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함께 차차차> 1회 KBS1 저녁 8시 25분 <다함께 차차차>라는 제목이 확정되기 전 이 드라마가 <쌍과부 열전>이라는 가제로 불렸던 것만 봐도 내용을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15년 전, 윤정(심혜진)은 남편의 판사시보 발령을 기념 삼아 형님 부부와 축하 여행을 떠났다가 남편과 시아주버님을 잃고 큰동서 동자(박해미), 시어머니 정녀(김영옥) 등과 한 집에서 의지하며 살게 된다. 그러나 이 기구한 두 여인의 팔자와는 달리 발랄한 제목에서도 드러나듯 이 작품은 코믹한 톤의 가족 드라마다. 카센터를 운영하며 집안의 가장 노릇을 하는 윤정, 고생을 모르고 살아 철없고 해맑지만 윤정 대신 주부 역할을 하는 동자와 그들의 자녀 및 이웃이 펼치는 이야기는 과연 침체에 빠졌던 KBS 일일 드라마를 부활시킬 수 있을까?

<선덕여왕> 11회 MBC 밤 9시 55분 미실(고현정)과 설원랑(전노민)은 백제와의 전투에서 속함성을 탈환하는 대신 김유신(엄태웅)의 아버지 김서현(정성모)과 용화향도가 있는 아막성을 내준다. 뒤늦게 퇴각명령을 전하기 위해 홀로 달려간 김유신은 백제군의 시체 사이에서 간신히 덕만(이요원)을 찾아내 구하려 애쓴다. 한편 서라벌의 미실은 여전히 김서현 부자를 포기하는 것이 맞다고 주장하고, 천명(박예진)은 이를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 비록 천명은 아니지만 시청자 입장에서도 유신랑과 덕만이 어서 사지를 탈출하길 바란다. 그래야 나쁜 남자, 아니 나쁜 화랑의 매력을 자랑하는 알천랑(이승효)과의 다음 대결도 볼 수 있을 게 아닌가.

<놀러와> MBC 밤 11시 10분영화 <킹콩을 들다> 개봉을 맞은 이범수와 MBC <친구, 우리들의 전설> 첫 주 방송을 뒤로 한 김민준과 서도영. <놀러와>가 아니었다면 이들의 예능 프로그램 출연은 너무 뻔한 홍보용으로 보였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어떻게든 독특한 조합을 만들어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프로그램 특성상 역도 대표 이범수, 유도 대표 김민준, 농구 대표 서도영, 육상 대표 서지석의 만남은 ‘완스남(완전 스포츠를 좋아하는 남자)’ 특집이 되었다. 이범수의 역도 시범, 씨름 선수 출신인 김민준의 호신술 비법 공개 등 굳이 써먹지는 못하더라도 보기에는 훈훈할 장면들을 볼 수 있다.

글. 최지은 (five@10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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