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무상무상

[고유명사]
1. 상무이사의 직위를 가진 유상무를 일본식으로 부를 때 쓰는 말

2. 위기에 처한 개그 코너를 살려낼 때 외칠 수 있는 마법의 주문

‘유상무’라는 이름에 ‘상무’라는 직책과 인명에 붙어 경의를 표하는 일본어 さん(상)을 더한 국제합성어. ‘상’의 종성과 ‘무’의 초성이 모두 유성음이자 비음이라는 점에 유의해 조금 코를 먹은 듯 먹먹한 목소리를 연출 할 수 있도록 비강을 줄곧 열어놓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특정한 음절에 강세를 두지 않고 물 흐르듯 발음해야 정확한 의미를 전달할 수 있는데, 이를 위해서는 ‘유상무상무상’을 발음하는 동안 표정의 변화를 최소화 할 것을 권한다. 이와 호응을 이루는 답변으로는 ‘하이’ 또는 ‘아리가또’가 있다.

<개그 콘서트>의 ‘씁쓸한 인생’에 출연하는 개그맨 김준호가 후배 개그맨 유상무를 부르는 말로 알려져 있으나, 사실 ‘유상무상무상’은 호출의 기능을 수행하기보다는 특유의 리드미컬한 운율을 통해 관객에게 웃음이라는 집단 최면을 걸기 위해 사용되는 단어다. 이와 유사한 것으로 SBS <일요일이 좋다>의 ‘패밀리가 떴다’에서 선보인 ‘내 이름은 리효리, 거꾸로 해도 리효리’가 있다. 이러한 최면 주문은 전성기를 지나 노화와 퇴보를 시작한 예능 프로그램에 즉각적인 재미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큰 매력을 가지지만, 남발 시 역효과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응용[應用]
*이번 일본 출장에서 만난 정말 믿음직한 유민상상, 유준상상, 윤계상상을 소개합니다.
*최지은 지은이가 쓴 책을 읽다니, 강명석 명석한건 알아줘야 해!

글. 윤희성 (nine@10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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