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보다 남자> 9회 KBS2 밤 9시 55분
설 연휴를 앞두고, 친척들이 취업이나 결혼 계획에 대해 묻는 것보다도 <꽃보다 남자>의 방송 여부가 더 걱정되지는 않았는지. 만약 그랬다면 이제 당신은 속수무책 <꽃보다 남자>의 노예. 월요일 밤에는 만사를 제쳐두고 TV 앞을 지키자. 윤지후의 다소 과격한 심리전으로 드디어 진심을 고백하게 된 구준표와 금잔디는 오늘부터 둘 만의 티격태격 데이트를 시작한다. 기차 염통보다 화끈하게 마음을 표현하는 구준표의 물량공세는 금잔디를 부담스럽게 하고, 시청자들을 부럽게 만들 예정. 그러나 언제나 분위기에 휩쓸리기 보다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문제를 돌파하는 금잔디는 이번에도 구준표에게 당당히 서민형 데이트를 제안한다. 마침 새로 남자친구를 사귀게 된 추가을과 함께 더블데이트를 하게 된 두 사람은 역시나 다사다난한 시간을 보내게 된다.




<문화지대> KBS1 밤 11시 30분
<꽃보다 남자>의 여운에서 쉽사리 빠져나오기 힘든 분들은 오늘 밤 <문화지대>를 놓치지 말자. 시의성 있는 문화 관련 주제들을 깊이 있게 다루는 이 방송에서 오늘 선택한 주제는 <꽃보다 남자>의 이상 열기. 10대들의 겨울방학용 드라마가 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다양한 연령층의 여성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는 이 ‘불멸의 클리셰’의 비밀을 파헤친다. 또한 오늘 방송에서는 지난해 인디신의 슈퍼루키로 떠오른 장기하와의 인터뷰를 공개하고 ‘독일조형미술’을 주제로 4월 3일까지 개관 기획전을 개최하며 한국 진출을 선언한 독일의 대형화랑 ‘DIE GALERIE`의 소식을 전한다. 이에 더해 최근 <굿바이 칠드런> <원스> <타인의 취향>등의 예술 영화 재개봉 유행을 통해 관객 취향의 다양화와 영화 기획사들의 기획력을 진단해 본다.




<록키 발보아> 슈퍼액션 오후 4시 20분
<10 아시아>의 기사를 꼼꼼히 잘 읽어 둔 독자라면 F4가 사실은 4명의 권투선수를 의미한다는 것을 기억할 것이다. 그러나 스포츠에 무지한 사람들에게 역사상 가장 위대한 권투 선수는 다름 아닌 록키, 실베스타 스텔론이다. 록키가 람보와 더불어 가장 극악무도한 방식으로 팍스아메리카나의 메시지를 설파 해 왔다는 사실을 모르는 바 아니지만, 막상 그가 피떡이 되어 링 위에 쓰러진 모습을 보면 자신도 모르게 응원을 보내게 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그런 록키 시리즈에 종지부를 찍는 <록키 발보아>는 영화의 완성도와 별개로 실베스터 스탤론이라는 배우의 ‘인간 극장’을 보는 기분이 든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작품이다. 1946년생인 그가 2006년 감독과 주연을 맡은 이 영화는 가장 실베스터 스탤론다운 환갑잔치며, 노쇠한 몸이 청춘과 열정에게 땀으로 써 보내는 연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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