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지원 기자]
배우 오정세(왼쪽부터), 도경수, 박혜수, 강형철 감독이 12일 오전 서울 삼성동 코엑스아티움 SMTOWN 씨어터에서 열린 영화 ‘스윙키즈’ 제작보고회에 참석했다. /이승현 기자 lsh87@
배우 오정세(왼쪽부터), 도경수, 박혜수, 강형철 감독이 12일 오전 서울 삼성동 코엑스아티움 SMTOWN 씨어터에서 열린 영화 ‘스윙키즈’ 제작보고회에 참석했다. /이승현 기자 lsh87@
한국전쟁 후 각기 다른 이유로 포로수용소에 모인 남한, 북한, 중국, 미국의 5명이 춤에 대한 열정 하나로 유쾌한 웃음을 만들어낸다. 전쟁으로 인한 대립이 아니라 리듬으로 조화되는 5명의 모습은 뭉클한 감동도 전한다. 영화 ‘스윙키즈’다. 엑소 디오에서 대세 배우로 떠오른 도경수의 주연작이라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스윙키즈’는 1951년 경남 거제도 포로수용소, 춤에 대한 열정으로 뭉친 탭댄스단 ‘스윙키즈’의 탄생기를 그린 가슴 따뜻한 이야기. 12일 오전 서울 삼성동 코엑스아티움 SMTOWN 씨어터에서 ‘스윙키즈’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강형철 감독과 배우 도경수, 박혜수, 오정세가 참석했다.

강 감독은 ‘과속스캔들’ ‘써니’에 이어 4년 만에 영화 ‘스윙키즈’를 선보인다. 강 감독은 “춤으로 행복해지고자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렸다”며 “전작 후 신나는 춤 영화를 하고 싶었다. 우리나라의 이념에 대한 이야기도 하고 싶었다”고 소개했다. ‘스윙키즈’의 모티브가 된 것은 한국전쟁 당시 종국 기자 베르너 비숍이 찍은 춤을 추고 있는 포로들 사진 한 장에서 출발했다. 역사적 고증을 바탕으로 상상력을 더했다

영화의 배경인 된 거제도 포로수용소에 대해서 “한국전쟁 후 포로가 늘어나자 거제도에 대형 포로수용소를 만들었다. 그곳은 미국군, 중공군, 북한군 등 어울리지 않는 사람들이 모인 이질적인 공간이었다. 많은 때는 15만명 이상의 대규모 인원이 모였다고 하더라”고 설명했다.

배우 도경수가 12일 오전 서울 삼성동 코엑스아티움 SMTOWN 씨어터에서 열린 영화 ‘스윙키즈’ 제작보고회에서 작품을 소개하고 있다. /이승현 기자 lsh87@
배우 도경수가 12일 오전 서울 삼성동 코엑스아티움 SMTOWN 씨어터에서 열린 영화 ‘스윙키즈’ 제작보고회에서 작품을 소개하고 있다. /이승현 기자 lsh87@
도경수는 스윙키즈 댄스단의 말썽꾸러기 로기수 역을 맡았다. 그는 최근 영화 ‘신과함께’에 이어 드라마 ‘백일의 낭군님’까지 활발한 연기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도경수는 “‘스윙키즈’로 관객들을 뵐 수 있어서 기쁘다. 여태껏 보여드리지 못했던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겠다는 생각에 설렌다”고 말했다.

강 감독은 도경수에 대해 “별 이유가 없었다. 첫 미팅에 온 경수가 앉아있었다. 씩 웃는데 이미 로기수가 앉아있더라. 이미 주인공이 와 있었기 때문에 다른 것들은 중요하지 않았다”고 확신했다. 또한 “컷마다 로기수가 놀고 있어서 제가 할 일이 없었다”고 칭찬했다.

도경수는 이번 영화를 위해 삭발을 하고 체중을 감량했다. 북한말도 공부했다. 도경수는 “여러 가지 중에도 탭댄스를 많이 준비했다. 지금 하고 있는 가수 활동의 춤과 다르기 때문이다”라며 “하나의 악기를 배우는 것처럼 탭댄스가 재밌었다. 힘든 줄도 모르고 촬영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북한말은 처음에 너무 낯설었다. 북한어 선생님께서 포인트를 잘 짚어주셨다. 촬영하면서 익숙해지고 편해졌다”고 말했다.

도경수는 “연기한 캐릭터 중에 가장 남자답고 가장 호기롭다”고 소개했다. 이어 “캐릭터와 닮은 모습이 많다”며 “평소 장난기가 많은데 영화에서는 그런 모습도 극대화했다”고 덧붙였다.

‘스윙키즈’에서 탭댄스단의 통역사 양판래 역을 맡은 배우 박혜수. /이승현 기자 lsh87@
‘스윙키즈’에서 탭댄스단의 통역사 양판래 역을 맡은 배우 박혜수. /이승현 기자 lsh87@
박혜수는 탁월한 외국어 실력과 절묘한 협상 능력을 가진 댄스단의 통역사 양판래 역을 맡았다. 그는 “영어, 중국어를 조금씩 할 줄 알아서 (연기하기가) 조금 수월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어 발음이 있는 옛날식 영어 느낌을 살리고 싶었다”며 “캐릭터와 비슷한 나이대 분들이 영어를 하는 영상도 찾아봤다”고 준비 과정을 설명했다.

강 감독은 박혜수에 대해 “고전적인 미인이 필요했다. 또한 남자들이 일으킨 전쟁에서 혼자 어려움을 헤쳐나가는 당당한 모습의 여성을 그리려 했다. 그렇게 사셨던 할머니 세대의 모습을 표현하고 싶었다”면서 “혜수가 잘 표현해줬다”고 칭찬했다.

배우 오정세는 ‘스윙키즈’에서 차를 잘못 얻어 타 포로수용소로 오게 되면서 헤어진 아내를 찾기 위해 댄스단에 합류하는 강병삼 역을 맡았다. /이승현 기자 lsh87@
배우 오정세는 ‘스윙키즈’에서 차를 잘못 얻어 타 포로수용소로 오게 되면서 헤어진 아내를 찾기 위해 댄스단에 합류하는 강병삼 역을 맡았다. /이승현 기자 lsh87@
오정세는 전쟁통에 헤어진 아내를 찾기 위해 댄스단에 합류한 강병삼으로 분한다. 그는 “시나리오가 너무 재밌어서 즐겁게 촬영하고 탭댄스에 빠져서 지금도 추고 있다”고 즐거워했다. 그는 “영화의 설정에 대해 간단한 설명을 듣고는 영화적 이야기라고 생각했다”면서 “실제 사진에서 시작한 이야기를 듣고 현실을 기반으로 쌓아올린 시나리오라고 생각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오정세는 ‘강병삼의 솔로 댄스’를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 꼽았다. 그는 “다른 장면은 동료들에게 의지할 수 있었는데, 이 장면을 찍을 때는 바다에 홀로 남겨진 느낌이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영화에서는 브로드웨이의 유명 탭댄서이자 배우인 자레드 그라임스가 댄스단 리더 잭슨으로 출연한다. 강 감독은 자레드 그라임스에 대해 “최고의 탭댄서를 캐스팅하고 싶었다. 하지만 영화가 탭댄스만 잘하면 안 되지 않나”라며 당시의 고민을 털어놓았다. 이어 “선한 사람을 표현하고 싶었다”며 “자레드 그라임스와 영상으로 오디션을 보고 대본 리딩도 했다. 실제로 선한 사람이었고 연기도 잘했다. 고마울 정도로 이 역할을 소화해내줬다”고 말했다.

도경수도 자레드 그라임스에 대해 “1대 1로 춤을 출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영광이었다. 현장에서 항상 밝았다”며 “대화가 통하지는 않았지만 감정은 통했다”고 케미를 자랑했다.

‘스윙키즈’를 연출한 강형철 감독. /이승현 기자 lsh87@
‘스윙키즈’를 연출한 강형철 감독. /이승현 기자 lsh87@
신인배우 김민호는 천재적인 댄스 실력을 지닌 중공군 포로 샤오팡을 연기한다. 강 감독은 김민호에 대해 “‘스윙키즈’의 비밀병기”라며 “영화 개봉 후 실시간 검색어에 샤오팡이 오를 것 같다”고 말해 궁금증을 높였다.

‘스윙키즈’에서는 베니 굿맨의 ‘씽씽씽(Sing Sing Sing)’, 데이비드 보위의 ‘모던 러브(Modern Love)’ 등 세계적인 명곡들에 독창적 퍼포먼스를 더했다. 또한 비틀즈의 ‘프리애즈 어 버드(Free as a bird)’를 원곡으로 들을 수 있다. ‘스윙키즈’의 메시지에 깊이 공감한 비틀즈 측에서 이례적으로 원곡 사용을 승인한 것. 강 감독은 “이번 영화는 음악 대잔치”라며 다양한 음악을 만나볼 수 있다는 기대감을 높였다. 배우들도 흥행 공약으로 ‘탭댄스 추며 상모돌리기’를 약속하며 웃음을 자아냈다.

‘스윙키즈’ 오는 12월 19일 개봉한다.

김지원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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