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름은 유현수(賢守). 작명소에서 지어준 이름이다. 가수로 데뷔했을 때와 뮤지컬 활동 시절에는 유신이라는 외자 이름을 썼다.
태어난 날은 1982년 4월 21일.
댄스가수가 꿈이었다. 초등학교 때부터 학교나 반 행사에서 서태지와 아이들, 듀스의 춤을 췄다. 중학교 2학년 때부터 댄스가수가 되겠다는 생각으로 여기저기 오디션을 보고 떨어지기 일쑤였다. 그렇게 보낸 시간이 9년이다.
SBS <야인시대> 주제곡을 부른 강성과는 고등학교 동창이다. 서로 처지도 비슷하고 꿈도 같아서 같이 가수 데뷔하자고 약속을 했었다. 그래서 같이 노래 연습하고, 오디션도 보러 다녔는데 강성이 먼저 데뷔했다. 그러다가 나도 다른 기획사에 발탁되면서 음반을 낼 기회가 생겼고, 그 때 강성이 같이 해보자고 해서 초월이라는 이름으로 1집 앨범을 냈다.
일본 활동을 할 기회가 있었다. 초월을 결성하고 일본 쪽 매니지먼트사와도 접촉했는데 스타더스트라는 곳에서 우리에게 관심을 보이고 당장 오라고 했었다. 그 때 강성이 한국에서 재기하고 싶다고 해서 가진 않았는데 만약 일본에 갔으면 지금 어떻게 됐을지. 어휴.(웃음)
방송에 나와서 가장 달라진 건 미니홈피 방문자 수다.(웃음) 인터넷 게시판에 내가 드라마 나온 장면을 캡처해서 올린 분들이 있다는 건 최근 사람들이 말해줘서 알았다.
SBS <떼루아>의 준수가 처음 등장할 때 작은 오토바이를 몰고 왔다. 원래 처음에는 할리 데이비슨처럼 배기량이 큰 오토바이를 몰고 등장할 예정이었는데 준수의 터프하고 어두운 과거를 숨기려고 그냥 작은 오토바이를 탔다. 준수의 과거는 조금씩 드러날 예정이다.
이재룡 선배는 MBC <종합병원 2> 속 도훈과 느낌이 비슷하다. ‘어제 방영분 잘 봤다’, ‘뮤지컬 하다가 왔다고 그랬지? 방송이 아직 적응 안 되도 열심히 해라’라는 식으로 항상 따뜻하게 등을 두들겨준다.
극 중에서 차태현 선배보다 기수가 높은 역할이다. 그래서 나이가 많아보였으면 싶은 생각이 들었다. 목소리도 다운시키고, 수염도 길러볼 생각이었는데 수염이 되게 멋없이 나서 포기했다.
가수 브라이언을 닮았다는 얘기를 최근 많이 들었다. 심지어 같은 회사 사람들도 요즘 나온 기사를 보고서 ‘아, 정말 그렇구나’라는 반응이다.
<종합병원2> 노도철 감독님과 <떼루아> 김영민 감독님은 성격이 정말 다르다. 노도철 감독님은 진짜 와일드한 타입이다. 실수하면 가차 없이 혼내지만 또 그만큼 이것저것 디테일하게 지적해준다. 김영민 감독님은 반대로 굉장히 상냥하다. 스태프들에게도 말을 잘 안 놓는다. 두 분 스타일은 다르지만 어쨌든 신인 입장에서는 많이 배우게 된다.
처음 본 뮤지컬은 대학로 창작 뮤지컬인 <밑바닥에서>다. 하지만 정말 감동적이었던 건 두 번째로 본 <사랑은 비를 타고>였다. 울다가 웃다가 울면서 봤다. 그런데 원래 알고 지내던 그쪽 관계자분들이 오디션을 보라고 해서 <사랑은 비를 타고>에 캐스팅됐다.
노래를 잘 못한다. 가수라고 음반도 내고, 뮤지컬까지 한 사람으로서 정말 부끄러운 얘기지만 정말 부족하다. 대중가요를 부르면서 약간의 기교는 있을지 모르지만 성량이 좋지 않다. 나중에 성악 트레이닝을 받았으면 좋겠다.
내 생애 최고의 영화는 <타이타닉>이다. 고등학교 1학년 때 처음 봤는데 같이 보기로 한 친구가 갑자기 못 나온다고 해서 혼자 봤다. 정말 재밌게 봐서 다음날 또 혼자 봤다.
살이 금방 찌는 몸이다. 술도 좋아하고. 그래서 언젠가 체중이 86㎏까지 올라가고, 허리둘레도 34인치가 된 적이 있다. 정말 심각했다. 그래서 술을 줄이고 차라리 고등학교 친구들을 만나서 당구를 친다.
얼마 전 단편영화를 찍었다. 영화 제목은 정해지지 않았는데 여자 친구를 임신시키고 다른 여자도 만나는 양아치 역할을 맡았다. 그렇게 막 지르는 연기를 했더니 스트레스도 풀리고 좋았다.

글. 위근우 (eight@10asia.co.kr)
사진. 이원우 (four@10asia.co.kr)
편집. 장경진 (three@10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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