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운 여름날, 한 푼 두 푼 모은 통장 잔고를 탈탈 털어서라도 록페스티벌은 꼭 참석해야 1년을 제대로 보낸 것 같다고 생각할 록 마니아들에게 2009년은 여러모로 골치가 아플 것 같다.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의 공동제작을 맡았던 옐로우 엔터테인먼트와 옐로우 나인이 오아시스를 비롯한 막강 라인업으로 짜인 지산 밸리 락 페스티벌을 펜타포트와 동일한 기간에 열기 때문이다. 록페스티벌을 앞두고 돈이 충분한 경우는 별로 없지만 만약 돈이 넘쳐난다 해도 하나는 고르고 하나는 포기해야 할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주머니 사정 때문이든, 시간 때문이든 현명한 선택이 필요한 이들을 위해 올 여름 계획된 록페스티벌들을 소개한다. 이럴 때일수록 정보가 힘인 법이다.

2009 타임투락 페스티벌


음악의 다양화를 지키기 위해 록을 부활시키겠다는 취지의 대국민 캠페인 ‘IT`s TIME TO ROCK’의 일환으로 펼쳐지는 록페스티벌이다. 가장 먼저 여름 페스티벌의 포문을 여는 행사로서 눈이 번쩍 뜨이는 해외 라인업은 없지만 도심에서 볼 수 있고, 가격이 저렴하다는 것이 장점이다. 연륜 있는 김창완 밴드와 부활, 넥스트, YB를 비롯해 헤비니스가 돋보이는 크래쉬와 피아, 펑크 신을 대표하는 노브레인과 크라잉넛, 최근 홍대 신을 대표하는 검정치마, 갤럭시 익스프레스, 국카스텐 등 참여 밴드의 범위도 넓은 편이다.

기간 : 5월 30일
장소 : 잠실 올림픽 주경기장
라인업 : 부활, YB, 피아, 노브레인, 크래쉬, 트랜스픽션, 갤러시 익스프레스, 검정치마, 국카스텐, 뷰렛, 체리필터, 내 귀에 도청장치, 스키조, 요조, W&Whale, 마이 앤트 메리, 쿠바, 스팟라이트, 넥스트, 윤하, 슈퍼키드, 김창완 밴드, 크라잉넛, 장기하와 얼굴들, Rose&Fly, 랄라스윗, 슈가도넛


2009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가을의 그랜드민트 페스티벌과 함께 국내 음악 페스티벌을 양분하는 대표 록페스티벌인 펜타포트가 올해는 어느 때보다 그 아성을 위협받고 있다. 현재 공개된 라인업 중 가장 눈에 띄는 건 역시 콘이나 림프 비즈킷과 비견할 만한 밴드 데프톤스다. 거물 헤비메탈 밴드의 내한을 보기 어려운 요즘, 해외 어떤 페스티벌에서도 헤드라이너급으로 대우받는 이 팀이 어떤 파괴력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그 외 해외 뮤지션으로는 에스키모 조와 크리스탈 메소드 등이 참가하고, 국카스텐을 비롯한 루비살롱 레이블 소속 밴드들도 지산 밸리가 아닌 펜타포트를 선택했다. 하던 사람들이 원래 하던 장소에서 진행한다는 점도 운영상의 믿음을 주는 부분이다. 하지만 현재로선 분위기를 급반전시킬 비밀병기의 깜짝 등장이 필요해 보인다.
기간 : 7월 24일~26일
장소 : 인천 송도 시민공원
라인업 : 데프톤스, 노브레인, 코코어, 럭스, 갤러시 익스프레스, 국카스텐, 검정치마, 로로스, 렌카, 문샤이너스, 서울전자음악단, 소규모 아카시아 밴드, 슈가도넛, 스키조, 에스키모 조, 크리스털 레인, 크리스털 메소드, 킹스턴 루디스카, 한음파, 할로우 잰, 99앵거, 고고스타, 허클베리 핀, 네바다 51


지산 밸리 락 페스티벌 2009


올해 록페스티벌 빅뱅의 중심에 있는 지산 밸리 락 페스티벌의 라인업은 현재로선 그야말로 최강이라 해도 손색이 없다. 지난 4월에 성공리에 내한 공연을 마쳤던 오아시스를 비롯해 아시안 쿵푸 제너레이션, 폴 아웃 보이 등 대형 록페스티벌의 간판이라 할 수 있는 유명 해외 뮤지션을 후지 락 페스티벌과의 연계를 통해 다수 확보한 상태다. 지난 해 펜타포트에서 결국 볼 수 없었던 위저도 온다. 국내 팀도 이한철, 요조, 언니네 이발관 등이 참여해 1차 라인업만으로도 꽉 찬 느낌이다. 3일 동안 캠핑을 하며 페스티벌을 즐기는 것도 펜타포트와 유사해 더더욱 두 페스티벌 간 경쟁구도가 부각되고 있다.
기간 : 7월 24일~26일
장소 : 경기도 이천 지산리조트
라인업 : 오아시스, 위저, 아시안 쿵푸 제너레이션, 폴 아웃 보이, 크래쉬, 지미 잇 월드, 이한철, 패티 스미스, 프리쉴라 안, 언니네 이발관, 타카피, 바세린, 비둘기 우유, 요조, 보드카 레인, 짙은, 닥터코어 911


제 10회 부산 국제록페스티벌


자체적인 하드록 신을 가지고 있는 부산의 말 그대로 10번째 국제적 록페스티벌이다. 현재 공식적인 라인업이 올라오진 않았지만 지난 해 쉐도우스 폴 같은 의외의 헤비메탈 밴드가 섭외됐던 것처럼 올해엔 스래시 메탈계의 거물인 오버킬의 참여 소식이 루머로 흘러나오고 있다. 가까운 일본의 츠지야 안나와 케이타쿠가 온다는 이야기도 들리고, 국내 뮤지션 중 YB와 이지형, 김창완 밴드가 섭외됐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가장 흥미로운 루머는 역시 20년 만에 재결성한 백두산의 참여 소식이다.
기간 : 8월 8일~8월 9일
장소 : 부산 다대포해수욕장 특설무대
라인업 : 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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