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수 실장이 연기 자욱한 스튜디오로 들어왔다. 드라마에서는 한참 각 잡고 있는 광고주의 모습이었지만 오늘은 그냥 시원시원한 모델의 모습이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2년 전에 만났을 때보다 좀 더 여유로워진 그를 보았다. 이번 주 ‘저스트 10미닛’의 주인공은 KBS <미워도 다시 한 번>의 막 정겨운 배우 정겨운이다.

재벌 2세역이 잘 어울리는 거 같다. <미워도 다시 한 번>의 이민수는 어떤가?
정겨운
: 비슷한 캐릭터의 연속이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이번 역은 내면의 여러 가지 이야기들도 함께 표현해야 했기에 그 동안과 달리 특별하다. 내 연기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키는 좋은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지난 18회 복도에서 울면서 청혼하는 장면 인상적이었다.
정겨운
: 오피스텔 주민들께서 잘 협조해주셔서 다행이었다. 그때가 저녁 10시가 넘은 시간이었는데 그렇게 문 두드리고 소리를 질렀는데 아무도 문을 안 열어보시더라. 너무 관심이 없으신 거 같단 생각마저 들었다. 하하.

‘남자 패리스 힐튼’이라고 기사가 많이 났던데, <가십걸>의 척을 보는 듯한 느낌이었다.
정겨운
: <가십걸>을 꽤 재밌게 봤었다. 나보다 어린 에드 웨스트윅의 빈틈없는 연기에 놀라기도 했지만 나는 <미워도 다시 한 번>의 이민수일 뿐이다.

표정이나 제스쳐에 대한 연구도 꽤 한 것 같았다.
정겨운
: 작년 9월부터 준비를 시작했기 때문에 나름대로 연기관점에 대해 충분히 생각할 수 있었다. 대사 톤도 높게 시작해서 낮게 끝내는 방식으로 일관되게 하려고 노력했다.

KBS <꽃보다 남자>를 보며 많이 아쉬워했다는 소문도 들리더라.
정겨운
: ‘꽃남 신드롬’ 때문에 캐릭터가 겹치는 느낌이 드셨는지 구준표를 따라했다는 얘기가 들리더라. 머리도 같이 꼬불꼬불 해서인지 기분이 썩 좋지는 않았다.

프로젝트 그룹 ‘다섯개의 별’ 멤버였다.
정겨운
: 그 당시 막 대만에서 <꽃보다 남자>가 끝났을 무렵이었는데 우리나라에서도 그런 걸 한 번 만들어 보자면서 만들어진 팀이었다. 각자 콘셉트도 있었고 괜찮은 추억이다.

첫 주연 KBS <행복한 여자>에 캐스팅 된 계기는?
정겨운
: 뮤지컬 <밑바닥에서>를 공연 중이었는데 감독님이 그 공연을 보시곤 그날은 “노래 참 못 한다” 그러셔 놓고, 다음 날 방송국으로 부르시더니 함께 하자시더라. 이 자리에 있게 해준 작품이면서 날 애 아버지로 만든 작품이었다. 하하.

뭘 그리 걱정하나? 갈수록 젊어지는데.
정겨운
: 하하. 그러게 말이다. 일을 하면서 점점 회춘하고 있다.

미니홈피도 열심이고 자기얼굴을 그린 그림도 봤는데 마냥 잘 생기게 보다는 특색을 잘 잡아 그리더라.
정겨운
: 원래 꿈이 만화가였다. 내 얼굴 그림을 그린 것도 있었는데 그걸로 기사가 나간 적도 있다. 미니홈피는 가장 쉽고 편리하게 날 보여줄 수 있어서 좋다. 지속적으로 관리중이다.

어떤 스타일의 여자를 좋아하나?
정겨운
: <미워도 다시 한 번>의 최윤희 같은 야망 있는 여자. 남자를 리드하는 기가 센 여자에게 끌리는 편이다.

마지막 질문이다. 정겨운에게 구준표란?
정겨운
: 부러움. 걸림돌. 유치한 질투.

글ㆍ사진. 이원우 (four@10asia.co.kr)
편집. 이지혜 (seven@10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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