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드라마는 이제 마니아들의 전유물이 아니다. 유명 배우들이 출연하는 작품은 실시간으로 관심을 받기도 하고, 현지에서 큰 인기를 얻었던 <하얀 거탑>이나 <꽃보다 남자>는 국내에서 리메이크 되어 반향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이러한 시청자들의 반응을 반영하여 다수의 케이블 채널에서는 화제가 되는 일본 드라마들을 수입, 방영하고 있다. 지금 우리가 안방에서 볼 수 있는 일본 드라마들을 채널별로 정리해 보았다. 전반적으로 접근하기 용이한 편성은 아니지만, 화제작들을 정확한 자막과 함께 합법적으로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기회임에는 분명하다.

MBC 드라마넷_ <도쿄타워>, <결혼 못하는 남자>, <호타루의 빛>

MBC 드라마넷은 최근 신규 콘텐츠를 대거 보강했다. 매주 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일주일에 4번 새벽 4시에는 <도쿄타워>가 방송된다. 2007년 후지TV를 통해 방송된 작품으로 오다기리 조가 주연을 맡았던 영화 <도쿄타워>와 같이 릴리 프랭크의 소설 <도쿄타워 (엄마와 나, 때때로 아버지)>를 원작으로 만들어진 작품이다. <고쿠센 2>, <절대 그이>등으로 국내에서도 인기를 누리고 있는 하야미 모코미치가 어머니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보여주는 주인공으로 출연하며, 오다기리 조의 아내인 카시이 유우가 그의 여자 친구로 출연한다. <도쿄타워>의 후속으로는 5월부터 직장 여성의 일과 사랑을 그린 <사프리>의 방영이 예정되어 있다. 이토 미사키, 카메나시 카즈야, 에이타 등 인기 배우들이 대거 출연하는 작품으로 2006년 후지TV를 통해 방영되었다.

토요일 새벽에는 두 편의 인기 드라마를 연속으로 만날 수 있다. 새벽 2시에는 2006년 일본 TV 드라마 아카데미상을 휩쓴 아베 히로시 주연의 <결혼 못하는 남자>가 2편 연속으로 방송된다. 마흔을 앞둔 실력 있는 노총각 건축가와 무덤덤한 여의사의 연애담을 그린 이 작품은 선명한 캐릭터와 디테일한 묘사로 방영 당시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바 있다. 새벽 4시 부터는 이미 국내에서도 방영 된 적 있는 <호타루의 빛>이 역시 2편 연속으로 방영된다. 2007년 NTV에서 제작했으며 아야세 하루카가 연기하는 주인공의 캐릭터인 ‘건어물녀’로 특이 유명한 작품이다.

KBS 조이_ <아네고>, <런치의 여왕>

지난 2월 <비밀의 화원>을 처음으로 방영한 KBS 조이는 당분간 재방송 요청이 많았던 인기작들을 다시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3월부터 매주 토요일 밤 12시 40분에 방송되는 <아네고>는 시노하라 쿄로, 아카니시 진이 주연을 맡은 작품으로 2005년 NTV를 통해 방영 된 바 있다. 작년 8월 방영 당시 좋은 반응을 얻어 재방송 되었으며, 4월 25일 10부를 마지막으로 종영된다. 이후 5월 중으로는 영화 <보트>의 개봉에 맞춰 츠마부키 사토시의 대표작인 <런치의 여왕>이 같은 시간 편성될 예정이며, 앞으로 <전차남>, <갈릴레오> 등 인기작의 재방송이 계획되어 있다.

SBS 드라마 플러스_ <단 하나의 사랑>

SBS 드라마 플러스는 4월부터 토요일 새벽 1시 10분, <단 하나의 사랑>을 2편 연속 방송하고 있다. 유복한 환경에서 자란 여자와 편모슬하에서 자라 변두리 철공소에서 일하는 차가운 남자의 사랑 이야기로 아야세 하루카와 카메나시 카즈야가 주인공으로 출연한다. 2006년 NTV 에서 방영 당시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지는 못했으나, 청춘 배우들의 인기와 전형적이지만 애절한 스토리로 국내에서 더 많은 화제를 모았던 작품이다. 매주 목요일과 금요일 새벽 5시에는 재방송이 편성되어 있다.

드라맥스_ <트릭>

다양한 재방송 편성을 선보이는 드라맥스는 매주 일요일 새벽 1시 40분 일본 드라마 두 편을 연속 방영한다. 4월 19일에는 인기 시리즈인 <트릭> 3시즌의 첫 번째 에피소드가 시작된다. 2000년 아사히TV를 통해 첫 방송된 <트릭>은 초자연적인 현상을 파헤치는 주인공들의 미스터리한 모험담을 특유의 유머감각으로 풀어내는 작품으로, 3시즌까지 속편이 제작되었고, 극장판이 개봉하는 등 큰 인기를 얻은 바 있다. 특히 동경과학기술대학의 조교수와 여류 마술사로 출연한 아베 히로시와 나카마 유키에는 이후 일본 드라마의 중요한 스타로 성장했다.

글. 윤희성 (nine@10asia.co.kr)
편집. 이지혜 (seven@10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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