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혼사가 창궐하는 오월이다. 믿음과 소망과 사랑으로 맺은 가약을 노력과 협력으로 잘 이어가라는 격려가 난무할 것으로 예상 된다. 그러나 무조건적인 지지에 앞서, 좋은 가정을 꾸릴 수 있는 적합한 상대방을 골라 낼 수 있는 ‘매의 눈’을 가질 필요에 대해 역설하고 싶다. 사람의 운명은 얼굴에 이미 그려져 있다. 삼정과 오악에 걸쳐 나타나 있는 이 예감을 읽어내는 것만으로도 나와 잘 어울리는 사람을 찾아 낼 수 있는 것이다. 오늘은 준비된 신랑감 6인의 관상을 통해 남성들의 성품과 기질을 해석해보고자 한다. 각자 자신의 짝으로 어울리는 상대에 대해 보다 현실적으로 고민하는 시간을 갖길 바란다. 아울러 내 미모에 반해 개별 상담 전화를 하는 것은 대 환영이다. 최근에 태봉씌가 내 전화를 자꾸 피하고 있어서…… 나 때문에 이혼 해 놓고 마음이 아파서 그런가…… 아~ 태봉씌이!

콧날이 우뚝하며 모양이 직선을 그리고 있는 ‘유로스타일’의 코는 기품과 높은 이상을 나타낸다. 그리하여 배우자로 미인을 선호하며 험한 일을 통해 입신양명 하려는 욕심이 없이 청렴하다. 그러나 전체적인 코의 크기에 비해 콧망울이 발달하지 못해, 성품이 온화한 대신 잔정이 많아 쉽게 맺고 끊지 못하는 우유부단한 면이 있다. 또한 눈 사이의 산근이 높아 학식이 있으며 아는 것이 많을수록 고집이 세어지는 상이므로 자칫 스치는 인연을 강하게 떨치지 못하고도 자기 연민에 빠져 오히려 큰 소리를 칠 수 있으므로 유념해야 한다. 웃는 모양의 입매는 무구한 본성과 정직한 마음을 나타내나 형형한 눈매가 구구절절 따지고 들기를 좋아하니 매사에 과도하게 정직하여 오히려 일을 그르칠 수 있음을 경계해야 한다. 호랑이의 바탕에 토끼의 기운이 서려 있어 위기를 두려워 해 피하고자 할 때 크게 소리를 지르는 격이니, 결정적인 순간에 상대의 억장을 무너트릴 수 있다. 큰 날개를 품었으나 이를 쓸 줄 모르니 배우자의 끊임없는 격려와 인내가 필요하다. 하관이 발달하여 일단 비행에 성공하면 노후가 기대되니 ‘내조의 여왕’이라면 좋은 짝이 되겠다.

이마가 반듯하고 흉터가 없어 부모를 잘 만나 초년 운이 좋을 상이다. 유복한 가정에 태어나 귀하게 자라며 크게 원하지 않아도 재물이 넘치도록 손에 들어오겠다. 특히 두 눈썹 사이의 명궁이 시원하여 미래에도 권세와 재산이 가득한 기운이 엿보인다. 다만 눈초리가 바깥으로 조금 쳐지고 눈빛이 외로울 상이라 중년 이전에 부모를 잃을 수 있으며, 마음에 맞는 배우자를 찾는데 어려움이 예상된다. 각별히 원진살을 피해 배우자를 선택하지 않으면 후사를 기대하기 어렵다. 머리카락으로 이마를 덮어 기운을 막으면 더더욱 자손 운이 약해질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결핍된 것이 없어 보이나 앙 다물어지지 않은 입매에 호기심이 감지되니 엉뚱한 일에 취미를 보이며 심한 경우 이름을 바꿔 이중생활을 할 가능성도 엿보인다. 닿을 수 없는 인연이나 이미 끊어진 인연에 뜻을 두는 반골 기질이 있으며, 속마음을 잘 내비치지 않으나 다가오는 위협에 기민하게 반응한다. 여러모로 보이는 것 이상으로 많은 생각을 하고 있는 인물이므로 계속해서 긴장과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게임의 여왕’이 어울리는 짝이 될 것이다.

짙고 두꺼운 눈썹으로 보아 지조가 있어 이성에게 성실하고, 어려운 일을 스스로 맡아 해결할 운명이다. 또한 눈썹 끝이 위를 향하고 있어 매사에 분명하고 확실한 성품이 감지된다. 어려서는 과학에 재능을 보이나 결국에는 조직의 중간 관리로서 능력을 발휘 할 상이다. 눈빛이 또렷하고 눈매가 날카로워 젊은 나이에 재물과 권세를 남부럽지 않게 누릴 수 있으나, 중년에 큰 위기가 예상되는데, 이때 대쪽 같은 성품이 오히려 위험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유의해야 한다. 매사에 따져 묻기를 좋아해 과거의 부정으로도 크게 노할 수 있으며, 한번 결정한 가치를 쉽게 철회하지 못해 진심을 지키기 위해 다른 일을 그르칠 수 있다. 또한 원하는 것을 손에 넣지 못할 경우 잠복을 불사하며, 스스로 분을 이기지 못해 술에 취해 주정을 부릴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하관이 크게 발달하지 못해 순진한 본성이 감지되며, 아래턱은 두둑하여 먹성이 좋고 특히 굴비와 자장면에 식탐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의외로 어리광과 여린 심성이 있으므로 한결 같은 ‘순정의 여왕’이라면 조화를 이루겠다.

하악이 크게 발달하지 않았음에도 하관이 두둑하여 타고난 운세가 아니라 스스로 개척한 운명이 풍요로운 노후를 건설한 것으로 볼 수 있겠다. 광대뼈에 해당되는 관골이 솟아있어 가만히 앉아 기회를 기다리기 보다는 스스로 뛰어 들어 목표에 도달하는 역동성과 추진력을 갖추었다. 그러나 눈썹이 아래로 쳐진 것을 보아 의뭉스럽고 비밀스러운 성품이 예상되며, 심중을 숨기는 눈빛만으로는 무릎베개를 하고 오이 마사지를 할 정도로 다정다감해 보이나 유난히 얇은 입술에서 냉정하고 차가운 성품을 숨길 수 없다. 타인의 약점을 이용하며, 인정에 휘둘리지 않을 뿐 아니라 머리로 대항할 수 없을 만큼 몸으로 체득한 것에 철저하니 기업의 중진, 혹은 병원의 부원장으로 제격이다. 이런 인물은 배우자를 선택함에 있어서도 연정에 얽매이기 보다는 사업적 파트너로서의 상대를 원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지략의 여왕’이라면 서로에게 도움이 되겠다.

인중이 뚜렷하니 정력이 좋고, 자손이 번창 할 상이다. 눈 아랫부분의 누당이 불룩한 것 역시 자손운이 좋을 징조다. 아내를 벽으로 밀어붙이기만 해도 다음날 아침에 수랏상을 받을 수 있으니 부부 금슬이 좋아 큰일을 성사시키고 나면 주변의 이목에 상관없이 뽀뽀를 할 정도에 이르겠다. 그러나 인중을 중심으로 입술 선이 솟아 있어 말이 많고, 자신을 높이고 싶어 허풍을 섞을 상이다. 묻지 않은 일을 먼저 떠벌여 주변의 신망을 얻기 힘들지만 정작 인삼주에 관해 차근차근 설명을 해야 할 때는 조급증을 참지 못하고 버럭 소리를 지를 수 있으니 경계하라. 초년 운이 좋지 않아 일이 더디게 진행되지만 예상치 못한 순간에 높은 자리에 오를 수 있으니 급격한 신분 상승에 대처할 수 있는 ‘변신의 여왕’이 적합한 짝으로 예견된다.

유난히 작은 입은 귀하게 자랐으나 그로 인해 주변에 기대고 의지하는 여린 심성을 나타낸다. 시야가 좁아 큰 그림을 보지 못하고, 윗사람이 가는 길을 밟아야 전진 할 수 있는 소극적인 성격이다. 워낭소리가 들리도록 아부를 떨지만, 눈치가 재빠른 편이 아니라 크게 신임을 얻지는 못한다. 두둑한 볼은 주변의 보호와 안내를 필요로 하는 귀하고 예민한 성품을 엿볼 수 있게 하며, 이에 더해 감지되는 심술보는 본인의 성공 여부와 상관없이 주변 인물의 출세를 시기하는 성향을 말해 준다. 그러나 역시 소심한 탓에 이를 노골적으로 드러내지 못하고 스트레스를 속으로 삭이는 편이다. 반대로 입이 크고 목소리가 우렁찬 배우자를 만나야 조화를 이룰 수 있으며, 이러한 아내는 남편과 반대로 붙임성이 탁월하고 수완이 좋은 ‘넉살의 여왕’이 될 것으로 짐작된다.

글. 윤희성 (nine@10asia.co.kr)
편집. 장경진 (three@10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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