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지원 기자]
이번엔 남자 트로트 가수다. ‘트로트 여신’ 송가인을 배출해낸 TV조선 ‘내일은 미스트롯’의 시즌2가 지난 2일 막을 올렸다.
준비기간만 1년이 걸린 ‘내일은 미스터트롯’(이하 ‘미스터트롯’)에는 1만5000명의 지원자가 몰렸다. 15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101팀(개인 97명, 4개팀 12명)의 참가자가 선정됐다. 최연소 참가자 3인방은 올하트를 받아 본선에 진출했고 탄탄한 실력에 인기까지 얻고 있는 현역 가수들도 대거 등장했다. 시즌1보다 참가자들의 업그레이드된 실력과 다채로워진 퍼포먼스가 눈길을 사로잡았다.
참가자들은 ‘미스터트롯’의 상징과도 같은 붉은색 옷을 차려입고 등장해 화려한 잔치의 시작을 알렸다. 참가자 중에는 가수 천명훈, 개그맨 김인석, 오디션 프로그램 ‘위대한 탄생2’의 우승자 구자명, 이종격투기 챔피언 이대원, Y2K 고재근, 수학 일타강사 정승제, 소년농부 한태웅 등 유명인들도 보였다.
참가자들은 아이돌부, 대학부, 직장부A, 직장부B, 타장르부, 유소년부, 현역부A, 현역부B, 대디부, 신동부로 나눠 경연을 했다. 신동부는 이번에 신설된 부로 한 때 ‘트로트 신동’으로 이름을 날렸던 이들이 포함됐다. 복면을 쓴 참가자인 ‘삼식이’는 정체에 대한 궁금증을 높였다.
심사를 맡은 마스터군단에는 원년 멤버인 장윤정, 노사연, 이무송, 조영수 작곡가, 신지, 박명수, 붐, 장영란을 비롯해 진성, 박현빈, 김준수, 오마이걸 효정, 미스코리아 김세연이 합류했다. 장윤정은 절실함과 눈빛을, 조영수 작곡가는 가창력과 무대 소화력을, 김준수는 노래에 담아낸 감정을 중점적으로 보겠다고 심사 기준을 밝혔다.
첫 무대는 대학부 옥진욱이 장식했다. 옥진욱은 노지훈의 ‘손가락 하트’로 상큼하고 발랄한 무대를 뽐내 ‘누나’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군 복무 중인 명지대 한국음악 전공 김태수는 민요 창법으로 노련한 꺾기를 선보여 대학부 첫 올하트를 받았다. 진성은 “트로트의 대들보가 될 목소리를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케냐 국비장학생으로 포항공대 신소재공학과 박사 과정에 재학 중인 프란시스는 “한국 온 지 9년 차”라며 “트로트를 부를 때 살아있음을 느낀다. 스트레스가 사라진다”고 트로트에 대한 애정을 자랑했다. 그는 조영남의 ‘화개장터’를 정확한 발음으로 부르며 묘기에 가까운 안무를 곁들여서 흥을 북돋웠다.
대학부 이일민은 아버지가 배우 겸 가수 이동준이라고 밝혔다. 잘생긴 외모와 트로트 특유의 느끼함을 살린 분위기로 시선을 사로잡았지만 음정이 불안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서울대 로스쿨에 재학 중인 임현서는 마이클잭슨 퍼포먼스와 트로트를 접목한 ‘하이브리드 트로트’로 신선한 무대를 선보였다.
유소년부에서는 최연소 참가자 3인방이 무대를 휘어잡았다. SBS ‘영재발굴단’에도 출연했던 정동원은 ‘보릿고개’를 선곡해 애달프고 한 많은 감정을 살려 올하트를 받았다. 원곡자인 진성은 정동원의 노래를 듣고 눈물을 멈추지 못했다. 정동원은 “할아버지가 폐암이셔서 많이 아프신데 할아버지께 TV에 나오는 걸 보여드리고 싶어서 나오게 됐다”고 말해 마스터들을 울렸다.
가장 어린 참가자인 9살 홍잠언은 깜찍한 율동과 구수한 음색으로 올하트를 받았다. 홍잠언은 자신의 노래인 ‘내가 바로 홍잠언이다’를 앵콜곡으로 부르며 여유롭고 당당한 제스처와 정확한 음정으로 마스터들을 또 한 번 놀라게 했다. 11살 임도형은 송해를 닮은 외모와 유쾌한 성격으로 마스터들의 마음을 훔쳤다. 푸근한 외모와 달리 ‘아침의 나라에서’로 청아하고 맑은 목소리의 반전 매력을 뽐냈다.
외할머니 생신 선물로 올하트를 주고 싶다던 임도형은 무대가 끝나고 올하트를 확인하자 눈물을 쏟았다. 마스터들은 무대뿐만 아니라 동료 참가자들을 진심으로 응원해주는 임도형의 따뜻한 마음에도 감동 받았다.
직장부B 참가자들은 서커스 묘기를 연상케 하는 ‘진기명기’ 무대를 펼쳤다. 한이재는 혼자서 남자 목소리, 여자 목소리를 번갈아 가며 노래해 ‘홀로 듀엣의 맛’을 보여줬다. 한쪽은 붉은 원피스, 한쪽은 슈트인 반반의상도 눈길을 끌었다. 참가자들의 노래에 심취한 노사연은 하트 누르는 걸 깜빡하기도 했다.
‘마술 트로트’ 장르를 개척하고 싶다는 김민형은 현란한 마술쇼로 마스터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태권도 품새 세계대회에서 1위한 경력이 있는 나태주는 태권도 동작을 안무와 접목해 선보였다. 그는 공중 회전 발차기를 하면서도 안정적으로 노래를 불러 마스터들을 놀라게 해 올하트를 가져갔다. 수학 일타강사 정승제는 ‘포기하지 않는 정신’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유쾌한 무대를 선보였다.
가창력과 짙은 감성으로 정공법을 택한 직장부B 참가자들도 있었다. 최윤하는 ‘아내에게 바치는 노래’에 아버지를 향한 마음을 담아 불러 감동을 선사했다. 조영수 작곡가는 “예전 LP판에서나 나올 법한 목소리”라며 “중저음의 단단함이 모든 악기를 뚫고 나온다”고 평했다. 송가인의 추천을 받은 안성훈은 박상철의 ‘울 엄마’를 말하듯이 불렀다. 노래를 부르던 중 안성훈은 어머니 생각에 애써 눈물을 참기도 했다. 올하트를 받고 노래를 마치자 결국 눈물이 터져나왔다. 진성은 “노래가 무엇인지 알고 부르는 친구다. 산이 깊을수록 골도 깊은데 앞으로 그 골을 꽉 채워줄 것 같아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현역부A는 현역다운 실력을 보여줬다. 참가자들이 가장 많이 라이벌로 지목한 견제 1순위 임영웅은 어머니를 향한 애틋한 마음을 담아 노사연의 ‘바램’을 불러 마스터들로부터 올하트를 받았다. 마스터들은 임영웅이 섬세한 감정과 뛰어난 완급 조절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이찬성은 생리현상으로 인해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해 6하트를 받는 데 그쳤다. 가라앉은 분위기 속에서도 다음 참가자인 영탁은 폭발적인 가창력과 멋진 무대 매너로 마스터들의 마음을 휘어잡아 올하트를 받았다. 1997년 데뷔해 2011년 트로트가수로 전향한 후 최근 행사 섭외 1순위로 꼽히고 있는 장민호는 백설희의 ‘봄날은 간다’를 골랐다. 그의 전체 무대는 다음 방송에서 공개된다.
시즌1보다 참가자 연령의 폭이 넓어졌고 볼거리도 다양해졌다. 참가자들은 가창력은 물론 자신의 개성을 담은 무대를 준비해왔다. 시청자들도 “‘미스트롯’에 비해서도 수준이 정말 높아진 듯하다” “‘미스트롯’보다 훨씬 재밌어서 다음주도 기대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최근 Mnet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이 결과를 조작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오디션 프로그램을 보는 시청자들의 잣대가 더 깐깐해졌다. 이에 ‘미스터트롯’에도 엄격하고 공정한 심사 기준을 적용하고 특정 참가자로 분량이 편중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문제를 제기하는 시청자도 있었다. 첫회만 3시간 가까이 방송됐지만 101팀 중 절반의 참가자 무대도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방송의 특성상 모든 참가자들에게 동일한 시간으로 편집해 내보내긴 어렵겠지만 최대한 골고루 동등한 기회를 받아야 한다는 게 시청자들의 의견이다. 흥에 겨워 마스터들이 경연을 함께 즐기는 모습도 좋았지만 시청자들은 심사위원으로서 진중하고 무게감 있는 태도도 필요하고 심사 기준도 모호하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미스트롯’에서 시작된 트로트의 인기가 상승 가도를 달리고 있는 만큼 ‘미스터트롯’이 그 기운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김지원 기자 bella@tenasia.co.kr
준비기간만 1년이 걸린 ‘내일은 미스터트롯’(이하 ‘미스터트롯’)에는 1만5000명의 지원자가 몰렸다. 15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101팀(개인 97명, 4개팀 12명)의 참가자가 선정됐다. 최연소 참가자 3인방은 올하트를 받아 본선에 진출했고 탄탄한 실력에 인기까지 얻고 있는 현역 가수들도 대거 등장했다. 시즌1보다 참가자들의 업그레이드된 실력과 다채로워진 퍼포먼스가 눈길을 사로잡았다.
참가자들은 ‘미스터트롯’의 상징과도 같은 붉은색 옷을 차려입고 등장해 화려한 잔치의 시작을 알렸다. 참가자 중에는 가수 천명훈, 개그맨 김인석, 오디션 프로그램 ‘위대한 탄생2’의 우승자 구자명, 이종격투기 챔피언 이대원, Y2K 고재근, 수학 일타강사 정승제, 소년농부 한태웅 등 유명인들도 보였다.
참가자들은 아이돌부, 대학부, 직장부A, 직장부B, 타장르부, 유소년부, 현역부A, 현역부B, 대디부, 신동부로 나눠 경연을 했다. 신동부는 이번에 신설된 부로 한 때 ‘트로트 신동’으로 이름을 날렸던 이들이 포함됐다. 복면을 쓴 참가자인 ‘삼식이’는 정체에 대한 궁금증을 높였다.
심사를 맡은 마스터군단에는 원년 멤버인 장윤정, 노사연, 이무송, 조영수 작곡가, 신지, 박명수, 붐, 장영란을 비롯해 진성, 박현빈, 김준수, 오마이걸 효정, 미스코리아 김세연이 합류했다. 장윤정은 절실함과 눈빛을, 조영수 작곡가는 가창력과 무대 소화력을, 김준수는 노래에 담아낸 감정을 중점적으로 보겠다고 심사 기준을 밝혔다.
첫 무대는 대학부 옥진욱이 장식했다. 옥진욱은 노지훈의 ‘손가락 하트’로 상큼하고 발랄한 무대를 뽐내 ‘누나’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군 복무 중인 명지대 한국음악 전공 김태수는 민요 창법으로 노련한 꺾기를 선보여 대학부 첫 올하트를 받았다. 진성은 “트로트의 대들보가 될 목소리를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케냐 국비장학생으로 포항공대 신소재공학과 박사 과정에 재학 중인 프란시스는 “한국 온 지 9년 차”라며 “트로트를 부를 때 살아있음을 느낀다. 스트레스가 사라진다”고 트로트에 대한 애정을 자랑했다. 그는 조영남의 ‘화개장터’를 정확한 발음으로 부르며 묘기에 가까운 안무를 곁들여서 흥을 북돋웠다.
대학부 이일민은 아버지가 배우 겸 가수 이동준이라고 밝혔다. 잘생긴 외모와 트로트 특유의 느끼함을 살린 분위기로 시선을 사로잡았지만 음정이 불안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서울대 로스쿨에 재학 중인 임현서는 마이클잭슨 퍼포먼스와 트로트를 접목한 ‘하이브리드 트로트’로 신선한 무대를 선보였다.
유소년부에서는 최연소 참가자 3인방이 무대를 휘어잡았다. SBS ‘영재발굴단’에도 출연했던 정동원은 ‘보릿고개’를 선곡해 애달프고 한 많은 감정을 살려 올하트를 받았다. 원곡자인 진성은 정동원의 노래를 듣고 눈물을 멈추지 못했다. 정동원은 “할아버지가 폐암이셔서 많이 아프신데 할아버지께 TV에 나오는 걸 보여드리고 싶어서 나오게 됐다”고 말해 마스터들을 울렸다.
가장 어린 참가자인 9살 홍잠언은 깜찍한 율동과 구수한 음색으로 올하트를 받았다. 홍잠언은 자신의 노래인 ‘내가 바로 홍잠언이다’를 앵콜곡으로 부르며 여유롭고 당당한 제스처와 정확한 음정으로 마스터들을 또 한 번 놀라게 했다. 11살 임도형은 송해를 닮은 외모와 유쾌한 성격으로 마스터들의 마음을 훔쳤다. 푸근한 외모와 달리 ‘아침의 나라에서’로 청아하고 맑은 목소리의 반전 매력을 뽐냈다.
외할머니 생신 선물로 올하트를 주고 싶다던 임도형은 무대가 끝나고 올하트를 확인하자 눈물을 쏟았다. 마스터들은 무대뿐만 아니라 동료 참가자들을 진심으로 응원해주는 임도형의 따뜻한 마음에도 감동 받았다.
‘마술 트로트’ 장르를 개척하고 싶다는 김민형은 현란한 마술쇼로 마스터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태권도 품새 세계대회에서 1위한 경력이 있는 나태주는 태권도 동작을 안무와 접목해 선보였다. 그는 공중 회전 발차기를 하면서도 안정적으로 노래를 불러 마스터들을 놀라게 해 올하트를 가져갔다. 수학 일타강사 정승제는 ‘포기하지 않는 정신’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유쾌한 무대를 선보였다.
가창력과 짙은 감성으로 정공법을 택한 직장부B 참가자들도 있었다. 최윤하는 ‘아내에게 바치는 노래’에 아버지를 향한 마음을 담아 불러 감동을 선사했다. 조영수 작곡가는 “예전 LP판에서나 나올 법한 목소리”라며 “중저음의 단단함이 모든 악기를 뚫고 나온다”고 평했다. 송가인의 추천을 받은 안성훈은 박상철의 ‘울 엄마’를 말하듯이 불렀다. 노래를 부르던 중 안성훈은 어머니 생각에 애써 눈물을 참기도 했다. 올하트를 받고 노래를 마치자 결국 눈물이 터져나왔다. 진성은 “노래가 무엇인지 알고 부르는 친구다. 산이 깊을수록 골도 깊은데 앞으로 그 골을 꽉 채워줄 것 같아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현역부A는 현역다운 실력을 보여줬다. 참가자들이 가장 많이 라이벌로 지목한 견제 1순위 임영웅은 어머니를 향한 애틋한 마음을 담아 노사연의 ‘바램’을 불러 마스터들로부터 올하트를 받았다. 마스터들은 임영웅이 섬세한 감정과 뛰어난 완급 조절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이찬성은 생리현상으로 인해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해 6하트를 받는 데 그쳤다. 가라앉은 분위기 속에서도 다음 참가자인 영탁은 폭발적인 가창력과 멋진 무대 매너로 마스터들의 마음을 휘어잡아 올하트를 받았다. 1997년 데뷔해 2011년 트로트가수로 전향한 후 최근 행사 섭외 1순위로 꼽히고 있는 장민호는 백설희의 ‘봄날은 간다’를 골랐다. 그의 전체 무대는 다음 방송에서 공개된다.
시즌1보다 참가자 연령의 폭이 넓어졌고 볼거리도 다양해졌다. 참가자들은 가창력은 물론 자신의 개성을 담은 무대를 준비해왔다. 시청자들도 “‘미스트롯’에 비해서도 수준이 정말 높아진 듯하다” “‘미스트롯’보다 훨씬 재밌어서 다음주도 기대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최근 Mnet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이 결과를 조작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오디션 프로그램을 보는 시청자들의 잣대가 더 깐깐해졌다. 이에 ‘미스터트롯’에도 엄격하고 공정한 심사 기준을 적용하고 특정 참가자로 분량이 편중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문제를 제기하는 시청자도 있었다. 첫회만 3시간 가까이 방송됐지만 101팀 중 절반의 참가자 무대도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방송의 특성상 모든 참가자들에게 동일한 시간으로 편집해 내보내긴 어렵겠지만 최대한 골고루 동등한 기회를 받아야 한다는 게 시청자들의 의견이다. 흥에 겨워 마스터들이 경연을 함께 즐기는 모습도 좋았지만 시청자들은 심사위원으로서 진중하고 무게감 있는 태도도 필요하고 심사 기준도 모호하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미스트롯’에서 시작된 트로트의 인기가 상승 가도를 달리고 있는 만큼 ‘미스터트롯’이 그 기운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김지원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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