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도록 토하는 고양이를 끌어안고 병원으로 달려갔다. 엑스레이를 찍었더니 위와 장에 뭔가가 보였다. 의사가 말했다. “개복 수술을 해야 합니다.” 눈 앞이 흐려졌다. 의사는 계속 말했다. “위 개복은 간단하지만 장은 그리 간단하지 않습니다. 만약 장이 이물질로 심하게 상한 상태라면 일부를 절제해야할지도 모릅니다. 시간이 걸리는 수술이라 호흡마취를 할겁니다.” 나는 알고 있었다. 많은 고양이들이 호흡마취에서 깨지 못해 죽기도 한다는 걸. 하지만 머뭇거릴 시간은 없었다. “네. 수술해주세요.” 고양이는 수술에 들어갔다. 의사의 권유로 집에 머무르던 나는 뭐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음악을 들어야겠어.’ 유튜브로 들어갔다. 손가락이 저절로 CAT이라는 단어를 검색창에 넣었다. ‘Cat Lullaby’라는 노래의 뮤직비디오가 나왔다. 아름다운 음악과 고양이를 즐기고 있는데 뭔가가 이상했다. 아뿔싸. 키우던 검은 고양이를 종양으로 잃은 남자가 작곡한 노래였다. 죽은 고양이에게 바치는 자장가였다. 나는 이 기괴한 우연이 예언이라도 되는 냥 겁에 질려 눈물을 뚝뚝 흘리기 시작했다. 마침내는 책상에 엎드려서 곡소리를 했다. 그런데 실컷 울고 일어났더니 이상하게 마음이 개운해졌다. 그러니까 나는 다시 한 번 깨달았던 것이다. 슬플 땐 슬픈 노래를, 외로울 땐 외로운 노래를, 우울할 땐 우울한 노래를 들어야 한다는 걸. 그 옛날 끔찍한 이별에 죽어가던 나를 구원했던 건 롤러코스터의 ‘Last Scene’였다. 그리고 ‘Cat Lullaby’를 스물몇 번쯤 들었을 때 전화벨이 울렸다. 의사가 말했다. “수술 잘 끝났습니다.” 나는 또 울기 시작했다.
글. 김도훈 ( 기자)
‘음악을 들어야겠어.’ 유튜브로 들어갔다. 손가락이 저절로 CAT이라는 단어를 검색창에 넣었다. ‘Cat Lullaby’라는 노래의 뮤직비디오가 나왔다. 아름다운 음악과 고양이를 즐기고 있는데 뭔가가 이상했다. 아뿔싸. 키우던 검은 고양이를 종양으로 잃은 남자가 작곡한 노래였다. 죽은 고양이에게 바치는 자장가였다. 나는 이 기괴한 우연이 예언이라도 되는 냥 겁에 질려 눈물을 뚝뚝 흘리기 시작했다. 마침내는 책상에 엎드려서 곡소리를 했다. 그런데 실컷 울고 일어났더니 이상하게 마음이 개운해졌다. 그러니까 나는 다시 한 번 깨달았던 것이다. 슬플 땐 슬픈 노래를, 외로울 땐 외로운 노래를, 우울할 땐 우울한 노래를 들어야 한다는 걸. 그 옛날 끔찍한 이별에 죽어가던 나를 구원했던 건 롤러코스터의 ‘Last Scene’였다. 그리고 ‘Cat Lullaby’를 스물몇 번쯤 들었을 때 전화벨이 울렸다. 의사가 말했다. “수술 잘 끝났습니다.” 나는 또 울기 시작했다.
글. 김도훈 ( 기자)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