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유투브는 UCC가 아닌, PGC(Professional Generation Contents)의 천국으로 불릴 지도 모르겠다. 작년 10월, CBS와 계약을 맺은 것을 시작으로 오리지널 콘텐츠 확보에 주력해온 유투브는 다른 유수의 콘텐츠 제작사들에게서 제공 받은 영화와 TV쇼를 무삭제 버전으로 제공하는 ‘Shows’ 서비스를 시작했다.
유투브가 오리지널 콘텐츠에 욕심을 내기 시작한 건 2007년 미국의 비아콤 및 이탈리아의 미디어 셋 같은 제작사들과의 저작권 분쟁이 생기면서부터였다. 하지만 본격적인 계기는 2008년 3월, NBC 유니버설과 폭스가 합작한 동영상 사이트 훌루의 등장이다. 훌루는 주주인 NBC와 폭스 및 MGM 같은 거대 제작사의 콘텐츠를 짧은 편집본과 전체 버전 두 가지로 제공하는 방식으로 2008년 한 해 동안 약 90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물론 유투브는 그보다 두 배 이상 많은 2억 달러 정도의 매출을 올렸지만 수익률이란 측면에서 훌루에게 비교가 되지 않는다. 유저 제작 동영상이 대부분인 유투브에선 전체 동영상 중 약 3% 정도에서 광고수익이 발생한 반면, 훌루는 약 70%의 동영상에서 수익을 만들어냈다. 특히 실제 구매력이 있는 미국 유저들로 이용자를 한정하고 영상의 중간 지점에 광고를 넣는 방식으로 주목도를 높여 온라인 광고에 대한 광고주들의 불신을 누그러뜨렸다. 올해엔 훌루가 유투브와 맞먹는 광고 매출을 올릴 거란 예측이 도는 가운데 유투브로선 수익률이 높은 오리지널 콘텐츠 광고 수익에 눈을 돌릴 수밖에 없게 되었다. 즉 과거엔 유저들이 만든 편집본의 저작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오리지널 콘텐츠 수급 계약을 맺었다면 UCC를 대신할 수익 창구를 만들기 위해 오리지널 콘텐츠를 필요로 하게 된 것이다.
유저들을 뒤로하고 광고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을까?
CBS와의 계약을 필두로 라이온스게이트와 MGM 등 거대 제작사와 계약을 맺던 유투브는 지난달에는 디즈니-ABC 미디어그룹에게 5분가량의 짧은 웨비소드 형식의 콘텐츠를 제공받기로 했다. 이번 ‘Shows’ 서비스는 이러한 노력이 이룬 가시적 성과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현재 유투브와 계약을 맺은 제작사는 소니, 라이온스게이트, BBC, 내셔널 지오그래픽, 디스커버리 등으로 TV 시리즈 <미녀 삼총사>, <그녀는 요술쟁이>, <맥가이버>, 영화 <007 카지노 로얄>, <슈퍼 사이즈 미> 등을 제공한다. 항상 훌루에 반 발자국 뒤져 있단 평가를 받던 유투브지만 이번에는 미리 정해진 액수를 지불하는 것이 아닌, 클릭 횟수에 따라 광고료를 정산하는 방식으로 온라인 동영상 광고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꾸겠단 기세다. 하지만 훌루와 마찬가지로 ‘Shows’ 서비스를 미국 유저만 이용하도록 하고, 유투브의 기반이었던 UCC를 소홀히 하는 모습에 대해 기존 유투브 유저들은 ‘Hulutube’(훌루와 유투브의 합성어) 같은 표현으로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것은 생각보다 큰 문제다. 제작사와 광고주들이 유투브에게 매력을 느꼈던 건 매월 8천만 뷰에 달했던 인터넷 유저 동원력 때문이었다. 바로 그 유저들이 유투브의 행보에 야유를 보낸다는 건 사업 기반이 흔들릴 수 있다는 뜻이다. 과연 유투브는 높은 광고 수익률과 ‘Broadcast yourself’라는 모토,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까.
글. 위근우 (eight@10asia.co.kr)
편집. 장경진 (three@10asia.co.kr)
유투브가 오리지널 콘텐츠에 욕심을 내기 시작한 건 2007년 미국의 비아콤 및 이탈리아의 미디어 셋 같은 제작사들과의 저작권 분쟁이 생기면서부터였다. 하지만 본격적인 계기는 2008년 3월, NBC 유니버설과 폭스가 합작한 동영상 사이트 훌루의 등장이다. 훌루는 주주인 NBC와 폭스 및 MGM 같은 거대 제작사의 콘텐츠를 짧은 편집본과 전체 버전 두 가지로 제공하는 방식으로 2008년 한 해 동안 약 90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물론 유투브는 그보다 두 배 이상 많은 2억 달러 정도의 매출을 올렸지만 수익률이란 측면에서 훌루에게 비교가 되지 않는다. 유저 제작 동영상이 대부분인 유투브에선 전체 동영상 중 약 3% 정도에서 광고수익이 발생한 반면, 훌루는 약 70%의 동영상에서 수익을 만들어냈다. 특히 실제 구매력이 있는 미국 유저들로 이용자를 한정하고 영상의 중간 지점에 광고를 넣는 방식으로 주목도를 높여 온라인 광고에 대한 광고주들의 불신을 누그러뜨렸다. 올해엔 훌루가 유투브와 맞먹는 광고 매출을 올릴 거란 예측이 도는 가운데 유투브로선 수익률이 높은 오리지널 콘텐츠 광고 수익에 눈을 돌릴 수밖에 없게 되었다. 즉 과거엔 유저들이 만든 편집본의 저작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오리지널 콘텐츠 수급 계약을 맺었다면 UCC를 대신할 수익 창구를 만들기 위해 오리지널 콘텐츠를 필요로 하게 된 것이다.
유저들을 뒤로하고 광고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을까?
CBS와의 계약을 필두로 라이온스게이트와 MGM 등 거대 제작사와 계약을 맺던 유투브는 지난달에는 디즈니-ABC 미디어그룹에게 5분가량의 짧은 웨비소드 형식의 콘텐츠를 제공받기로 했다. 이번 ‘Shows’ 서비스는 이러한 노력이 이룬 가시적 성과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현재 유투브와 계약을 맺은 제작사는 소니, 라이온스게이트, BBC, 내셔널 지오그래픽, 디스커버리 등으로 TV 시리즈 <미녀 삼총사>, <그녀는 요술쟁이>, <맥가이버>, 영화 <007 카지노 로얄>, <슈퍼 사이즈 미> 등을 제공한다. 항상 훌루에 반 발자국 뒤져 있단 평가를 받던 유투브지만 이번에는 미리 정해진 액수를 지불하는 것이 아닌, 클릭 횟수에 따라 광고료를 정산하는 방식으로 온라인 동영상 광고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꾸겠단 기세다. 하지만 훌루와 마찬가지로 ‘Shows’ 서비스를 미국 유저만 이용하도록 하고, 유투브의 기반이었던 UCC를 소홀히 하는 모습에 대해 기존 유투브 유저들은 ‘Hulutube’(훌루와 유투브의 합성어) 같은 표현으로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것은 생각보다 큰 문제다. 제작사와 광고주들이 유투브에게 매력을 느꼈던 건 매월 8천만 뷰에 달했던 인터넷 유저 동원력 때문이었다. 바로 그 유저들이 유투브의 행보에 야유를 보낸다는 건 사업 기반이 흔들릴 수 있다는 뜻이다. 과연 유투브는 높은 광고 수익률과 ‘Broadcast yourself’라는 모토,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까.
글. 위근우 (eight@10asia.co.kr)
편집. 장경진 (three@10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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