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하진 기자]
배우 염정아. / 제공=아티스트컴퍼니
배우 염정아. / 제공=아티스트컴퍼니
배우 염정아가 지난 1일 종영한 JTBC 금토드라마 ‘SKY 캐슬'(극본 유현미, 연출 조현탁)을 두고 “참 감사한 작품”이라고 말했다.

염정아는 7일 오후 3시 서울 논현동 한 커피숍에서 텐아시아와 만나 “이렇게 인기 있는 작품을 해본 적이 없다. 훗날 나이를 많이 먹고 돌아봤을 때, 흐뭇하게 떠올릴 수 있는 작품일 것”이라며 활짝 웃었다.

‘SKY 캐슬’은 상위 1%가 모여사는 캐슬을 배경으로, 자녀를 최고로 키우려는 ‘사모님’들의 욕망을 담아냈다. 염정아는 큰 딸을 서울 의대에 합격 시키기 위해 모든 열정을 쏟아붓는 한서진 역을 맡았다. 악랄한 면과 애처로운 얼굴까지 상반된 모습을 넘나들며 극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마지막까지 작품의 중심을 잡으며 시청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다.

매회 시청률 상승 곡선을 그린 ‘SKY 캐슬’은 10대들 사이에서도 화제작이었다. 염정아는 “종방연 때 어린 친구들이 많이 와서 응원해줬다”며 “선물과 편지도 많이 받았다. 그들은 드라마 속 내 연기를 보고 좋아해주는 것 같다”고 했다.

“지난 설에는 발리로 화보 촬영을 다녀왔는데, 공항에 도착하니까 팬들이 기다리고 있더라고요. 처음 있는 일이어서 정말 깜짝 놀랐어요. ‘SKY 캐슬’을 재미있게 봤다면서, ‘예서 엄마’라고 부르더군요.(웃음)”

배우 염정아. / 제공=아티스트컴퍼니
배우 염정아. / 제공=아티스트컴퍼니
‘SKY 캐슬’에서는 표독스러운 얼굴로 보는 이들을 숨죽이게 만들었지만, 실제 염정아는 “순종적인 아내”라고 했다.

“극중 한서진은 과한 엄마잖아요. 누구나 지향하는 엄마의 모습은 아니죠. 연기하면서 가장 공감한 부분은 자식에 대한 사랑, 모성애였어요. 그 부분을 살려서 보여주려고 했죠.”

실제 자녀를 키우고 있는 염정아는 “주위에서 뭘 가르친다고 하면 휩쓸렸던 때가 있었다. 아이가 유치원 때까지 다 따라다녔고, 직접 공부를 가르치기도 했다”면서 “하지만 지금은 (아이에게) 맡기는 편이다. 초등학생인데,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이 작품을 하면서 느끼는 점도 많았다”고 설명했다.

염정아는 ‘SKY 캐슬’을 통해 ‘쓰앵님(선생님)’ ‘아갈미향’ 등 유행어와 애칭을 얻었다.

“제가 발음이 좋은 편이거든요?(웃음) ‘쓰앵님’은 극 중반을 넘어선 뒤에 제가 한 말이라는 걸 알았어요. 하하. 빨리 말하니까 그렇게 들렸나 보더라고요. ‘아갈머리’라는 대사는 시청자들이 어떻게 반응할지 궁금해서 연기 하면서도 재미있었어요.”

염정아는 “나이가 들면서 좋은 점은 모든 게 여유로워진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그러면서 “사람을 대할 때나 현장에서 일을 할 때, 일상생활에서도 전과는 다르게 훨씬 편해졌다”고 덧붙였다.

“‘SKY 캐슬’이 방송을 시작하기 전부터 촬영장이 워낙 재미있어서 ‘하길 잘했다’는 생각을 계속했어요. 감독님들의 환상의 호흡에 배우들의 연기도 최고니까, 그 자체만으로도 행복했어요. 게다가 정말 많은 분들이 봐주시니까 정말 좋았죠. 한두 사람 주목받는 게 아니라 다 사랑받아서 더 좋고요.(웃음)”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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