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지원 기자]
알리(왼쪽부터), 이성미, 신형원, 인순이, 노사연, 강균성이 26일 오후 서울 중구 세종대로 조선일보 씨스퀘어빌딩 라온홀에서 열린 ‘두 번째 서른’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 /사진제공=TV조선
알리(왼쪽부터), 이성미, 신형원, 인순이, 노사연, 강균성이 26일 오후 서울 중구 세종대로 조선일보 씨스퀘어빌딩 라온홀에서 열린 ‘두 번째 서른’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 /사진제공=TV조선
‘연예계 왕언니’ 인순이, 노사연, 신형원, 이성미가 자전거를 타고 달리며 60여 년 인생을 되돌아본다. 이들은 앞으로 더 도전하는 100세 인생을 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TV조선의 새 예능 ‘두 번째 서른’은 60대에 접어든 스타들이 5박 6일간 남해안을 따라 자전거를 타며 인생을 되돌아보는 프로그램이다. 26일 오후 서울 중구 세종대로 조선일보 씨스퀘어빌딩 라온홀에서 ‘두 번째 서른’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TV조선의 정석영 PD, 홍성 온닷컴 대표와 노사연, 인순이, 신형원, 이성미, 강균성, 알리가 참석했다.

정 PD는 “지난 9월 홍 대표가 프로그램의 기본적인 콘셉트를 제안했다”며 “출연진 네 분을 보고 클래식의 템포가 생각났다. ‘라르고’처럼 천천히, 우아하고 풍성한 삶을 사는 분들이다. 때에 따라서는 ‘비바체’ ‘프레스토’처럼 빠른 삶을 살고 계신다”고 소개했다. 자전거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정 PD는 “페달을 밟으며 끊임없이 나아가다가 잠시 쉬기도 한다. 넘어질 때도 있다”면서 인생과 비슷한 점을 설명했다.

홍 대표는 “이성미가 세 분을 위해 환갑잔치를 해줬다. 거기에 참석했는데 감동적이고 재밌었다”며 “네 분이 모여서 100세 시대에 앞으로 남은 40년을 어떻게 살 것인지 생각해보는 기회를 가지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기획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인순이는 ‘두 번째 서른’으로 예능에 처음 도전했다. /사진제공=TV조선
인순이는 ‘두 번째 서른’으로 예능에 처음 도전했다. /사진제공=TV조선
데뷔 41년 만에 처음 예능에 도전한 인순이는 “예능을 다큐로 만들어 놓는 특별한 나만의 재능을 알게 됐다. 누군가 말을 붙인 수 없을 만큼 분위기를 싸하게 만들어버렸다”며 웃었다.

이어 “친구들과 함께한다는 것이 제일 크게 마음을 움직였다”며 “지금까지 없었던 소중한 추억을 만들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한 “눈물을 흘리기도, 깔깔거리기도 했다”며 행복한 순간을 떠올렸다.

노사연은 “살기 위해 동료들에게 간식을 챙겨줬다”고 밝혔다. /사진제공=TV조선
노사연은 “살기 위해 동료들에게 간식을 챙겨줬다”고 밝혔다. /사진제공=TV조선
노사연은 간식을 책임졌다. 노사연은 “살기 위해서 간식을 먹어야 했다”며 “먹고 남는 것들을 동생들에게 나눠줬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인생을 되돌아봤을 때 ‘두 번째 서른’이 우선으로 떠오를 것 같다”며 프로그램에 대한 애정을 보였다. 또한 “진정한 나를 찾는 느낌이었다”고 미소 지었다.

노사연은 최근 예능 ‘날보러와요’에서 ‘식스티앤더시티’라는 자신의 채널을 통해 젊은 시청자와 소통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내일이 올지 안 올지 모른다. 하루하루가 소중하다. 그런 마음으로 소통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신형원이 ‘두 번째 서른’ 기자간담회에서 프로그램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TV조선
신형원이 ‘두 번째 서른’ 기자간담회에서 프로그램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TV조선
신형원은 “죽느냐, 사느냐의 문제였다”며 “30년 만에 자전거를 타는 거였는데 하루 정도는 쉬었다가 촬영할 줄 알았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37년째 활동하고 있지만 ‘두 번째 서른’만 남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만큼 뜻깊은 시간들이었다”고 말했다.

신형원은 “3년 전 교통사고를 당해 자전거를 탄다는 건 무리가 아닐까 생각했다”며 “무모하게 간다고 얘기했다”고 도전정신을 보였다. 또한 “살살 다뤄줄 줄 알았는데 몸에 쫙 달라붙은 라이딩복을 6벌을 보냈다”며 “그 동안 가릴 거 다 가리고 나왔는데 가릴 것 없는 옷을 보내왔다”며 당황했던 순간을 소개했다.

이성미는 “남해안 달리기를 완주하지 못해 아쉬웠다”고 밝혔다. /사진제공=TV조선
이성미는 “남해안 달리기를 완주하지 못해 아쉬웠다”고 밝혔다. /사진제공=TV조선
자전거를 탈 줄 모르는 이성미는 보조 바퀴를 달고 함께 달렸다. 이성미는 “인생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자전거를 타봤는데 도전의 마무리를 못한 억울한 막내”라며 완주하지 못한 아쉬움을 표현했다. 이어 “‘세 번째 서른’에 이 멤버들과 함께 휠체어로 도전하는 건 어떨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한 “이 또래들이 뭉쳐서 땅끝마을까지 달린 것에 박수를 보낸다”면서 “‘두 번째 서른’에 도전했다는 것만으로도 인생의 가치를 높였다”고 말했다. 이성미는 “도전이라는 건 다 무모하다. 실패한 사람에게도 박수를 보내야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응원의 목소리를 냈다.

이성미는 “세 사람의 공통점은 단순하고 순박하다는 것”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언니들의 색깔은 다르지만 바라보는 곳은 하나”라며 “이번 여행을 하며 언니들의 새로운 모습을 알게 됐고 잘 보필해서 같이 가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돈독한 사이를 자랑했다.

강균성은 “자전거길이 마치 인생길 같았다”고 말했다. /사진제공=TV조선
강균성은 “자전거길이 마치 인생길 같았다”고 말했다. /사진제공=TV조선
강균성, 알리는 옆에서 선배들을 도우면서 함께 인생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강균성은 “주위에서 대선배님들이랑 같이 시간을 보내는 게 힘들지 않겠느냐고 걱정했는데 전혀 그런 게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자전거길이 마치 우리 인생길 같았다. 언제 오르막길이 오는지, 내리막길이 오는지 모른다. 그 인생길을 선배님과 함께 제가 걷고 있는 기분이었다”며 뜻깊은 소회를 밝혔다.

강균성은 “선배님들의 보디가드가 돼야 겠다는 마음으로 임했다”며 “녹화 전 스쿼트를 하며 하체 힘을 길렀다”고 밝혔다.

알리는 “선배님들에게 인생 이야기를 듣는 게 갚질 것 같았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사진제공=TV조선
알리는 “선배님들에게 인생 이야기를 듣는 게 갚질 것 같았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사진제공=TV조선
알리는 “인순이 선배님 허벅지 힘을 내가 못 따라갈 것 같아서 걱정했다. 실제로도 그랬다. 노사연 선배님도 허벅지가 엄청 단단하다”고 말했다. 이어 “혹시 민폐를 끼칠까봐 고민했다”면서 “그럼에도 함께하고 싶었던 이유는 선배님들에게 인생 이야기를 듣는 게 갚질 것 같아서였다”고 설명했다.

출연진은 “꿈과 용기를 줄 수 있는 음악회를 열겠다”면서 시청률 동시간대 1위 공약을 내걸었다.

‘두 번째 서른’은 내년 1월 2일 오후 11시 처음 방송한다.

김지원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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