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유청희 기자]
/사진제공=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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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가 국내 방송사로는 처음으로 각종 성비위 관련 상담과 조사를 전담하는 ‘성평등센터’를 만들어 직장내 성폭력 추방에 힘쓴다고 12일 밝혔다.

‘성평등센터’는 양승동 KBS사장이 취임 공약으로 내걸어 신설됐다. 관련 경험이 풍부한 외부 전문가를 센터장을 영입하고 사내 변호사를 팀장에 발탁했다. 추가로 전문 상담·조사 인력을 보강해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다.

이윤상 KBS성평등센터장은 “성평등한 KBS를 구현하기 위한 역할 뿐 아니라 더 나아가 KBS콘텐츠가 시청자들과 사회에 미치는 역할이 큰 만큼 성평등센터가 앞으로 KBS 구성원들의 젠더감수성을 높여 방송 내용에도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 센터장은 한국성폭력상담 소장과 지방자치단체 최초의 독립적인 인권침해구제기구인 서울시 시민인권보호관 등을 역임한 바 있다.

‘성평등센터’는 직장 내 성폭력·성차별 관련 신고를 접수 처리하고 피해자 보호와 지원, 그리고 상담 업무를 맡게 된다. 또 성폭력 고발 사건에 대해선 관련 조사를 진행한 뒤 징계요청을 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수립한다. 직장 내 성평등 조직 문화를 위한 교육과 제도 개선 업무도 맡는다.

KBS 관계자 “성평등 이슈를 전담하는 기구를 사장 직속으로 신설하게 된 이유는 과거에 대한 철저한 반성에서 비롯됐다”며 “그동안 여성과 비정규직 등이 상대적으로 많은 방송제작환경에서 일어난 각종 성폭력과 성차별 문제에 대해 KBS가 엄정하고 투명하게 처리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안팎에서 꾸준히 제기돼 왔다”고 설명했다.

KBS는 앞으로 ‘성평등센터’ 개소를 계기로 성범죄 발생시 피해자 보호를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비위사실이 확인되면 무관용 원칙을 적용할 방침이다. 아울러 성폭력사건의 특성을 감안해 관련 비위 사실에 대해서는 징계시효를 늘리는 등 규정 보완작업도 관련부서들과 함께 벌이고 있다.

개소식은 오는 13일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과 양승동 KBS사장, 박옥희 KBS이사 등 내외빈이 참석한다.

유청희 기자 chungvsky@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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