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문 다가가기
인기절정의 라디오 프로그램 <별 볼 일 없는 밤에>의 DJ 변은 노련하다. 썰렁한 게스트 정범균에게는 생글생글 웃으며 “웃기라고 불러 놨더니 분위기를 말아 드시네요!” “정범균씨는 개그계의 람보 같아요. 분위기를 닥치는 대로 죽이니까요”라는 촌철살인의 구박을 날리고, 다혈질 PD 곽한구와 야자 트며 싸우다가도 “내가 우스워 보이냐? 말이면 단 줄 알어? 이거 어린노무 자식이 보자보자 하니까 괜찮↗다~” 라며 갈대 같은 남자의 마음을 보여 준다.
“너 이번에 못하면, 나 망치한다” 따위 썰렁한 농담에도 “괜찮↗다~”로 매끄러운 분위기를 유지하는 DJ 변의 센스는 무엇보다 청취자들의 편지 사연을 들어보는 ‘내 편지를 읽어줘 봐!봐!봐!’에서 빛을 발한다. 60명 중 59등하는 학생이 60등 하는 친구더러 꼴찌를 면하게 해 주고 싶다는 훈훈한 사연에는 “박명수가 부르네요. ‘바보에게 바보가’”로 받아주고, 술 먹다 시비가 붙었는데 상대가 합의를 안 해 줘서 감옥 가게 생겼고 내일이 재판이라는 심란한 사연에는 “실수로 그런 거니까 재판장님도 선처해 주실 거예요. 이 노래 듣고 용기 잃지 마시기 바랍니다. 주현미가 부르네요. ‘길면 3년 짧으면 1년’ (음악) 네 어차피 둘 다 실형이네요. 축하드려요!”라며 청취자를 두 번 죽이는 그의 진행은 시보에 있어서도 비범하다. “언제 들어도 정겨운 개소리가 아홉 시를 알려 드립니다” 가끔 일개 게스트가 감히 “옛말에 이런 말이 있어요”라며 쓸데없이 멋진 대사를 날리려고 할 때도 우아하게 정리하는 DJ 변, “네 있죠, (마이크 치우며) 다음 이 시간에 만날게요~” 마지막 순간까지 센스 괜찮↗다~
갈래 : 비드라마, 희극, 라디오
편집. 장경진 (three@10asia.co.kr)
인기절정의 라디오 프로그램 <별 볼 일 없는 밤에>의 DJ 변은 노련하다. 썰렁한 게스트 정범균에게는 생글생글 웃으며 “웃기라고 불러 놨더니 분위기를 말아 드시네요!” “정범균씨는 개그계의 람보 같아요. 분위기를 닥치는 대로 죽이니까요”라는 촌철살인의 구박을 날리고, 다혈질 PD 곽한구와 야자 트며 싸우다가도 “내가 우스워 보이냐? 말이면 단 줄 알어? 이거 어린노무 자식이 보자보자 하니까 괜찮↗다~” 라며 갈대 같은 남자의 마음을 보여 준다.
“너 이번에 못하면, 나 망치한다” 따위 썰렁한 농담에도 “괜찮↗다~”로 매끄러운 분위기를 유지하는 DJ 변의 센스는 무엇보다 청취자들의 편지 사연을 들어보는 ‘내 편지를 읽어줘 봐!봐!봐!’에서 빛을 발한다. 60명 중 59등하는 학생이 60등 하는 친구더러 꼴찌를 면하게 해 주고 싶다는 훈훈한 사연에는 “박명수가 부르네요. ‘바보에게 바보가’”로 받아주고, 술 먹다 시비가 붙었는데 상대가 합의를 안 해 줘서 감옥 가게 생겼고 내일이 재판이라는 심란한 사연에는 “실수로 그런 거니까 재판장님도 선처해 주실 거예요. 이 노래 듣고 용기 잃지 마시기 바랍니다. 주현미가 부르네요. ‘길면 3년 짧으면 1년’ (음악) 네 어차피 둘 다 실형이네요. 축하드려요!”라며 청취자를 두 번 죽이는 그의 진행은 시보에 있어서도 비범하다. “언제 들어도 정겨운 개소리가 아홉 시를 알려 드립니다” 가끔 일개 게스트가 감히 “옛말에 이런 말이 있어요”라며 쓸데없이 멋진 대사를 날리려고 할 때도 우아하게 정리하는 DJ 변, “네 있죠, (마이크 치우며) 다음 이 시간에 만날게요~” 마지막 순간까지 센스 괜찮↗다~
갈래 : 비드라마, 희극, 라디오
[1점 문제]Q. 다음 중 “괜찮↗다~”를 써먹을 수 있는 상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을 고르시오.
1) 자동차 앞바퀴가 내 발등에 올라가 있을 때
2) 몰래 연봉협상해서 회사 옮기는 동료를 보고
3) 상사가 하나도 안 웃긴 농담 했는데 할 말 없을 때
4) 결혼식 가기 귀찮은데 피로연은 나이트에서 한다는 말에
5) 위의 경우 모두 쓰고 싶으면 써도 괜찮↗다~
[2점 문제]Q. 다음은 여자 친구와 1000일 기념 여행을 가서 텐트 치고 야영을 하며 즐겁게 보내고 싶다는 사연에 대한 DJ 변의 답변이다. 괄호 안에 들어갈 축하곡과 가수로 적절한 것을 고르시오.
“정말 부러운 사연이네요. 두 분의 사랑을 위해서 노래 한 곡 틀어드립니다. ( ) (음악) 네, 사실 죽지 않을 수도 있어요. 하지만 자고 일어나면 입이 돌아가 있을 거예요. 전문용어로 구안와사라고 하죠. (음악) 침 맞으세요. 광고 듣고 오시죠!”
1) 옥주현이 부릅니다. 내 사랑 그렇게 싫었니.
2) 노라조가 부릅니다. 내 도망간 여자 친구를 소개합니다.
3) 손인호가 부릅니다. 하룻밤 풋사랑.
4) 자우림이 부릅니다. 이런 데서 주무시면 얼어 죽어요.
5) 채연이 부릅니다. 위험한 연출.
[3점 문제]Q. 다음 중 <별 볼 일 없는 밤에>에서 소개되지 않았던 사연과 축하곡은 무엇인가.
1) 남편이 야근과 접대로 밤마다 늦는다는 주부에게 – 이프로 ‘오빠 말은 뻥이야’
2)남자 친구가 정체 모를 수술을 받는다며 걱정하는 여성에게 – 송창식 ‘고래사냥’
3)아버지 지갑에서 돈 훔치고 죄책감 느끼는 학생에게 – 플라이 투더 스카이 ‘구속’
4) 처음으로 진정한 사랑을 만나 행복하다는 청취자에게 – 이용 ‘사랑과 행복, 그리고 이별’
5)사우나에서 친구인 줄 알고 조폭 뒤통수 때렸다는 남성에게 – 산울림 ‘한 마리 새되어’
* 정답은 다음 주에 발표됩니다.
* 지난 주 정답
1점 문제 – 5
2점 문제 – 3
3점 문제 – 3
오답 꼼꼼 체크!
1점 문제 – 안경태의 롤모델은 “이천 이백만 달러짜리 피델리티 마젤란펀드를 십 삼년 만에 백삼십이억 달러짜리로 불려놓은 피터 린치”입니다. 땡전 한 푼 없이 시작해 성공한 사채업자가 되었던 금나라나 1만 냥을 빌려 10만 냥을 갚았던 허생은 같은 맥락의 능력자입니다. 하지만 데이빗 린치는 영화감독일 뿐이라구요? 그래도 환율은 안 올려놓았으니까요.
[실전! 고난도 말하기 전략]글. 최지은 (five@10asia.co.kr)
* 이모뻘 누나한테 반말하는 고1에게
야, 내가 그렇게 쉬워 보이냐? 말이면 단 줄 알아? 이거 어린노무 자식이 보자보자 하니까 괜찮↗다~
* 기어이 소임을 이루고 나가는 그분께
고~맙습니다! 그저 잠시 머물렀을 뿐인데 분위기를 초상집으로 만들어 주시네요.
* “요즘 남자친구가 예전 같지 않아요. 회사에서 매일 야근이라며 만나자는 일도 줄었고 통화목록에는 제가 모르는 여자 번호가 계속 찍혀 있어요. 설마 설마 하면서도 불안한 마음은 어쩔 수가 없네요. 하지만 그래도 남친을 믿어야겠죠?”라는 고민 상담 사연에
으이그, 아주 못된 사연이네요! 남자친구를 의심하다니요. 의심하는 순간 사랑은 끝납니다. 그리고 또 남자들이 사회생활 하다 보면 어쩔 수 없는 일들이 있답니다. 두 분의 믿음, 그리고 사랑 이어가시라는 의미에서 노래 하나 틀어드릴게요. 이은미가 부릅니다. 헤어지는 중입니다. (음악) 네, 매도 먼저 맞는 놈이 낫다고 하죠. (음악) 돈 빌려줬던 거 있음 빨리 받으세요. 광고 듣고 오시죠!
편집. 장경진 (three@10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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