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칩 하나를 살 때도 고심, 또 고심을 했는데, 그때 발견한 게 <대합주 밴드 브라더스>입니다. 오락실에 있는 태고의 달인 있죠? 그것과 비슷하게 노트에 따라 버튼을 눌러 음악을 연주하는 것인데, 피아노부터 기타, 오카리나, 드럼 등등을 직접 쳐 볼 수 있습니다. 더불어 2탄격인 <밴드 브라더스DX>에서는 노래 기능까지 추가되어, 다운받은 노래를 직접 불러본 후 점수까지 받을 수 있지요. 덧붙여 세계의 유저들이 악보를 만든 것을 wi-fi로 올리기에 음원 역시 풍부한 편입니다. 대부분 게임이나 애니메이션의 OST라는 게 한계라면 한계이지만요. 어쨌든 노래방을 가기에 여의치 않은 상황이라도, 격정적인 노래를 왕창 받아다 이불을 뒤집어쓰고 악을 질러대면 됩니다. Wii와 연결하면 TV스피커로 반주를 들을 수도 있기에 집에 아무도 없을 땐 혼자 깽판을 부릴 수 있습니다.
정말 이렇게 괴성을 지르고 있으면, 마치 스트레스가 물리적으로 박살이 나는 것 같은 아스라한 쾌감을 느낍니다. 덕분에 요즘 크게 신세를 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부수고 또 부수어도, 역시 온 몸을 짓누르는 근본적인 돌은 치울 수 없기에 묵직한 마음을 이고 끌며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게임조차 가볍고 유치한 마음으로 할 수가 없으니 안타깝습니다만, 그보다는 속이 징징 쓰리고 슬프네요, 전체적인 상황이.
글. 무적핑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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