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유청희 기자]
드렁큰타이거/사진제공=필굿뮤직
드렁큰타이거/사진제공=필굿뮤직
드렁큰타이거가 오는 11월 14일 마지막 앨범을 발매한다.

1999년 데뷔해 한국 힙합의 대중화와 역사를 이끌었던 타이거JK는 오는 11월 14일 마지막 음반인 정규 10집을 발표한다. 올해로 20주년을 맞이한 그가 2009년 ‘Monster’ ‘True Romance’를 타이틀곡으로 내건 음반 ‘Feel gHood Muzik : The 8th Wonder’ 이후 10년만에 발매하는 솔로 음반이다.

굿바이 앨범이 완성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프로듀서 랍티미스트와 150여곡을 만든 타이거JK는 그간 작업한 곡들을 뒤엎을 정도로 심혈을 기울여 음반을 완성했다. ‘힙합은 한 순간의 유행이 아닌, 인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음악’이란 메시지를 담은 새 음반은 순위 만으로 가치를 판단하는 현 가요계에 묵직한 울리겠다는 각오다.

그는 “혼을 쏟아 담아 만들어 낸 곡들이 일주일 후면 수명이 끝나버리는 디지털 음악 환경에서, 드렁큰타이거의 오리지날리티를 고집하긴 어려웠다. 팬들을 위해 마지막이란 동기부여가 필요했다”면서 “이젠 직장인이 되고 사회생활에 바쁜 드렁큰타이거 30~40대 팬들이 반가워할 생각에 너무 행복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타이거JK는 10집을 마지막으로 ‘드렁큰타이거’란 팀명은 더 이상 쓰지 않는다. 이에 대해 그는 ‘요즘 힙합씬의 패러다임과 더불어 드렁큰타이거 음악 정체성에 따른 선택’이라는 생각을 전한 바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마지막 음반은 철저히 드렁큰타이거의 팬들과 꾸준히 응원을 보내준 마니아층을 위해 만들어진 앨범이라고 한다. 국내외 힙합씬 뮤지션들과 스태프가 대거 참여했다는 설명이다.

그동안 아내 윤미래, 래퍼 비지와 함께 꾸린 그룹 MFBTY와 함께 소속사 필굿뮤직의 수장으로 활동해온 타이거JK는 내년까지 장기적인 프로모션을 펼칠 계획이다.

소속사 필굿뮤직은 “드렁큰타이거란 이름이 한국 힙합사에 묵직한 의미를 갖는 만큼, 타이거JK 역시 힙합 음악에 대한 진정성과 책임감을 담아 마지막 음반을 작업 중”이라고 밝혔다.

타이거JK는 그간 ‘너희가 힙합을 아느냐’ ‘난 널 원해’ ‘위대한 탄생’ ‘굿라이프’ 등 히트곡을 발표했다. 5집 활동 이후 DJ샤인이 탈퇴한 뒤 타이거JK 홀로 활동했으며 ‘소외된 모두, 왼발을 한 보 앞으로!’ ‘심의에 안 걸리는 사랑노래’ ‘몬스터(Monster)’ 등을 불렀다.

유청희 기자 chungvsky@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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