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하진 기자]
“지금까지 내놓은 음반을 살펴보니 일관성이 없더군요. 대중들이 저에게 원하는 모습을 강조하고, 유행하는 장르의 노래를 불렀더니 스스로가 없어지는 느낌마저 들었습니다. 겉도는 느낌이랄까요? 그래서 제가 하고 싶은 걸 고민했고, 호소력 짙은 음색을 강조하고 싶었어요.”
2016년 Mnet ‘프로듀스 101 시즌1′(이하 ‘프듀1’)을 통해 이름을 알린 가수 황인선. 당시 스물아홉(1987년생)이었던 그는 나이 어린 출연자들 사이에서 ‘황이모’로 불렸다. 다른 출연자들을 살뜰하게 챙기는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90여 명이 출연해 데뷔를 목표로 경쟁을 벌이는 프로그램에서 자신만의 캐릭터를 얻은 건 기쁜 일이지만 굳어진 이미지를 바꾸는 건 자신의 몫이었다.
‘프듀1’을 마친 황인선은 ‘이모티콘'(2016년)과 ‘황야'(2017년) ‘레인보우'(2017년) 등을 연달아 발표했다. 모두 ‘황이모’의 유쾌하고 발랄한 면을 앞세운 댄스곡이다. 그러다 가수로서 자신의 색깔이 뭘까, 고민에 잠겼다. 지난 4월 ‘발라드 프로젝트’를 시작한 이유다. 밝고 경쾌한 모습이 아니라, 애절한 목소리를 들려주기로 한 것. 프로젝트의 시작을 알리는 ‘죽은 시계’에 이어 지난 24일 발라드 프로젝트의 두 번째 곡 ‘시집가는 날’을 발표했다. 결혼을 앞둔 여성의 시점으로 풀어낸 가족 이야기다. 사랑과 이별에 대한 감정을 녹인 ‘죽은 시계’와 달리 이번 곡은 가족을 소재로 삼았다.
황인선은 제목에 끌렸다고 한다.
“제목을 듣자마자 ‘부르고 싶다’고 했어요. 결혼을 생각하는 나이여서 그럴까요? 하하. 작곡가가 ‘한 번 들어볼래?’라고 가볍게 건넸는데, 제목부터 마음을 움직였죠. 노래는 편지를 읊는 것처럼 불렀어요. 고음도 없고 부드럽게 흘러가는 식이기 때문에 제가 아닌 것 같다는 이들도 있더군요.”
가수로서 기본에 충실하고 싶은 마음에 ‘발라드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황이모’로 불리면서 유쾌한 이미지를 얻었어요. 많은 시청자들이 저를 보고 힘을 얻는다고 했고, 웃었죠. 그런데 밝고 경쾌한 것에서 더 나아가질 못하는 거예요. 그렇게 멈춰있는 게 불안했습니다. 코미디언인지, 가수인지 정체성도 모호했고요. 그래서 감사하지만 ‘황이모’ 이미지는 잠시 내려놓기로 했어요.”
황인선은 “노래로 인정받은 이후 다양한 장르를 해야겠다고 마음 먹었다”고 힘줘 말했다. 올해가 가기 전에 발라드 프로젝트의 세 번째 곡을 내고 도전을 마무리 짓는다. 의외의 면을 봐주는 이가 한 명이라도 있다면 성공이다.
예술고등학교를 거쳐 대학에서도 무용을 전공한 그는 노래를 부를 때 희열을 놓지 못한다고 했다.
“과거 무용 대회에 나갈 때도 음악 작업을 새로 해서 나만의 노래로 무대에 올라갔어요. 워낙 음악에 관심이 많았죠. 지금도 노래부를 때 가장 즐거워요. 체질인 것 같아요. 살아있음을 느끼죠. 그 순간의 희열을 위해 가수를 계속 할 거예요.(웃음)”
노래할 때 힘 있는 목소리가 특징인 황인선은 ‘시집가는 날’로 새로운 시도를 했다. 내지르는 고음 대신 힘을 다 빼고 물 흐르듯 불렀다. 그는 “‘파워보컬’이라고 할 정도로 고음 위주의 노래를 불렀는데 이번에는 말하듯이 했다. 스스로에게도 도전”이라며 “‘시집가는 날’에 이어 내놓을 세 번째 곡에서는 가창력을 제대로 보여줄 예정”이라고 귀띔했다.
새 노래를 녹음하고 대중들에게 들려주기 전에 설레고, 무대에 오를 때 가장 행복하다는 황인선. “하고 싶은 게 정말 많다”며 웃는 그는 가수 활동을 꾸준히 하면서, 다음 달부터 대덕대 연극영화과 학생들을 가르칠 예정이다. 신체 쓰는 법을 알려주는 강의여서 전공을 살린다. 뮤지컬에도 관심이 많아서 기회가 온다면 언제든지 잡겠다는 각오다.
“언제, 어떻게 기회가 올지 모르잖아요.(웃음) 그렇기 때문에 지금 당장, 이렇게 매 순간 최선을 다할 거예요. 쌀쌀해질 때쯤 새로운 발라드로 돌아오겠습니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2016년 Mnet ‘프로듀스 101 시즌1′(이하 ‘프듀1’)을 통해 이름을 알린 가수 황인선. 당시 스물아홉(1987년생)이었던 그는 나이 어린 출연자들 사이에서 ‘황이모’로 불렸다. 다른 출연자들을 살뜰하게 챙기는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90여 명이 출연해 데뷔를 목표로 경쟁을 벌이는 프로그램에서 자신만의 캐릭터를 얻은 건 기쁜 일이지만 굳어진 이미지를 바꾸는 건 자신의 몫이었다.
‘프듀1’을 마친 황인선은 ‘이모티콘'(2016년)과 ‘황야'(2017년) ‘레인보우'(2017년) 등을 연달아 발표했다. 모두 ‘황이모’의 유쾌하고 발랄한 면을 앞세운 댄스곡이다. 그러다 가수로서 자신의 색깔이 뭘까, 고민에 잠겼다. 지난 4월 ‘발라드 프로젝트’를 시작한 이유다. 밝고 경쾌한 모습이 아니라, 애절한 목소리를 들려주기로 한 것. 프로젝트의 시작을 알리는 ‘죽은 시계’에 이어 지난 24일 발라드 프로젝트의 두 번째 곡 ‘시집가는 날’을 발표했다. 결혼을 앞둔 여성의 시점으로 풀어낸 가족 이야기다. 사랑과 이별에 대한 감정을 녹인 ‘죽은 시계’와 달리 이번 곡은 가족을 소재로 삼았다.
황인선은 제목에 끌렸다고 한다.
가수로서 기본에 충실하고 싶은 마음에 ‘발라드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황이모’로 불리면서 유쾌한 이미지를 얻었어요. 많은 시청자들이 저를 보고 힘을 얻는다고 했고, 웃었죠. 그런데 밝고 경쾌한 것에서 더 나아가질 못하는 거예요. 그렇게 멈춰있는 게 불안했습니다. 코미디언인지, 가수인지 정체성도 모호했고요. 그래서 감사하지만 ‘황이모’ 이미지는 잠시 내려놓기로 했어요.”
황인선은 “노래로 인정받은 이후 다양한 장르를 해야겠다고 마음 먹었다”고 힘줘 말했다. 올해가 가기 전에 발라드 프로젝트의 세 번째 곡을 내고 도전을 마무리 짓는다. 의외의 면을 봐주는 이가 한 명이라도 있다면 성공이다.
예술고등학교를 거쳐 대학에서도 무용을 전공한 그는 노래를 부를 때 희열을 놓지 못한다고 했다.
“과거 무용 대회에 나갈 때도 음악 작업을 새로 해서 나만의 노래로 무대에 올라갔어요. 워낙 음악에 관심이 많았죠. 지금도 노래부를 때 가장 즐거워요. 체질인 것 같아요. 살아있음을 느끼죠. 그 순간의 희열을 위해 가수를 계속 할 거예요.(웃음)”
노래할 때 힘 있는 목소리가 특징인 황인선은 ‘시집가는 날’로 새로운 시도를 했다. 내지르는 고음 대신 힘을 다 빼고 물 흐르듯 불렀다. 그는 “‘파워보컬’이라고 할 정도로 고음 위주의 노래를 불렀는데 이번에는 말하듯이 했다. 스스로에게도 도전”이라며 “‘시집가는 날’에 이어 내놓을 세 번째 곡에서는 가창력을 제대로 보여줄 예정”이라고 귀띔했다.
“언제, 어떻게 기회가 올지 모르잖아요.(웃음) 그렇기 때문에 지금 당장, 이렇게 매 순간 최선을 다할 거예요. 쌀쌀해질 때쯤 새로운 발라드로 돌아오겠습니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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