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수경 기자]
‘고려인’ 커버 / 사진제공=해피로봇레코드
‘고려인’ 커버 / 사진제공=해피로봇레코드
그룹 노리플라이의 정욱재가 자신의 솔로 프로젝트인 ‘TUNE’의 새 EP ‘고려인’을 27일 정오 공개한다.

정욱재는 노리플라이 활동 외에도 환경운동가와 여행가로서 환경과 자유에 대해 노래하는 솔로 뮤지션이기도 하다.

‘고려인’은 지난해 그가 음악으로 참여한 고려인 강제 이주 80주년 기념 전시 ‘1937년으로부터의 초상’에 삽입된 곡들 중 일부로 이루어져 있다. ‘고려인’은 강제 이주로부터 80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어느 나라에도 속하지 못한 신분으로 힘들게 생활하고 있는 이들의 목소리를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전하고자 만들어졌다. 이와 함께 오래전 시베리아 횡단열차에서 황량한 벌판으로 버려졌을 그들의 처지를 음악으로 표현하려 한 고민의 흔적이 담겼다.

1번 트랙 ‘파란 하늘’은 황량한 벌판에 버려진 고려인들 앞에 펼쳐졌을 세상의 슬픔을 담은듯한 파란 하늘의 이미지를 신디사이저 기타로 표현했다.

2번 트랙이자 이번 앨범의 타이틀곡인 ‘이방인’은 그들이 80년 전 영문도 모른 채 시베리아 횡단열차에 올라서 겪게 된 머나먼 타향살이의 시작을 이야기한다. “언젠가 누군가가 그들의 안타까운 이야기를 알게 되면 내가 있는 곳으로 찾아와 달라”는 메세지를 담고 있다.

3번 트랙 ‘The Signal’은 영화 ‘그래비티’의 토대가 됐던 단편 영화 ‘Aningaaq’에서 영감을 얻은 곡이다. 모든 것을 잃고 국가로부터도 버림받은 이들의 울분과 메세지를 ‘시그널’에 투영한 곡으로 헤어진 가족과 고향에 전달되기를 바라는 고려인들의 외침을 의미한다.

엔딩곡인 4번 트랙 ‘모든 별이 떨어지기 전에’는 “그 마지막이 오기 전에 고향과, 내 가족과 다시 만날 수 있을까?”라는 고려인의 바람을 표현한 피아노 연주곡으로 고려인 강제 이주 80주년 기념 전시 ‘1937년으로부터의 초상’의 주제가 됐던 곡이다.

타이틀곡 ‘이방인’의 뮤직비디오는 그가 직접 고려인들의 발자취를 따라 조지아를 여행하며 촬영한 영상으로 제작돼 당시 고려인들이 겪었을 고향을 향한 그리움, 거대한 힘으로부터 대항 할 수 없는 그들의 고통을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다.

이처럼 고려인 강제 이주에 대해 노래하는 그의 이번 행보는 그가 전방위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는 아티스트임을 보여준다.

김수경 기자 ks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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