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문 다가가기
신라 최강의 권력자 미실은 목소리를 높이지 않는다. 좀처럼 제 손을 더럽히지도 않는다. 한 템포 느릿한 눈썹의 움직임, 입술을 끌어올리는 동작, 상대(주로 남자)를 바라보며 눈을 깜박이고 미소를 띠는 것만으로도…미실의 목적은 ‘백프로’ 달성된다. 죽이려던 덕만을 놓친 병사에게 “사람은 능력이 모자랄 수 있습니다. 사람은 부주의할 수도 있습니다. 사람은 실수를 할 수도 있습니다”라며 나긋하게 말하다가 순식간에 베어 죽이고 “사람은…그럴 수 있습니다. 하지만…내 사람은! 그럴 수 없어!”라고 버럭 화를 낼 때 같은 경우는 말 그대로 극히 드물다.
미실은 감히 진흥왕에게 사약을 내리려고 하다가도 그 전에 그가 죽어 있는 것을 발견하고 “폐하의 마지막 숨을 제 손으로 거두지 않게 하여 주신 은혜는 더더욱 잊지 않을 것이옵니다”라며 감사드릴 줄 알고, 자신의 품에 넣었던 진지왕 앞에서 화랑들을 할복시켜 그를 내치면서도 “저는 단지 원화로서, 어린 화랑들의 뜻을 전할까 하옵니다”라며 우아하게 조종한다. 마야부인을 죽이라 명령하고는 “마야부인께서 불의의 사고로 실종된 것은 안타까운 일이오나, 황후의 자리를 오래 비워둘 수는 없는 일”이라 하고, 천명공주의 남편 용수를 사지로 보내 죽게 한 뒤에도 “실로 안타까운 일이나 무릇 인명은 재천이라 했습니다”라며 애도를 표할 때도 책잡힐 미소 한번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그런 그가 굳이 황후가 되기를 원하는 이유는 “모든 것을 다 가졌는데도…황후가 아닌 것이 싫어서요”라니, 예나 지금이나 도둑은 당연히 대도(大盜)를 꿈꾸는 모양이다.
갈래 : 드라마, 신라, 스릴러
편집. 장경진 (three@10asia.co.kr)
신라 최강의 권력자 미실은 목소리를 높이지 않는다. 좀처럼 제 손을 더럽히지도 않는다. 한 템포 느릿한 눈썹의 움직임, 입술을 끌어올리는 동작, 상대(주로 남자)를 바라보며 눈을 깜박이고 미소를 띠는 것만으로도…미실의 목적은 ‘백프로’ 달성된다. 죽이려던 덕만을 놓친 병사에게 “사람은 능력이 모자랄 수 있습니다. 사람은 부주의할 수도 있습니다. 사람은 실수를 할 수도 있습니다”라며 나긋하게 말하다가 순식간에 베어 죽이고 “사람은…그럴 수 있습니다. 하지만…내 사람은! 그럴 수 없어!”라고 버럭 화를 낼 때 같은 경우는 말 그대로 극히 드물다.
미실은 감히 진흥왕에게 사약을 내리려고 하다가도 그 전에 그가 죽어 있는 것을 발견하고 “폐하의 마지막 숨을 제 손으로 거두지 않게 하여 주신 은혜는 더더욱 잊지 않을 것이옵니다”라며 감사드릴 줄 알고, 자신의 품에 넣었던 진지왕 앞에서 화랑들을 할복시켜 그를 내치면서도 “저는 단지 원화로서, 어린 화랑들의 뜻을 전할까 하옵니다”라며 우아하게 조종한다. 마야부인을 죽이라 명령하고는 “마야부인께서 불의의 사고로 실종된 것은 안타까운 일이오나, 황후의 자리를 오래 비워둘 수는 없는 일”이라 하고, 천명공주의 남편 용수를 사지로 보내 죽게 한 뒤에도 “실로 안타까운 일이나 무릇 인명은 재천이라 했습니다”라며 애도를 표할 때도 책잡힐 미소 한번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그런 그가 굳이 황후가 되기를 원하는 이유는 “모든 것을 다 가졌는데도…황후가 아닌 것이 싫어서요”라니, 예나 지금이나 도둑은 당연히 대도(大盜)를 꿈꾸는 모양이다.
갈래 : 드라마, 신라, 스릴러
[1점 문제]Q. 다음 중 미실의 대사가 아닌 것을 고르시오.
1) 뭬야?
2) 모두 거두세요.
3) 그리 하시지요.
4) 어서 납셔야지요.
5) 허면 어찌하겠습니까.
[2점 문제]Q. 다음 미실의 대사를 가장 은유적으로 해석한 것을 고르시오.
1) 참으로 흥에 겨우십니다. – 놀고 있네.
2) 농이라도 그런 말씀 마세요. 천하가 비웃습니다. – 닥쳐.
3) 폐하, 약 드실 시간이옵니다. – 아줌마, 여기 망치나 몽둥이 있어요?
4) 낭장결의이옵니다. 누군들 막을 수 있겠사옵니까. – 죽고 싶지 않으면 비켜.
5) 신라의 적, 미실을 척살하고 대의를 바로 세우시지요. – 딴 생각하면 죽는다.
[드라마에 안 나오는 본격 수능대비 문제]Q. 다음 중 미실이 지은 것으로 알려진 향가는 무엇인가.
1) 자줏빛 바위 가에 / 잡고 있는 암소 놓게 하시고 / 나를 아니 부끄러워하시면 / 꽃을 꺾어 받자오리다. – ‘헌화가’
2) 바람이 불되 임 앞에 불지 말고 / 물결이 치되 임 앞에 치지 말고 / 어서어서 돌아오라 / 다시 만나 안고 보고 / 아아, 임이여! / 잡은 손을 차마 뿌리치려오 – ‘풍랑가’
3) 서울 밝은 달밤에 / 밤 늦도록 놀고 지내다가 / 들어와 자리를 보니 / 다리가 넷이로구나. / 둘은 내 것이지만 / 둘은 누구의 것인고? – ‘처용가’
4) 흐느끼며 바라보매 / 이슬 밝힌 달이 / 흰 구름 따라 떠간 언저리에 / 모래 가른 물가에 / 기랑(耆郞)의 모습과도 같은 수풀이여 – ‘찬기파랑가’
5) 어제 가신 님은 돌아올 생각이 없는지 / 불러 봐도 메아리만 돌아오네요 / 라라라라라라라 홀로 슬피 우는 새야 / 너도 사랑했던 님 찾아 우는구나 – ‘가시리’
* 정답은 다음 주에 발표됩니다.
* 지난 주 정답
1점 문제 – 5
2점 문제 – 4
3점 문제 – 2
[실전! 고난도 말하기 전략]글. 최지은 (five@10asia.co.kr)
* 세븐과 박한별이 7년째 사귄다니
진심…그건 중요하지 않습니다. 두 분이 진심이라 한들 무엇이 변하겠습니까? 두 분께서 이, 팬들의 적이 되시겠다는 것 아닙니까.
* 토사구팽 할 때
사람은 능력이 모자랄 수 있습니다. 사람은 부주의할 수도 있습니다. 사람은 실수를 할 수도 있습니다. 사람은…그럴 수 있습니다. 하지만…내 사람은! 그럴 수 없어!!
* 선전포고와 함께
도망쳐. 듣보잡? 드보르잡? 그런 운명 따윈 빨리 떨쳐 버리고 도망쳐라. 이게 나의 마지막 연민이다.
편집. 장경진 (three@10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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