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하진 기자]
가수 황치열. / 사진제공=하우엔터테인먼트
가수 황치열. / 사진제공=하우엔터테인먼트
“12년 만에 발표하는 정규 음반이에요. 12년 전에는 기다려 주는 사람이 없었지만, 이제는 많은 팬들과 함께할 수 있다는 생각에 행복하게 만들었습니다. 하하”

21일 오후 6시 두 번째 정규 음반 ‘더 포 시즌스(The Four Seasons)’로 돌아오는 가수 황치열의 말이다. 새 음반 발매를 앞두고 서울 성수동 한 커피숍에서 만난 그는 “1년 내내 들을 수 있는 음반을 만드는 게 목표였다”며 활짝 웃었다.

2007년 첫 번째 정규 음반 ‘오감’으로 가요계에 데뷔한 황치열은 무명 시절을 거쳐 중국에서 ‘황쯔리에(황치열)’로 불리며 큰 인기를 얻고, 다시 정규 음반을 내기까지 12년이 걸렸다.

“정규 음반을 빨리 내고 싶었는데 작업해야 하는 곡 수가 많아서 오래 걸렸어요. 미니음반과 디지털 싱글을 먼저 만들었고, 정규 음반은 더 정중하게 준비하느라 늦어진 것 같습니다.”

타이틀곡은 ‘이별을 걷다’로, 연인이 이별하는 과정에서 느끼는 감정을 솔직하게 풀어냈다고 한다. 황치열은 ‘이별을 걷다’를 포함해 이번에 음반에 담긴 11곡의 가사를 직접 썼다.

“발표하는 음반마다 전체 프로듀싱을 맡는데, 이번 음반은 색감을 겨울에 한정하지 않고 다양하게 만들고 싶었어요. ‘1년 내내 들을 수 있는 음반’을 콘셉트로 하고, 슬픈 발라드부터 재미있게 들을 수 있는 댄스 곡도 넣었죠. 사계절 내내 골라서 들을 수 있도록 하는 게 프로듀싱의 목표였어요.”

가수 황치열. / 사진제공=하우엔터테인먼트
가수 황치열. / 사진제공=하우엔터테인먼트
음반 구성도 다이어리 형태로 꾸민 황치열은 “우리만의 비밀노트 같은, 다이어리 형식으로 만들었다. 음반 판매량도 적은 시대에 팬들이 활용할 수 있었으면 했다”고 밝혔다.

현재 가요계를 두고 음반의 시대가 아니라고 하지만, 황치열은 다르다. 2017년 6월 발표한 첫 번째 미니음반 ‘비 오디너리(‘Be ordinary)’로 초동 판매량 10만3787장을 기록했고, 지난해 4월 두 번째 미니음반 ‘비 마이셀프(Be Myself)’로는 초동 판매량 10만 9405장을 찍었다.

“사실 이제 성적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해요. 발라드 가수로서 충분히 많은 사랑을 받았고, 계속 음악을 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해요.(웃음) 자꾸 기대하고 바람이 많아지면 실망도 큰 법이라는 걸 잘 알기 때문에 성적에 대한 기대보다, 이번 음반을 1년 내내 다이어리로 잘 써주신다면 행복할 것 같습니다.”

황치열은 올해 목표를 ‘건강’으로 잡았다. 그는 “4년 동안 쉬지 않고 일만 했더니 몸이 안 좋아지는 게 느껴진다”면서 “지난해 콘서트에서 노래할 때, 객석에 앉은 팬들의 표정을 잊을 수가 없다. 그 표정을 계속 보려면 건강하게 노래를 계속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힘줘 말했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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