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담b의 살롱 시즌2> M.net 오전 11시 언제 들어도 가슴을 때리는 노래가 있다. 그리고 그런 노래들은 대부분 음악 자체의 매력에 더해 그 노래를 들었던 순간의 온도와 색깔, 그리고 스멜이 연상되기 마련이다. 리처드 샌더슨의 ‘Reality’를 듣는 순간 떠오르는 것은 소피 마르소, 첫사랑, 80년대의 어느 날, 전지현이 패러디 했던 CF 등이 있을 것이다. 오늘 <마담b의 살롱 시즌2>의 재방송을 시청한다면, 앞으로 그 연상 작용의 말미를 검정치마가 장식하게 될 지도 모르겠다. 절창은 아니지만 묘하게 마음을 두드리는 조휴일의 목소리를 통해 듣는 ‘Reality’는 곡의 새로운 매력을 발견한다. 이 외에도 ‘마담’ 김윤아가 선택한 오늘의 주제 ‘80년대의 아이콘’에 걸 맞는 다양한 무대가 준비 되어 있다. 015B의 ‘아주 오래된 연인들’을 불렀던 김태우, 클릭B의 노민혁이 새로 몸담은 밴드인 애쉬 그레이가 공연을 선보이며, 2PM의 재범과 준수가 80년대의 황제 마이클 잭슨의 부활을 도모한다.

<마이 파더> XTM 오후 4시 앞으로 제목에 부모님이 언급된 영화들은 일단 주목하고 볼 일이다. 오래간만에 활동을 재기한 원빈이 주연으로 등장한 영화의 제목이 <마더>인데다가, 다니엘 헤니를 할리우드 행 비행기를 타게 만든 영화가 다름 아닌 <마이 파더>라니 말이다. 개빈 후드 감독은 <마이 파더>에서 대사 보다는 표정과 눈빛으로 이야기를 전달하는 다니엘 헤니의 연기력에 반해 그를 <엑스맨의 탄생 : 울버린>에 캐스팅 했다고 한다. 그러나 사실 영화에서 돋보이는 것은 정적인 분위기의 다니엘 헤니 보다는 울고 소리 지르며 카메라 앞에서 감정의 극단을 폭발시키며 열연하는 다니엘 헤니다. 그것은 젠틀하고 신비롭기만 했던 한 남자가 살아 있는 사람으로서 스크린을 넘어 관객에게 다가오는 순간이었으며, 동시에 그렇게 엉망으로 오열하는 동안에도 여전히 잘생긴 그의 외모의 대단함을 증명하는 장면이었다.

<롤링스타즈> KBS2 오후 4시 40분 야구를 통해 이룰 수 있는 일들은 많다. 베이브 루스는 위인전 시리즈에 자신의 이름을 올렸으며, 오혜성은 사랑을 되찾았고, 강속구는 투수가 되어 초인으로서 이름을 떨치고자 했다. (어찌된 영문인지, 그의 별명이 ‘홈런왕’이 되었지만 말이다.) 그리고 ‘롤링 스타즈’는 야구를 통해 지구를 구하고자 한다. 우주 최고 권력자 네로는 지구를 공격하고, 행성의 운명을 우주 야구 리그에 걸겠노라 선언한다. 그러나 이미 지구에서 야구란 20년 전에 사멸된 추억 속의 게임. 지구를 구하기 위해 기억을 더듬어 간신히 결성된 야구팀 롤링 스타즈는 화성 대표 에일리언팀과의 경기 이후 새로운 출발을 기약하며 지옥 훈련에 돌입한다. 3년간의 기획을 거쳐 탄생한 순수 국산 애니메이션으로 한화 그룹이 제작에 참여했다. 방영 초반에는 한화의 괴물투수 류현진이 직접 출연하기도 했다.

글. 윤희성 (nine@10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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