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유청희 기자]
“이전에는 ‘얼마나 집을 잘 꾸미고 살 수 있을까’ 하는, 집에 대한 로망이 있었다면, 지금은 좀 더 현실적으로 변하는 것 같아요. 내가 ‘원하는 집’을 보기보다는 당장 내가 살 수 있는 집, 당장 이사할 수 있는 집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어요. 집의 장점만 보여주는 게 아니라 집에 살면서 느낄 수 있는 불편함, 민낯까지도 보여드리겠습니다.”
3일 오후 서울 상암 MBC 사옥에서 열린 MBC 예능 ‘구해줘! 홈즈’ 기자간담회에서 개그우먼 박나래는 이렇게 말했다.
‘구해줘 홈즈’는 스타 출연자들이 바쁜 현대인들 대신 발품을 팔아 집을 보러 다니는 예능 프로그램이다. 설 파일럿으로 처음 방영된 이후 지난 3월 31일 정규 편성됐다. 출연자들의 남다른 입담으로 5주 연속 화제성 1위를 차지하면서 주목받고 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이윤화 PD는 “우리 방송은 ‘이 가격에 이런 집을?’하는 프로그램이 아니다. 현실적이다. 평범한 우리들이 당장 부동산(중개업소)에 가도 찾아볼 수 있는 매물들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이다. ‘방송을 통해서 현실의 집을 보는 걸 얼마나 관심을 가져줄까, 얼마나 호감을 얻을 수 있을까’ 등의 의구심이 있었는데, 사람들이 현실적으로 반응해줬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정도의 돈으로 저런 동네를 갈 수 있구나’라고 생각하시면서 현실적으로 잘 봐주시는 것 같다”고 했다.
‘구해줘! 홈즈’는 특히 젊은 2049 시청률이 높다. 이윤화 PD는 “젊은 2049분들이 봐주신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고 있다. 현실적으로 전세나 월세로 방을 구해야 하는 분들이 봐주시는 것 같다”며 “그런 점에서 박나래, 김숙 등 MC들에 감사한다”며 공을 돌렸다.
이 PD는 “두 분은 처음부터 비싼 집에서 살았던 연예인이 아니라 친구들과 함께 사는 동거, 지하방 살이 같은 다양한 주거 경험이 있는 분들이다. 그게 프로그램의 진정성이 되는 것 같다. ‘이들이 하는 말은 들을 만하다’는 신뢰가 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숙은 “스무 살 때부터 개그맨 생활하면서 다년 간의 이사 경험이 있다. 스무 번까지 이사한 건 셌는데, 그 다음 부터는 얼마나 집을 옮겼는지 헤아려 보지도 않았다”면서 “다양한 조건의 월세, 전세 경험이 있다. 실제로 주변 사람들이 집을 함께 구하러 다녀줬다. ‘이 가격에 이 동네는 너무 비싼데?’ 하는 걸 내가 정말 잘 안다. 지금도 나한테 어디에 집을 구해야 하는지 의뢰가 많이 들어온다. 그래서 이 프로그램이 내 인생프로그램이 아닌가 한다”고 했다.
하지만 ‘구해줘! 홈즈’는 집의 위치를 노출하게 되면서 의뢰인의 사생활 보호에 대한 우려가 생기고 있다. 제작진의 의도와는 달리 부동산 홍보에 이용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제작진은 “정말로 광고나 홍보를 위한 매물은 없었다. 웃돈을 받고 소개해주는 것도 전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그냥 우리가 봤을 때 ‘이 집 이런 점이 좋은데’하는 포인트가 있는 집을 소개하다 보니 화제가 된 것 같다”고 했다. 의뢰인이 사는 곳의 정확한 위치가 노출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고도 밝혔다.
이 PD는 “동선을 묘사하는 걸 조금 자제하고 있다. 또 매물의 1층에 유명한 식당이 있으면, 그 식당을 잘라서 어딘지 모르게 하려고 하고 있다. 실제로 ‘구해줘 홈즈’에 나왔던 집이라면서 초인종을 누르고 간 사람이 있다고 하더라. 어쩌다 한 번 있는 반응이겠지만, 그런 일이 없도록 노력하고 있다. 장면을 아름답게 꾸미려는 욕심을 버리고, 집에 대한 정보만 드라이하게 보여주려고 한다”고 밝혔다.
함께 연출을 맡은 이경원 PD는 매물 섭외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는 “우리 프로그램에 아파트가 잘 안나온다. 가장 대중적인 주거 형태인데도 단지 단위라 다른 주민들의 반대가 있으면 방송하기 어렵다. 그래서 섭외가 어려운 경우가 많다”고 했다. 또 “반대로 정말 좋은 집인데 촬영날 비가 온다거나, 날씨가 안 좋으면 좋지 않은 집처럼 찍히는 경우도 많다. 그럴 땐 정말 안타깝다”고 했다.
‘구해줘! 홈즈’는 각기 다른 세대와 가족의 형태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간다. 파일럿 방송에서는 화려하지 않은 ‘쪽방’ 또한 화제가 됐다. 이달 방송될 어린이날 특집 편에는 삼둥이 가족이 의뢰인으로 등장한다.
박나래는 “결국 사람 사는 이야기를 담는다. ‘이 사람은 이렇게 사는 구나, 저 사람은 저렇게 사는 구나’ 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우리 프로그램을 보면 다양한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또 “‘의식주’는 기본적으로 사람들이 가장 고민하고 관심 갖고 있는 주제”라면서 “사람들이 좀 더 현실적으로 변하는 것 같다. 내가 ‘원하는 집’을 본다기 보다는 내가 당장 살 수 있는 집, 당장 이사할 수 있는 집에 대한 관심도가 더 높아져서 우리 프로그램에 관심을 가져주는 게 아닌가 한다”며 “집의 장점만 보는 게 아니라 살았을 때 우리가 느낄 수 있는 불편함, 민낯까지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김숙은 “사람들은 집에 대한 다양한 꿈이 있다. 그런데 모든 사람들이 나처럼 많은 집을 보러다니지는 않는다. 나는 집을 구하면서 이 벽지는 몇 년마다 갈아야 하는 건지, 이 바닥은 진짜 대리석인지 아닌지를 보고, 창문 앞에는 라이터를 켜서 대본다. 그러면 이중창인지 삼중창인지 알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내가 그걸 하면 사람들이 놀라더라. 우리가 ‘잘 살기 위해서’ 살아가고 있지 않나. ‘구해줘! 홈즈’를 통해서 내가 아는 걸 공유하고, 그래서 사람들이 각자의 꿈을 이뤄갔으면 좋겠다”고 했다.
‘구해줘! 홈즈’는 매주 일요일 오후 10시 35분 방송된다.
유청희 기자 chungvsky@tenasia.co.kr
3일 오후 서울 상암 MBC 사옥에서 열린 MBC 예능 ‘구해줘! 홈즈’ 기자간담회에서 개그우먼 박나래는 이렇게 말했다.
‘구해줘 홈즈’는 스타 출연자들이 바쁜 현대인들 대신 발품을 팔아 집을 보러 다니는 예능 프로그램이다. 설 파일럿으로 처음 방영된 이후 지난 3월 31일 정규 편성됐다. 출연자들의 남다른 입담으로 5주 연속 화제성 1위를 차지하면서 주목받고 있다.
‘구해줘! 홈즈’는 특히 젊은 2049 시청률이 높다. 이윤화 PD는 “젊은 2049분들이 봐주신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고 있다. 현실적으로 전세나 월세로 방을 구해야 하는 분들이 봐주시는 것 같다”며 “그런 점에서 박나래, 김숙 등 MC들에 감사한다”며 공을 돌렸다.
김숙은 “스무 살 때부터 개그맨 생활하면서 다년 간의 이사 경험이 있다. 스무 번까지 이사한 건 셌는데, 그 다음 부터는 얼마나 집을 옮겼는지 헤아려 보지도 않았다”면서 “다양한 조건의 월세, 전세 경험이 있다. 실제로 주변 사람들이 집을 함께 구하러 다녀줬다. ‘이 가격에 이 동네는 너무 비싼데?’ 하는 걸 내가 정말 잘 안다. 지금도 나한테 어디에 집을 구해야 하는지 의뢰가 많이 들어온다. 그래서 이 프로그램이 내 인생프로그램이 아닌가 한다”고 했다.
하지만 ‘구해줘! 홈즈’는 집의 위치를 노출하게 되면서 의뢰인의 사생활 보호에 대한 우려가 생기고 있다. 제작진의 의도와는 달리 부동산 홍보에 이용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 PD는 “동선을 묘사하는 걸 조금 자제하고 있다. 또 매물의 1층에 유명한 식당이 있으면, 그 식당을 잘라서 어딘지 모르게 하려고 하고 있다. 실제로 ‘구해줘 홈즈’에 나왔던 집이라면서 초인종을 누르고 간 사람이 있다고 하더라. 어쩌다 한 번 있는 반응이겠지만, 그런 일이 없도록 노력하고 있다. 장면을 아름답게 꾸미려는 욕심을 버리고, 집에 대한 정보만 드라이하게 보여주려고 한다”고 밝혔다.
함께 연출을 맡은 이경원 PD는 매물 섭외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는 “우리 프로그램에 아파트가 잘 안나온다. 가장 대중적인 주거 형태인데도 단지 단위라 다른 주민들의 반대가 있으면 방송하기 어렵다. 그래서 섭외가 어려운 경우가 많다”고 했다. 또 “반대로 정말 좋은 집인데 촬영날 비가 온다거나, 날씨가 안 좋으면 좋지 않은 집처럼 찍히는 경우도 많다. 그럴 땐 정말 안타깝다”고 했다.
박나래는 “결국 사람 사는 이야기를 담는다. ‘이 사람은 이렇게 사는 구나, 저 사람은 저렇게 사는 구나’ 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우리 프로그램을 보면 다양한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또 “‘의식주’는 기본적으로 사람들이 가장 고민하고 관심 갖고 있는 주제”라면서 “사람들이 좀 더 현실적으로 변하는 것 같다. 내가 ‘원하는 집’을 본다기 보다는 내가 당장 살 수 있는 집, 당장 이사할 수 있는 집에 대한 관심도가 더 높아져서 우리 프로그램에 관심을 가져주는 게 아닌가 한다”며 “집의 장점만 보는 게 아니라 살았을 때 우리가 느낄 수 있는 불편함, 민낯까지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김숙은 “사람들은 집에 대한 다양한 꿈이 있다. 그런데 모든 사람들이 나처럼 많은 집을 보러다니지는 않는다. 나는 집을 구하면서 이 벽지는 몇 년마다 갈아야 하는 건지, 이 바닥은 진짜 대리석인지 아닌지를 보고, 창문 앞에는 라이터를 켜서 대본다. 그러면 이중창인지 삼중창인지 알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내가 그걸 하면 사람들이 놀라더라. 우리가 ‘잘 살기 위해서’ 살아가고 있지 않나. ‘구해줘! 홈즈’를 통해서 내가 아는 걸 공유하고, 그래서 사람들이 각자의 꿈을 이뤄갔으면 좋겠다”고 했다.
‘구해줘! 홈즈’는 매주 일요일 오후 10시 35분 방송된다.
유청희 기자 chungvsky@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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