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name is 김소은. 아빠가 지어주신 본명이다. 뜻을 만들기보다는 부르기 예쁜 이름을 지으신 것 같다.
1989년 9월 6일 생. 올해 스물 하나다.
스무 살이 넘었지만 아역이나 고등학생 역할을 하는 것에는 불만이 없다. 더 나이가 들면 하고 싶어도 못할 역할 아닌가. 할 수 있을 때 많이 하자고 생각하는 편이다.
네 살 터울의 여동생이 있다. 방송에 내가 부쩍 많이 나오자 최근에 대하는 태도가 조금 달라진 것도 같다. (웃음) 그러나 아직 촬영 스케줄이 바빠서 다른 사람들이 알아본다거나 유명세를 체감할 기회는 없었다.
솔직히 이렇게까지 이슈가 되고 갑자기 사랑을 받을 줄을 몰랐다. 관심을 가져 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하고 요즘은 밥을 안 먹어도 배가 부를 정도다. 몸은 힘들지만 마음만은 행복한 시기다.
<꽃보다 남자>라는 만화책이 있는 것은 알았지만 읽은 것은 드라마에 캐스팅 되고 나서다.
잔디는 다혈질이고, 철없는 캐릭터인 반면에 가을이는 좀 어른스러운 인물이다. 그런 둘이 잘 어울리는 친구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잔디 역을 맡은 구혜선 언니가 나보다 다섯 살이나 많다.
감독님의 지시를 잘 따르는 편이다. 영화 <두 사람이다>를 찍을 때는 정말로 인물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과정이 어려웠다. 영화 내러티브가 순서대로 진행되는 것도 아니고. 그때는 정말로 감독님과 이야기도 많이 나누고, 감독님의 디렉션을 최대한 따라가려고 노력했었다.
<천추태후>의 신창석 감독님은 현장에서 분위기 메이커를 자청하신다. 권위적이거나 강압적인 면이라고는 없으신 분이라 정말 좋다. 항상 배우들을 편하게 해 주시고, 촬영장을 즐거운 곳으로 만들고자 노력하신다. 감독님 특유의 촬영 오케이 사인이 있는데, 나는 성대모사도 할 수 있다. (웃음)
액션 스쿨에서 3개월 정도 승마, 활쏘기, 검술을 연습하고 촬영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체력적으로 정말 힘들었는데, 자꾸 해버릇 하니까 이제는 견딜만하다. 그리고 그렇게 몸이 힘든 상황에 처하니까 연기할 때 카리스마가 자연스럽게 보여 지는 것 같기도 하다.
운동 신경이 원래 좋은 편이다. 겨울에는 스키를 타는 것도 좋아하고, 고등학교에서 골프를 배운 적이 있는데 그때도 금방 재미를 붙였었다.
채시라 선배님을 언니라고 부른다. 처음에는 마냥 “선배님, 선배님”하고 불렀었는데, 시라언니가 편하게 ‘언니’라고 부르라고 하시더라. 연기에 조언도 많이 해 주신다.
같이 출연하는 아역들끼리 많이 친해졌다. 황보설 역을 맡은 은빈이는 실제 내 동생과 또래라서 친동생처럼 느껴진다. 나도 왕치 역의 우혁 오빠를 “오라버니”라고 부르면서 친남매처럼 지낸다. 셋이 은근히 닮았는지 같이 다니면 촬영장에서도 다들 진짜 남매 같다고들 하시고.
사극에 어르신들이 많이 출연하셔서 불편한 것 보다는 좋은 점이 더 많다. 연기를 가르쳐 주시는 것은 물론, 연기 외적인 부분에서도 배울 점이 많다. 대본에 있는 어려운 단어들도 알려주시고, 특히 예의범절에 대해서 많이 배운다. 인사를 잘 해야 한다는 것도 항상 듣는 말이다.
이 빡빡한 일정이 끝나고 나면 여행을 가고 싶다. 친구들과 일본에 다녀 온 적이 있는데, 다시 그 장소에 가서 좋았던 추억들을 되새기고 싶다. 뉴칼레도니아로의 여행은…… 거절하겠다.(웃음) 로케이션 스케줄이 정말로 너무너무 힘들었기 때문에.

글. 윤희성 (nine@10asia.co.kr)
사진. 채기원 (ten@10asia.co.kr)
편집. 장경진 (three@10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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