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글리베티 시즌 3> 2회 올리브 밤 8시 일설에 의하면 사람들은 종종 친숙함과 매력적인 것을 구분하지 못한다고 한다. 방송에 자주 노출되는 개그맨들이 미모의 아내를 얻을 수 있는 것 역시 그런 심리작용이 반영된 것이라고 한다. 그래서일까, 이제는 뿔테 안경에 교정기를 착용한 베티를 봐도 그다지 어글리하다는 느낌을 받을 수 없다. 똑똑하고, 일 잘하고, 마음 착한 베티는 지난 5월 미국현지에서 방송이 완료 된 시즌 3을 맞아 외모의 한계를 극복하고 드디어 백조로 재탄생하게 된다. 잡지사 모드에서 인정을 받는 것은 물론 뉴욕에 아파트를 장만하고 두 남자의 사랑을 양 손에 거머쥔 최고의 ‘잇걸’로 업그레이드되는 베티의 모습이 자랑스러운 이 땅의 모든 베티들은 이번 시즌을 놓치지 말자.

<툴 아카데미> Qtv 밤 10시
경기 침체를 극복하기 위해서라도 고장 나고 낡은 물건은 고쳐 써야 하는 법이다. 그러나 오작동을 밥 먹듯 하는 남자친구를 마음에 들게 고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개념도 없고, 생각도 없고, 당연히 배려도 없는 엉망진창 남자친구를 30일 동안 완벽하게 개조해 주는 <툴 아카데미>는 남자 때문에 속 썩는 이 땅의 수많은 여자친구들을 위한 프로그램이다. 미국 최고의 꽃남 선발대회 ‘Mr. Awesome’에 참가하는 줄로만 알고 합숙에 참여한 남자친구들은 처음에는 대회의 실체를 알고 반항하지만, 곧 우승자에게 주어지는 10만 달러 상금을 위해 전력투구하게 된다. 결국 이 프로그램의 최종 우승자는 실제 여자친구와 결혼에 성공했다고 하니 아마 최후의 1인은 완벽한 남친으로 거듭나는데 성공한 모양이다.

<비밀의 숲 사토야마> MBC 밤 11시 5분
2007년 MBC에서 방영한 NHK 제작 다큐멘터리 <물의 정원>은 일본 특유의 자연친화적인 정원 문화를 잘 보여준 작품이었다. 오늘 밤 방송되는 <비밀의 숲 사토야마>는 <물의 정원>의 주 무대였던 사토야마의 자연과 사람들을 다시 한 번 만나볼 수 있는 작품이다. 숲을 지키고 가꾸는 사토야마 사람들의 삶의 방식을 그린 이 작품은 한국에서 개최된 환경영화제에 초청되기도 했었다. 늙은 나무들을 잘라내고 남은 그루터기에서 자라는 새로운 생명들과 벌채한 통나무에서 자라는 표고버섯들은 끝없이 순환하는 자연 생태의 신비를 느끼게 한다. 또한 침엽수 열매로 묵을 쑤고, 반달가슴곰과 함께 꿀을 공유하며 숲의 선물을 활용하는 사람들의 생활은 평화롭기만 하다. 여름밤, 좋은 작품을 보는 것으로 짧은 휴가를 느껴볼 수 있는 기회다.

글. 윤희성 (nine@10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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