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 MBC 토 오후 6시 30분
이제 와서 <무한도전> 멤버들을 대한민국 평균 이하로 생각하는 시청자는 거의 없을 것이다. 예능의 진리 유재석을 비롯해 멤버 모두는 대한민국에서 아직도 가장 ‘핫’한 예능 프로그램을 이끌고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들은 “또 한 번 나오고 싶었다”며 김연아가 다시 찾아오는 존재들이다. 19개월 전 첫 출연을 했을 때도 김연아는 국민 요정이자 여동생이었지만 현재의 그녀는 ‘지저스 다니엘 슈퍼스타’와 함께 세상에 은총을 뿌리는 ‘연아신’이다. 그런 그녀가 정준하가 시도했던 ‘몹쓸’ CF 패러디에도 너그러이 웃으며 원조의 춤을 보여준다고 하니 안구와 영혼을 정화하고 싶은 신도들은 의심을 버리고 TV 앞에 정갈히 앉아 있도록 하자.
<정글피쉬> KBS1 토 오후 2시
한국적인 상황이라는 것이 있다. 주말드라마에서 가족 전체가 밥상에 둘러앉아 밥을 먹는 모습이나, 술자리에서 서로 돈을 내겠노라 허세를 부리는 모습 등은 미드나 일드에선 볼 수 없는 장면이다. 그리고 또 하나, 입시지옥에 허덕이는 고등학생의 모습이다. 90년대 초 하이틴 영화에서부터 계속 변주되어 온 이 한국적인 플롯은 김포외고 입시문제 유출사건이라는 픽션보다 더 픽션 같은 소재를 만나 지난해 5월 <정글피쉬>라는 특집 드라마로 탄생했다. 성적을 위해 비리를 저지른 학생들 사이의 미묘한 갈등의 지점들을 그린 이 드라마는 최근 미국 방송계의 권위 있는 상인 피버디 상을 수상한 것을 기념해 이번 주말에 재방영된다. 하지만 가끔 이런 생각을 한다. 좋은 상을 받는 좋은 드라마가 없어져도 좋으니 성적과 입시 때문에 그토록 괴로워하는 현실이 한국의 리얼한 현실이 아니면 좋겠다는 생각을.
<오부자> EBS 일 밤 11시 10분
주말에 볼 수 있는, 장가 못 간 네 아들에 대한 이야기. 아마 이 구절만 보면 누구나 KBS <솔약국집 아들들>을 떠올릴 것이다. 하지만 1969년 작품 <오부자> 역시 서른 살이 넘도록 장가를 안가는 아들들 때문에 골치를 썩이는 아버지의 모습을 그린 작품이다. 각기 다른 직업을 가졌으면서도 같이 모여 밴드 연주하는 것을 좋아할 뿐, 연애에는 관심도 없는 박씨네 아들들이 아버지의 호통 때문에 서로 돕고 사건을 만들어가며 결국 합동결혼식에 이르는 과정을 그린다. 김희갑, 서영춘이라는 최고의 희극배우와 트위스트 김, 남보원 등 당시를 대표하는 스타들이 만들어가는 코믹한 결혼 성사 프로젝트는 월요일 출근을 앞둔 직장인의 근심을 잠시나마 잊게 해줄 것이다.
글. 위근우 (eight@10asia.co.kr)
이제 와서 <무한도전> 멤버들을 대한민국 평균 이하로 생각하는 시청자는 거의 없을 것이다. 예능의 진리 유재석을 비롯해 멤버 모두는 대한민국에서 아직도 가장 ‘핫’한 예능 프로그램을 이끌고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들은 “또 한 번 나오고 싶었다”며 김연아가 다시 찾아오는 존재들이다. 19개월 전 첫 출연을 했을 때도 김연아는 국민 요정이자 여동생이었지만 현재의 그녀는 ‘지저스 다니엘 슈퍼스타’와 함께 세상에 은총을 뿌리는 ‘연아신’이다. 그런 그녀가 정준하가 시도했던 ‘몹쓸’ CF 패러디에도 너그러이 웃으며 원조의 춤을 보여준다고 하니 안구와 영혼을 정화하고 싶은 신도들은 의심을 버리고 TV 앞에 정갈히 앉아 있도록 하자.
<정글피쉬> KBS1 토 오후 2시
한국적인 상황이라는 것이 있다. 주말드라마에서 가족 전체가 밥상에 둘러앉아 밥을 먹는 모습이나, 술자리에서 서로 돈을 내겠노라 허세를 부리는 모습 등은 미드나 일드에선 볼 수 없는 장면이다. 그리고 또 하나, 입시지옥에 허덕이는 고등학생의 모습이다. 90년대 초 하이틴 영화에서부터 계속 변주되어 온 이 한국적인 플롯은 김포외고 입시문제 유출사건이라는 픽션보다 더 픽션 같은 소재를 만나 지난해 5월 <정글피쉬>라는 특집 드라마로 탄생했다. 성적을 위해 비리를 저지른 학생들 사이의 미묘한 갈등의 지점들을 그린 이 드라마는 최근 미국 방송계의 권위 있는 상인 피버디 상을 수상한 것을 기념해 이번 주말에 재방영된다. 하지만 가끔 이런 생각을 한다. 좋은 상을 받는 좋은 드라마가 없어져도 좋으니 성적과 입시 때문에 그토록 괴로워하는 현실이 한국의 리얼한 현실이 아니면 좋겠다는 생각을.
<오부자> EBS 일 밤 11시 10분
주말에 볼 수 있는, 장가 못 간 네 아들에 대한 이야기. 아마 이 구절만 보면 누구나 KBS <솔약국집 아들들>을 떠올릴 것이다. 하지만 1969년 작품 <오부자> 역시 서른 살이 넘도록 장가를 안가는 아들들 때문에 골치를 썩이는 아버지의 모습을 그린 작품이다. 각기 다른 직업을 가졌으면서도 같이 모여 밴드 연주하는 것을 좋아할 뿐, 연애에는 관심도 없는 박씨네 아들들이 아버지의 호통 때문에 서로 돕고 사건을 만들어가며 결국 합동결혼식에 이르는 과정을 그린다. 김희갑, 서영춘이라는 최고의 희극배우와 트위스트 김, 남보원 등 당시를 대표하는 스타들이 만들어가는 코믹한 결혼 성사 프로젝트는 월요일 출근을 앞둔 직장인의 근심을 잠시나마 잊게 해줄 것이다.
글. 위근우 (eight@10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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