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유청희 기자]
MBN, 드라맥스 ‘마성의 기쁨’ 방송 화면
MBN, 드라맥스 ‘마성의 기쁨’ 방송 화면
MBN·드라맥스 ‘마성의 기쁨’이 ‘네 번의 결혼식과 매일이 신혼’인 해피엔딩으로 막을 내렸다.
‘마성의 기쁨’은 신데렐라 기억장애를 앓는 남자 공마성(최진혁)과 누명을 쓰고 나락으로 떨어진 톱스타 주기쁨의 황당하지만 설레고, 낯설지만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다. 방송 전부터 대만에 선판매되며 화제를 모았던 이 드라마는 현재 20여 개국에 수출됐다. 시청률은 1~2% 안팎이었지만 웹을 기반으로 인기를 얻었다.

방송 전 ‘마성의 기쁨’은 단기기억상실증을 소재로 ‘한국판 메멘토’라는 수식어를 얻기도 했다. 제작발표회에서 김가람 PD는 “‘메멘토’와는 다르다”며 “사랑을 기억해가려는 남자의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김 PD의 말대로 뚜껑을 연 ‘마성의 기쁨’은 ‘메멘토’ 보다는 네 주인공들의 로맨스가 돋보였다. 특히 최진혁과 송하윤의 체구 차이에서 비롯하는 ‘만화적 케미’가 빛을 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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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연예인의 고충과 피해를 녹인 점도 특별했다. 톱스타 주기쁨이 나락으로 떨어진다는 설정은 그를 구해주는 남성 캐릭터를 부각하면서 로맨스를 극대화하는 역할을 했다. 하지만 기쁨을 몰락하게 만는 사건이 실은 엔터 대표 김범수(정수교)의 도움 아래 남자 연예인 민형준이 여성 연예인인 기쁨에게 몰래 약물을 먹여 호텔로 데리고 간 사건이었음이 밝혀졌다. 미수로 그쳤지만 명백한 성범죄였다. ‘마성의 기쁨’은 반환점을 돌며 이 같은 사건의 진실을 밝히면서 극 전개의 추동력도 만들었다.

MBN, 드라맥스 ‘마성의 기쁨’ 방송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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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일 방송된 ‘마성의 기쁨’ 마지막 회(16회)는 ‘메멘토’ 보다는 ‘첫 키스만 오십번째’를 떠올리게 했다. 최근의 기억을 할 수 없는 마성을 위해 주기쁨이 ‘4번의 결혼식’을 올리게 된 것.

증세가 악화된 마성은 기쁨과의 이별을 준비한 뒤 자신은 외국으로 떠났다. 기쁨은 마성을 기다리면서도 그가 없는 일상을 천천히 채워나갔다. 1년 후, 기쁨은 4년 만에 복귀한 드라마에서 이하임(이주연) 이상의 인기를 모으며 승승장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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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기준(이호원)의 활약도 빛났다. 재벌가 후계자 2순위이지만 톱스타를 꿈꿨던 성기준. 그는 자신의 엄마 공진양(전수경) 회장의 죗값을 치루게 하기 위해 노 실장과 협력했다. ’갑질과 폭언’을 사유로 엄마인 공진양을 포토라인에 세웠다. 또 마성이 부탁했던 치매 환자를 위한 힐링마을 사업을 계속 이어나갔다. 1년 사이 공마성은 힐링마을에서 재활치료를 받으며 회복했다. 마성을 죽음으로 내몰았던 윤 박사(김민상)가 그를 도우며 속죄했다.

MBN, 드라맥스 ‘마성의 기쁨’ 방송 화면
MBN, 드라맥스 ‘마성의 기쁨’ 방송 화면
방송 말미에는 최근을 기억할 수 없게된 공마성이 주기쁨과 ‘기억의 분수’ 앞에서 재회했다. 기억은 있지만 기억해내는 데 문제가 생긴 공마성은 기쁨을 보고 떨림을 느꼈고 두 사람은 포옹했다.

이후 웨딩드레스를 입은 주기쁨이 공마성과 4번 째 결혼식을 준비하는 모습이 펼쳐졌다. 사회를 맡은 양 기획실장(장인섭) 또한 “세 번 결혼해봤으니, 자연스럽게 시작해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기쁨의 가족들을 포함해 성기준과 이하임까지 모두가 행복해하는 가운데 방송은 막이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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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를 이은 영상도 눈길을 끌었다. “우리는 매일 기록하고 기억하며 첫 사랑같은 하루를 살아간다”는 메시지에 이어 공진양이 극 중 주기쁨의 노래를 부르며 결혼식장에 걸어나왔다. 성기준의 재벌가 세 이모들과 김범수는 푸른 수의를 입고 등장하며 춤을 췄다. 모두가 주기쁨의 노래를 부르며 방송은 끝이났다.

‘마성의 기쁨’의 후속으로는 윤은혜와 천정명이 주연을 맡은 ‘설렘주의보’가 방송된다. 오는 31일 오후 11시 1회를 내보낸다.

유청희 기자 chungvsky@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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