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 션샤인' 김남희, 끝까지 강렬했다

[텐아시아=김하진 기자]

tvN ‘미스터 션샤인’ 방송화면 캡처. /

배우 김남희가 이병헌의 총에 죽음을 맞았다. 지난 15일 방송된 tvN 주말드라마 ‘미스터 션샤인'(극본 김은숙, 연출 이응복)에서다.

이날 방송에서 모리 타카시(김남희)는 일본으로 돌아가기 직전 글로리 호텔에서 유진 초이(이병헌)와 만났다.

글로리 호텔을 빠져나가려던 타카시는 호텔 직원에게 검객이 들어온 것 같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타카시는 고애신(김태리)이 검객이라는 것을 직감하고, 부하들에게 “지금부터 호텔을 수색해 불령선인을 잡아들이라”고 명령했다.

타카시는 곧장 유진의 방을 찾아갔다. 유진의 방에 들이닥친 타카시는 애신을 찾았으나, 미 도망친 뒤였다. 타카시는 유진의 침대 맡에서 태극기가 담긴 가방을 발견했다. 타카시는 “참 이상하네. 조선 여인 집에서는 미국 물건이, 미국인 방에서는 조선 국기가 있네”라며 유진의 멱살을 잡고 “역시 너지?”라고 물었다.

유진은 “일본인이 미국인을 어떻게 할 거냐”고 대응했다. 그러자 타카시는 “내가 다시 조선에 돌아오면 그 귀족 여인부터 찾을 것”이라며 “우등한 국가는 열등한 국가를 실망시킨다. 열등한 국가의 국민, 특히 열등한 국가의 귀족 여인은 또 다치겠지. 몸도 마음도 필연적으로”라며 조선을 조롱했다. 이어 “쏘고 싶으면 지금 쏴. 마지막 기회일지도 모르잖아”라며 도발했다.

유진은 권총을 뽑아 바닥을 쐈다. 애신이 도망칠 시간을 벌어주기 위해서였다. 타카시는 “이러니 내가 안 궁금해? 우리가 다음에 볼 때 넌 조선인일까, 미국인일까?”라고 말했고, 유진은 “한번 맞혀봐. 난 이미 정했어”라고 받아쳤다. 두 사람 사이에는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타카시는 유진과 일본 도쿄에서 다시 만났다. 의병들이 무신회를 치던 밤 타카시는 축제 행렬을 가족들과 보던 중 지붕 위에서 자신을 저격하려는 유진을 발견했다. 타카시는 죽을힘을 다해 도망쳤으나 막다른 길에서 총을 맞았다.

유진을 발견한 타카시는 “진작에 죽였어야 했는데”라고 분함을 감추지 못했고, “결국 넌 조선인으로”라는 말을 남기던 중 유진의 총에 최후를 맞았다.

마지막까지 강렬한 인상을 남긴 김남희는 ‘미스터 션샤인’에서 일본 제국주의를 맹신하는 일본군 대좌 모리 타카시 역으로 열연을 펼쳤다. 탄탄한 연기력으로 매회 시청자들의 호평을 얻었다. 무엇보다 일본인 특유의 억양이 녹아있는 어눌한 외국어 연기가 압권. 김남희를 두고 일본 배우가 아니냐는 의견이 나올 정도로 완벽에 가까웠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