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언을 처음 만난 것은 2년 전 이맘 때였다. 바깥 날씨가 영하로 떨어져 덩달아 쌀쌀했던 스튜디오에서 이언을 인터뷰했다. 씨름과 모델이라는 두 분야에서 정상의 자리를 거쳐 새롭게 연기에 도전하고 있던 그는 고민이 많아 보였지만 일에 대한 열정과 자신에 대한 믿음이 확고한 사람이었다. 보기 드물게 뚜렷한 자아를 가진 사람. 그 날 이후로도 가끔 그를 떠올렸던 것은 그 강렬한 첫인상 때문이었다. 지난 여름, 폭염 속의 촬영장에서 이언과 다시 마주쳤다. 여전히 씩씩하고 묵묵한 태도가 반가웠다. 그리고 마지막은 오토바이 사고로 세상을 떠난 그의 빈소에서였다.
<스물일곱, 청춘을 묻다>는 이언이 생전에 남긴 글과 그의 사진, 김재욱, 주지훈, 류덕환 등 함께 일했던 동료들이 그에 대해 쓴 글들을 모아 엮은 책이다. 책에는 모델에 대한 그의 생각이나 다이어트에 대한 조언을 비롯해 언제나 새로운 꿈을 꾸었고 오로지 자기 손으로 그것을 하나하나 이뤄 나갔던 사람만이 할 수 있는 말들이 담겨 있다. 그 가운데 내가 책장을 넘기다 손을 멈춘 것은 이 대목이었다. 이렇게 자신의 인생을 사랑하기 위해서 그는 얼마나 치열하게 노력했을까. 땀에 흠뻑 젖은 채로도 웃으며 카메라를 향하던 이언의 얼굴이 떠올랐다.
“나는 하루하루가 즐겁고 하루하루가 행복하고 보람된다. 나는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고 그것으로 돈을 벌며 내 일에 자부심을 느낀다. 어릴 적 생각했던 막연한 미래를 넘어서 나만의 세상을 구축해 나가고 있으니 어찌 즐겁지 않을 수 있겠는가.”
– 07/03/03
<스물일곱, 청춘을 묻다>는 이언이 생전에 남긴 글과 그의 사진, 김재욱, 주지훈, 류덕환 등 함께 일했던 동료들이 그에 대해 쓴 글들을 모아 엮은 책이다. 책에는 모델에 대한 그의 생각이나 다이어트에 대한 조언을 비롯해 언제나 새로운 꿈을 꾸었고 오로지 자기 손으로 그것을 하나하나 이뤄 나갔던 사람만이 할 수 있는 말들이 담겨 있다. 그 가운데 내가 책장을 넘기다 손을 멈춘 것은 이 대목이었다. 이렇게 자신의 인생을 사랑하기 위해서 그는 얼마나 치열하게 노력했을까. 땀에 흠뻑 젖은 채로도 웃으며 카메라를 향하던 이언의 얼굴이 떠올랐다.
“나는 하루하루가 즐겁고 하루하루가 행복하고 보람된다. 나는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고 그것으로 돈을 벌며 내 일에 자부심을 느낀다. 어릴 적 생각했던 막연한 미래를 넘어서 나만의 세상을 구축해 나가고 있으니 어찌 즐겁지 않을 수 있겠는가.”
– 07/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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