항
① 가슴 사이즈가 C컵 이하인 경우 일반적으로 부착되어 있는 가슴 패드 외에 추가 ‘뽕’을 넣어야 제대로 비키니를 즐길 수 있는데 이때, 가슴 패드를 넣는 위치가 무척 중요함. 양 가슴 아래쪽에서 가슴을 받쳐주도록 넣어야지 가슴 전체에 두터운 패드를 넣었다간 오히려 가슴이 호떡처럼 펑퍼짐해 보일 수 있음.
② 정신없이 놀다보면 벗겨지는 경우가 종종 있으므로 아무리 물놀이가 재미있다고 해도 정신줄을 놓아서는 안됨. 요즘 유행하는 밴도우 스타일(어깨 끈이 없이 가슴에 걸치도록 디자인된 상의)을 선택했다면 특히 주의가 요구됨. 정신을 차리는 순간, 상의는 벗고 수영복 하의에 벨트를 찬 형상으로 놀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임.
③ 선탠용으로 적합한 비키니를 물속에서 착용하는 실수를 범하지 않도록 주의할 것. 가령, 크로셰(손뜨개 니트) 비키니를 입고 물에 들어갔다간 물에서 나오는 순간 수영복 상의가 가릴 곳은 안 가리고 가릴 필요도 없는 배꼽 주변을 가리고 있음을 깨닫게 될 것임.

3) 부가 기능
① 남들이 뭐라고 하든 스스로 지젤 번천이 된 것 같은 기분을 만끽할 수 있음.
② 평소 통통한 몸매로 사회에서 소외된 듯한 기분을 느껴온 여성이라면 ‘비키니는 날씬한 여자들에게나 어울린다’는 사회의 인식을 역으로 이용할 수 있음. 다시 말해, 남자들은 ‘설마 뚱뚱한 여자가 겁도 없이 비키니를 입겠어?’ 식의 안일한 생각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으므로 그 점을 노릴 것. 그런 다음 누군가 당신의 통통한 몸매를 걸고 넘어질 때마다 거만한 표정으로 이렇게 말할 것. “왜 이래? 나 비키니 입는 여자야!”
③ 대중목욕탕을 자주 찾는 사람이라면 몸에 생긴 비키니 자국이 최대한 오래 보존되도록 애쓸 것. 본인의 경우 대중목욕탕에서 몸에 비키니 자국이 남은 ‘언니’들을 보면 ‘있어 보인다’는 생각이 드는 한편으로 주눅이 드는데 그 이유는 알 수 없음.

4) 오작동을 막으려면
① 아래 위를 같은 색, 같은 무늬의 한 벌로 맞춰 입는 것은 한물 간 스타일로 여겨짐. 다양한 색상, 다양한 디자인의 상하의를 믹스맥치하는 센스를 발휘할 것.
② 다리가 길어 보이려고 최대한 다리선이 높게 커팅된 하의를 고르는 여성들이 많지만, 골반뼈보다 다리선이 높이 올라오는 하의를 고를 경우 주변 사람들로부터 “너 지금 웃기려고 그러는 거지?” 식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음. 다리선이 정확히 골반의 가장 넓은 부위에서 커팅된 것이 베스트 초이스.
③ 가슴이 너무 커서 고민인 여성들이라면 홀터넥을 선택할 것. 그러면 가슴이 삐져나올 걱정이 없음.
④ 자나깨나 ‘뽕’조심! 생각보다 쉽게 가슴과 수영복 사이를 빠져나가는 뽕. 수고스럽더라도 뽕은 바느질을 해서 수영복에 부착해둘 것.

글. 심정희 ( 패션디렉터)
편집. 이지혜 (seven@10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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